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사라지는 몇 백 년 된 호텔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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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사라지는 몇 백 년 된 호텔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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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존스튼계곡 (Johnston Canyon)  


겨울 얼음폭포 경치가 일품이지만, 여름에는 여름대로 시원한 계곡 그늘에서 쉽게 트래킹할 수 있어 캘거리 주민 등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외지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은 별로 오지 않으므로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캘거리에서는 편도 약 150 km, 에드먼튼에서는 편도 430 km 정도 거리다.   


산책거리는 Lower Falls 편도 1.1 km, Upper Falls 편도 2.6 km. 주차장에서 Upper Falls 까지의 상승고도는 120 m다. Upper Falls 해발고도는 1,565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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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튼계곡으로의 이동 중 묵은 시골호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단풍국 도시호텔은 물론 시골호텔들에서도 소위 성경(Holy Bible)이라고 불리우는 기독교경전이 사라졌다. 7 월에만 세 차례 로드트립 중 각각 다른 호텔에 묵었는데 (Holiday Inn 체인 두 번, Days Inn 체인 한 번) 세 호텔 모두 성경책은 없었다. 


과거에는 미국 호텔들은 물론이고 단풍국 호텔들도 침대옆 서랍장을 열면 거의 예외없이 성경책이 한 권 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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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단풍국처럼 기독교와 결별한지 오래된 나라의 호텔 객실에 성경책을 왜 비치해 놓은 것인지 의아해 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성경을 치우든지 꾸란이나 불경을 함께 비치해 놓으라는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성경책들을 호텔이 구입해 객실에 비치한 것은 물론 아니고, 미국에 본부를 둔 Gideons International이라는 개신교 단체에서 무료배포한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결국 호텔체인들이 더 이상 성경받기를 거부하고 특정 종교의 경전이나 엠블럼 등을 철거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호텔객실에서 성경책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유럽이나 단풍국과는 달리 미국은 아직도 신구교 포함 보수기독교 인구 (evangelical population)가 전체 인구의 3 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컬트집단화되어 낙태나 동성결혼 등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주제에 시비를 걸며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봉숭아학당의 중심에는 그 나라 연방대법원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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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떨어지는 소리는 그만하고,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로드트립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리터당 무려 20 센트 이상 저렴한 Costco에서주유하는 게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 에드먼튼 Costco 개스 가격은 리터당 1.41, 레드디어 Costco 개스 가격은 1. 44. 레드디어 Costco 는 2 번 하이웨이 개솔린앨리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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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sarnia 2022.08.01 05:51  
이 글은 보수기독교인들의 부아를 돋구기 위해 쓴 글은 절대 아니고,
고객들에게 특정 종교의 경전을 강요하던 북미호텔들의 고질적 폐습하나가 사라진 현상을 여행자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바라 본 것 입니다.
Vagabond 2022.08.01 08:03  
서랍속에 성경만 있었던건
불교단체나 무슬림단체에서는
단지 무료배포 사업을 안한것이 이유 아닐까요?
한 서랍안에 여러 경전이 함께 들어있다면
그것도 볼만 하겠는데요 ㅎㅎㅎㅎ
sarnia 2022.08.01 08:46  
[@Vagabond] 현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 중 하나가 서구가 기독교 문명권이라는 말 입니다.
서유럽과 캐나다는 물론이고, 문화전쟁 중인 미국도 절반은 이미 기독교에서 떠난지 오래지요.

호텔 객실에서 성경을 치우라는 여론이 일어난지는 오래됐습니다.
명백한 종교차별이고 타 종교 또는 무종교 고객에 대한 모독이기도하구요.
호텔 객실에서 성경을 읽을 정도의 고객이라면 아마 성경을 가지고 다닐 겁니다. 

