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더 잘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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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더 잘못일까요?

이런이름 12 647

제가 어쩌다 한번씩 가는 한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은 홀을 나눠서 한쪽에서는 일반 식사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제한 고기구이를 합니다. 

무제한 고기구이는 원하는 고기를 말하면 종업원이 주방에서 가져다 주고 고객이 불판과 환풍용 호스가 설치된 식탁에서 구워 먹는 방식이지요. 

그런데 이 식당 후기에 판단하기에 좀 어려운 글이 하나 있더군요. 

어떤 사람이 혼자 가서 무제한 고기 구이를 먹겠다고 했더니 식당 측에서 혼자 왔으니 원하는 고기를 주방에서 구워다 주겠다며 일반 식사를 하는 식탁에 앉아 먹으라고 했다고 불평한 내용입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홀에서 제일 작은 식탁이라도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여서 혼자 자치하면 식당 측에서는 아쉽긴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고객 입장에서는 인원 제한에 대한 아무런 사전 공지가 없었으니 부당하게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혼자서 가서 무제한 고기구이를 먹을 수 있는 그 고객의 담력(?)이 경이롭긴 하지만 이건 좀 민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식당 측이 혼자 왔다고 고객을 무시하고 차별한 거같아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쪽에 더 문제가 있는 걸까요? 


(3월에 혼자 라스베가스에 가는 분이 저렴한 가성비 식당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몇 곳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스테이크 식당이나 회전초밥집은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무제한 고기구이집에서는 "혹시라도" 하는 염려가 되어 질문을 올립니다. 갔는데 마음 상하는 일이 벌어지면 제가 많이 미안해질 거 같아요.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차별적 대우 하니까 생각나는데... 후기 속의 식당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여성 전용 스파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성기가 있는) 사람이 이 스파 시설을 이용하려다가 스파 측에서 퇴출시키니까 차별이라며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반발한 스파 측에서 항소해서 지금도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고요. 

관련기사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1125/1540474 

아!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서부터 차별인지 모르겠습니다. 



12 Comments
sarnia 01.29 10:19  
민폐나 진상소리 들을지는 몰라도 고기구이를 먹으러 온 손님이라면 불판있는 구역에 앉을 권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백반집들처럼 문앞에 1 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써붙여 놓치 않았다면 말이죠.

다른 이야기인데, 무제한 고기구이집은 일행은 전부 고기구이를 시켜야 한다는 룰은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명이 가서 한 명만 무제한 고기를 시키고 나머지 세 명은 냉면을 시켜 고기를 나눠먹는 얌체짓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룰 같아요.
이런이름 01.29 12:59  
[@sarnia] 뷔페처럼 당연히 일행 전원이 주문해야지요. 한 명만 주문해서 나눠 먹는 사람도 나올텐테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남기면 벌금 $15 규칙도 있어요. doggy bag도 않되고요.
이런이름 01.29 12:50  
아! 본문에서 빼놓았네요. 이 질문은 법리적인 옳고 그름보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적인 잘잘못을 묻고 싶었어요.

마음 상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 식당을 상대로 고소할 건 아니거든요.
(사실은 이 분이 불법체류 신분이여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는 거고요.)
울산울주 01.29 13:11  
담대하신 분이올시다
나는 혼자서 6인 식탁에 못 앉습니다
개인적인 성격이라고 봄

개 석렬 때문에 모든 경우가 이해됨
다 그럴 수 있다고
이런이름 01.30 00:26  
[@울산울주] 그러게요. 구이집은 고사하고 멋쩍어서 그냥 식당도 못가는 사람들도 꽤 있죠.

이 분은 오랫동안 독신으로 선택지가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혼자 식당에 가는 거에 익숙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혼식 만렙 수준인 거죠.

보통 사람들은 권리, 이기심, 배려심, 눈치... 그런 것들 사이에서 생각해 보다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한 방법을 선택하는 듯 합니다.
이런이름 01.30 00:41  
위의 신문 기사 링크가 안들어가져서 따로 올립니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1125/1540474
rony2109 01.31 15:25  
식당에서 거부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진 안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고기 계속 구워주면 편한것 아닐까요?
당연히 손님은 손님대접을 받아야 하는게 맞지만
6인석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있는건 누가봐도 비효율적이니까요.
저는 그래서 혼자가면 무조건 1인석을 먼저 앉습니다.
이런이름 02.01 08:34  
[@rony2109] 저같은 사람에게는 한식당 자체가 혼자 가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혼자 먹어야 할 때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이용하는데 혼자서 구이집을 갈 수 있는 정신력을 갖은 그 고객이 신기했었지요.

그런데 라스베가스에 놀러가겠다는 분이 혼자서 구이집에 갈 수 있는 분이더군요. 물어 보니 딱히 거부당했던 적은 없었다고 하시고요. 그래서 다른 식당들과 함께 무제한 고기 구이집도 소개할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내가 못한다고 다른 사람도 못하는 건 아닐테고 근래에 식사비가 엄청 오른 라스베가스에서 이만한 가성비를 갖은 식당도 드물거든요. 근데 소개했다가 안좋은 일이 생기면 미안해질테니까 망설여지는 거죠.

그냥 던져 놓고 "알아서 결정해." 하기에는 이 분의 생활을 알고 있어서 쉽지 않네요.
(트럼프 취임 후 거세지는 불법체류 단속에 지레 겁을 먹고 일까지 그만 두신 분이라 즐겁게 다녀 오시길 진심으로 바라거든요.)
이런이름 02.05 12:19  
결국 가성비가 가장 좋은 무제한 고기구이집은 빼고 식당 5곳을 알려 드렸습니다.
암비 02.07 17:13  
?

잘 모르겠네요.
고기를 무제한으로 안준것도 아니고, 직접 구워 먹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일까요 ?

매장에서 1명이라 구워서 내준다고 안내 한것에 대해 차별이라고까지 말할건 아닐꺼지 싶은데 말입니다.
이런이름 02.08 04:33  
[@암비] 동일한 가격을 지불하는데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니까 차별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꼭 동일한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비행기 좌석 업그래이드처럼 더 나은 서비스라면 불만이 없을텐데 주방에서 구워 내오는 걸 다운그래이드로 생각한 거겠죠.

제가 생각해도 다운그래이드일 듯 싶어요. 그 식당에서 파는 냉면+불고기 세트를 먹어봐서 아는데 주방에서 나오는 불고기는 식탁에서 구워 먹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직화구이가 아니라 후라이팬에서 볶듯이 익힌 고기더라고요. 게다가 차돌박이처럼 얇은 고기는 구워서 접시에 놓으면 금방 식고 뻣뻣해지잖아요. 

맛도 떨어지고 구워서 뜨거울 때 바로 먹는 재미도 없으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적절한 수준의 대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차별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같은 돈을 내고 같은 버스를 타는데 앞쪽 좌석과 뒷쪽 좌석을 구분하여 앉게 했던 세그리게이션을 법원에서도 차별이라고 했잖아요.

위 경우 식당 측의 제안은 법리적으로는 차별이 맞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법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과 판단을 묻는 거였지요.

고소해서 싸우고 잘못을 따져 비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마음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피하려는 게 목적이였거든요.
암비 02.10 20:39  
[@이런이름] 머 저 또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사기업의 영업 방침까지 따지는 건 좀 아니지 싶긴 합니다.

혹여 여러 손님이 있었는데, 나만 1인 제공 했다면 차별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후좌우 따져야 할게 많은 경우이지 싶습니다만,
대충판단해서는 차별이라기보다
사기업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널리 알려 고쳐지게 하거나 그 식당을 이용안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 정도로 충분한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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