나는 태국의 관광가이드였다 마지막회
나는 태국의 관광가이드였다 마지막회
태국은 풍요로운 나라이다.
ㅡ논에는 쌀이 있고 물에는 물고기가 있다.ㅡ
태국인이 태국을 소개하는 말이다.
당연한 말 같은데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말이다.
불과 일세기 전만해도 한국은 풍요로운 나라가 아니었다.
민중들의 대다수가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았다.
언제부턴가 밥을 알기를 우습게 아는 나라가 되었다.
뭐 탄수화물이 어떻다는 등등 하얀 쌀밥을 마치 건강과 미용의 적을 대하듯 한다.
태국은 예전부터 넉넉하게 쌀이 많이 생산되어서 국민들이 적어도 굶주리지는 않았다.
물에는 물고기도 많았다. 굶어죽었다는 이야기가 거의 없는 이유다.
극단적인 빈곤상태에 살게된건 오히려 현시대에 와서 돈이 모든것을 결정하는 삶을 살면서 부터이다.
하얀 쌀밥 한그릇 못먹고 죽은 조선이나 북한 어린이가 얼마나 될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굶어죽는 전세계의
어린이들의 숫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을 것이다.
1960년대에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세대가 대통령까지 하고있는 지금 이 세대는 정말로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이 세대 바로 윗세대들은 참 고생 많이 한 세대이다.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못할 때였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쌀밥과 고기는 명절때나 먹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다.
그래서 어느 대통령이 잘했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모두 다 고생스런 삶을 살았어도 또 그렇게 살아간 세대가 바톤을 물려줘서 지금의 세대가 있는 것이고 그리고 또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육십년대에 태어나서 육십년정도 살았으면 복이 없는 사람은 분명 아니다.
어떻게 살았든지 한 인간이 육십년 살았으면 작게 산 건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너무 아까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죽음을 매일같이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풍요로운 나라 태국을 알게되었고 그 속에서 이십년정도 살아봤으니 뭐 별로 아쉬운 것 없는 삶이었다고 자부한다.
유럽도 다 가보았고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쏨땀파는 태국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태국인은 교만해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있겠지만 나는 못 만나봐서 인지 몰라도 내 눈에는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겸손하게 보이고 실제로도 겸손한 사람은 많이 만나보았다.
서울에서 시건방지게 몇백억 재산있다고 건방떠는 작자들은 많이 봤지만
태국의 진짜 부자들 앞에서 명함도 못내밀 주제라는 것도 모르고 태국와서도 거들먹거리는 못난 놈들도 많이 봤다.
이런 놈들은 틀림없이 윗 조상들이 상놈들이다.
거지 걸뱅이 비슷하게 대대로 살다가 어쩌다가 지 대에 와서 밥 좀 먹고 살만하니까 눈에 뵈는게 없는 것이다.
이런 놈들이 지보다 더 큰 부자들 앞에서는 얼른 꼬랑지를 내린다.
사람을 평가할 때 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지보다 재산이 많냐 적냐 이 것으로 판단한다.
모든 사람의 조상을 만드신 창조주이신 분께서 한 사람 한 사람 살펴보고 계시다는 것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누가 전능자보다 많이 알겠는가! 누가 전능자보다 부자이겠는가!
천산의 금과 은이 모두 전능자의 것이다 라는 말씀은 참되다.
그분 앞에서 우리 모두는 개미보다도 작고 비천한 존재들인데....큰 소리 칠 곳이 어디에 있는 것처럼 주제를 모르고 까부는 놈들.
알량한 권력이나 잡았다고 휘둘러보고 싶은것은 역시나 조상이 상놈이니까 그럴 것이라고본다.
지 애비 할애비가 벼슬아치 였을만정 위로 더 올라가면 개백정이 나오는 놈들이다.
그래서 근본은 어디 안간다 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도쿠가와 막부 정권이 성립되기 전에 잠시 일본의 패자였던 도키치로를 봐도 안다.
도키치로 이놈이 그래도 일본의 랭킹1위가 될 때까지는 인명을 존중히 여기고 가급적 전쟁을 피하고 지 특기인 말빨을 잘 살려서 정권을 잡았는데 하긴 그 정권도 지 주인 오다노부나가가 본능사에서 부하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죽고나서 얼렁뚱땅 가로챈 정권이기는 하지만....어쨌든 그랬는데 이놈의 근본없는 핏줄을 개 못주고 지 새끼 병으로 죽었다고 허탈감에 시달리다가 조선침략을 하고만다.
이놈한테 뭐 풍신수길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준건 뒷 일이고...
암튼 근본없는 도치치로라는 놈이 있었는데 그래서 대형사고를 쳤다.
그런 이야기다. 푸틴도 그렇고 진핑이도 그렇고 여차하면 한번 붙자하는 깡패포스를 하고있는 인간들 그만볼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전쟁을 하거나 여차하면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나 똑같은 종자들이다.
전쟁을하려면 계백장군처럼 자기 식구들 먼저 죽이고 나가서 침략군에 맞서싸운다면 당당하다 할 것이다.
지 새끼들 지 마누라들 외국에 다 내보내고 하는 전쟁에 죄없는 젊은이들이 죽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은 지구만큼 소중한것을 왜 모를까 싶다.
우리가 지구가 있어서 사람으로 살지만 사람이 없다면 지구가 있어도 누가 알겠는가 !
그저 침묵만 흐르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호랑이나 코끼리가 여전히 왕노릇 하고 있겠지만......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둘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전쟁을 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든다.
오늘은 태사랑에 연재중인 글을 멈추기위해서 이런 저런 감상을 써보려다가 또 엉뚱한 쪽으로 많이 와버렸다.
앞으로도 좋은 태국여행을 많이 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보잘것없는 가이드의 한사람으로서 약간의 글을 썼고 많은 분들이 겪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히 생각한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다.
어딘가 떠나고 싶었을 때
어디로 갈까 찾아 보다가
태국으로 왔다 평안한 땅으로
날씨는 무더웠고 땀은 흘렀어도
웬지 좋았다 사람들이 좋았다
카오산 로드에서 자던 첫 날 밤이
소풍 온 어린아이처럼 흥분되던 날
날이 새면 또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고
밤이 되면 배낭족들과 어울려서 시간을 보냈다
잊지못할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나고
비오는 날엔 처마밑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지 그칠 때까지
피피섬으로 가서 풍덩 빠지고 싶은 바닷물을 보고
빠통비치의 시끄러운 거리 속을 헤메기도 하고
치앙마이에 가서 짚라인을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해보고
배가 고프면 쏨땀에 찐쌀밥을 구운 닭고기와 같이 먹고
때로는 최고급 호텔에서 때로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기도 하고
태국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태국을 사랑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 다른 태국을 만나는 그 날이 올 것을 나는 기다릴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