만국의 여행자는 종교차별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
kairtech 2022.08.01 09:20  
yellow page  두꺼운거
아직도 있나요?
미국 안가본지오래되서 궁금하네요
한국에도 전화번호부책이 없어진지 오래된지라 궁금합니다
한때는 해가 바뀌면 근처 우체국가서 쌓아놓고 나누어주던 전화번호부(지역전화부)책을 한권씩 얻어오던게 일상이였는데
요즘엔 개인정보유출이니 뭐니하면서 개털 털릴거1원도 없는사람까지도 살벌하게 나서서 문제삼을일이되겠죠
sarnia 2022.08.01 11:19  
[@kairtech] 전화번호부는 고사하고 룸서비스 메뉴판도 사라진 것 같은데요..
대신 룸 안에 있는 테이블과 데스크에 QR 코드만 붙어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랜드라인 전화와 TV 도 객실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사라진다는 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겠지요.
태국짱조하 2022.08.01 09:44  
한국에서 초기의 기독교가 많은일을 해낸건 대단히 좋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의 기독교는 갈수록 휘청대고 있습니다. 종교이야긴 좀 민감해서 이정도로만 하지요.ㅎㅎㅎ. Sarnia님께서는 종교나 정치 등 두루 섭렵하신 분으로 보여서 뭐든 여쭤보면 잘 대답해주실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매미가 귀청 떨어지게 노래를 부르는군요. 올려주신 계곡의 시원한 폭포수를 보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봅니다. 여름 잘 보내십시요!!
sarnia 2022.08.01 11:21  
[@태국짱조하] 오늘 여기도 비가 많이 왔습니다.
원래 비가 많이 오는 데가 아닌데 아무래도 기후가 바뀐 것 같아요.
작년보다는 덜 덥지만 예전보다 여름이 훨씬 더워졌고..

종교란 민감하고 personal 한 것인데
호텔객실에 특정종교의 경전을 비치하는게 얼마나 사려깊지 못한 관행이었는지 북미호텔체인들이 뒤늦게나마 깨달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필리핀 2022.08.01 17:05  
바이블...야참으로 컵라면 먹을 때 뚜껑 눌러눟으면 딱인데 왜 없애죠???
악법도 법이고 악습도 습인데...있는 걸 치우기보다 꾸란과 불경도 구비하는 게 좋죠~^^
sarnia 2022.08.01 21:15  
[@필리핀] 컵라면은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죠.
2 주 전 로드트립때는 안 가져갔는데 Days Inn 호텔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한 개에 4 불 씩에 팔고있더군요.
차로 1 분 거리에 있는 월마트에 가서 두 개 2 불에 사왔어요.
컵라면 중 가장 인기있는 건 농심에서 나온 돈코츠라멘, 두 번 째가 농심 육개장사발면이예요. 여기서는 농심 Bowl 인데 매운맛 순한맛 두 가지가 있죠.
야참으로 먹으면 아침에 눈이 부을 염려가 있으므로 보통은 식후에 디저트로 먹어요.
이런이름 2022.08.02 02:42  
살고 계신 캐나다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sarnia님의 주장과는 달리 낙태가  사회 합의를 이루어진 주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좋든 싫든 상위법 우선 원칙에 따라 낙태가 허용되고 있었을 뿐이지요.

그리고 이건 법률적인 문제일뿐 사회적 합의와는 무관합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사회적인 합의가 아니라 권리에 관한 법률 해석인 거처럼요.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복숭아학당처럼 보여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대법원이 법률을, 그것도 헌법을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해석할 수는 없잖아요?)

진짜로 낙태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주제였다면 선거에서 표를 가르는 주요 쟁점 중에 하나가 되어 낙태에 관한 후보자의 성향이 쟁점화되거나 쟁점화시키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이번 판결을 번복시킬 수 있는 판례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겁니다. 평생직인 대법관의 임기도 그렇고 공석이 생겼을 때 임명자인 대통령의 성향 또 그 임명을 인준해 줄 의회의 성향 등등 최소한 5가지의 경우수가 맞아야 그나마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종교와는 무관하게 생명의 소중함 때문에 혹은 도덕적인 이유로 낙태 제한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부인과 의사들 중에는 낙태 시술을 하는 의사보다 하지 않는 의사들이 더 많습니다. 시술을 하는 의사들은 실력이 좀 떨어지는 의사들이 호구지책으로 한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이유가 더 크다고 하더군요.

낙태를 제한하자는 사람들을 무슨 광신도 취급을 하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시비꾼으로 묘사하신 건 좀 아쉽네요.
sarnia 2022.08.02 05:58  
[@이런이름] 여기서 미국의 낙태이슈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연방대법원이 Roe : Wade 판례를 뒤집은 것은 단순히 역사를 49 년 전으로 되돌렸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닐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영토적 분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전선에 낙태이슈가 등장했을 뿐 1964 년 민권법 이래의 판례를 뒤집는 시도는 계속될 게 분명합니다.
명백한 문화전쟁 선전포고이고 남북전쟁 이래 최악의 국가분열로 갈 수 있는 gate arms 를 번쩍 들어올린 행동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낙태일반에 찬성하지 않지만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은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태를 주법으로 금지할 것이 분명한 26 개 주 중 상당수는 미성년자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낙태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극단적으로 이념화 종교화된 중세기적 법령을 유지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낙태금지주도 개인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있지요.

그럼 태아의 생존권은 누가 보호해주는가..
그건 국가가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태아의 범주를 규정한 의학적 판단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그 보호의 대상이 법률로 정해져 있는 법치단체입니다. 
그런 국가가 개인마다 기준이 다른 종교적 신념, 또는 가치관 같은 것으로나 판단할 수 있는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어떤 개인의 신체자기결정권같은 본질적 권리를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낙태하는 사람들이 윤리적으로 훌륭해서 그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구요.
연방대법원의 보수대법관들이 판례를 뒤집은 이유를 낙태가 헌법에 나와있지 않으므로 그 판단을 각 주의 법에 맡긴다는 아주 궁색한 변명을 들이댔더군요.

어쨌든,,

이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거나, 가족이나 친지에 의한 성폭행으로 임신한 미성년 임산부들이 낙태를 허용하는 주로 가서 낙태시술을 하거나, 아예 블루스테이트로 이주해야 하는 낙태난민이 발생하겠죠.
심지어 캐나다나 멕시코로 원정낙태를 하는 여성들이 넘쳐날거라는 보도도 있던데, 캐나다 의료보험도 없는 미국인이 수 만 달러에서 수 십 만 달러가 들어갈지도 모를 원정낙태를 누가 올 수 았을까요? 부유층이 아니라면 말이죠.

할 이야기는 많지만, 그만 하겠습니다.
kairtech 2022.08.02 11:13  
[@sarnia] 인도에서 생산된 generic 사후낙태약이나 통경제가 on line으로 미국에 엄청유입될거라고하네요
발빠른사람은 새로운비지니스로 수익창조할듯합니다
이런이름 2022.08.02 17:01  
[@sarnia] 천칭이 낙태 옹호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는 사회적 합의이고 문제가 없지만 제한 쪽으로 기울어지니 국토 분열의 가능성이 대두된다고요?

낙태가 국토 분열을 일으킬 사안이라면 벌써 분열되어 있었을 겁니다.

낙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무슨 극렬분자들도 아니고... 상상의 비약이 너무 지나치신 듯 하네요.
loboyang 2022.08.02 12:47  
그러고 보니 호텔 서랍마다 한권씩 있던 기드온 성경이 안보인지 오래됐습니다. 예전에 시골 아재들 풍년초 말아피우기 최고였던...
거시적으로 본다면 현재의 연방체제 미국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거로 봅니다.링컨이 전쟁을 불사하며 합쳐놓은 미연방이 2차대전후 전성기를 명분없는 전쟁으로 꼬꾸라 트린이후 달러와 석유의 힘으로 명목만 유지하던중 신자유,네오콘,부시부자가 물꼬를 트고 트럼프가 완성한 갈라치기 분열체제. 갈라지는건 시간문제죠. 중국애들이 자기들의 지난역사를 알기에 포교와 마약을 그렇게 강력히 금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지구평편설 무오설 창조설등 미국 근본주의자들보다 한술 더 뜨는 종교집단이 있다는겁니다. 말안해도 잘 아시겠지만.....현재 미국의 가장문제는 질낮은 의무교육이라 생각합니다.(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체계가 같기에) 따라서 미국인들의 평균 지적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미국의 앞날이 보이는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자연과 자원의 천혜의 헤택도 흥망이라느것은 그곳에 사는 인간들에게 달린거라 생각합니다.  삼국지연의에 좋은 귀절이 있죠. 합치면 갈라지고 갈라지면 합쳐진다.
sarnia 2022.08.03 09:12  
미국 이야기가 나온김에 ..

한국 조직폭력배들이 그들 사이의 전쟁에서 회칼을 처음 사용한 게 1975 년 사보이호텔 습격사건이었는데, 미국이 해외작전에 회칼을 처음 사용한 건 작년 8 월 아프가니스탄에서였습니다.

지난 주말 두 번 째로 회칼을 사용했군요.

이 이야기는 여기 올릴 수 없어 정치-사회면에 올리겠어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9919

^^
태국고고22 2022.08.04 21:28  
좋은 글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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