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쓸데없는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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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쓸데없는 공상

이런이름 14 575
사이보그(cyborg)와 안드로이드(android)를 혼동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주 간단히 말하면 사이보그는 생명체(사람)이고 안드로이드는 무생명체(기계)죠. 

사이보그를 공상과학 장르에나 나오는 가공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를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으로만 정의한다면 아마도 미래에는 사이보그가 인류의 보편적인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의학이 발전하는 방향을 보면 인간의 사이보그화는 필연적일 듯 합니다. 

과거의 의학은 대증치료였습니다. 병이 생기면 그 증상에 대응하여 치료를 하는 게 전부였지요. 그러다가 예방의학의 문이 열렸습니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병을 억제하는 거지요. 백신(vaccine)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현재는 여기에 한 분야가 더 추가되야 할 거 같습니다.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를 대체물로 교체하는 거지요. 일단 교체의학이라고 불러 봅시다. 

예를 들면 외과적으로 인조 관절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고 임플란트 치아도 교체의학의 부스러기로 볼 수 있겠네요. 조금 더 기계적인 장치로는 인조 망막이나 인조 안구도 있습니다. 좀 더 몸 속 깊숙이 들어가면 (제한적이긴 하지만) 인공 심장이나 폐와 같은 인조 장기도 있고요. 췌장과 같은 내분비계 장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 혈액까지도 개발되어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더군요. 

심지어 휴대용도 있습니다. 인조 후두기가 그 중 하나죠. (이걸 쓰는 사람을 37년 전에 봤었는데 기계음에 더해 떨림까지 있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듣기가 좀 힘들었어요.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제 걸음마 단계라서 아직은 활동성에 취약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할테니 어느 시점에서는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장기나 신체 부위가 만들어지는 날도 오겠지요. 

그때가 되면 요즘 성형수술을 하는 것처럼 기능이 저하된 신체 부위를 교체해서 업그레이드하는 시술이 유행할런지도 모르겠네요. 
14 Comments
필리핀 08.14 10:34  
돈이 무지 많아야 저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거라서
저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지라 별 생각도 없어요^^;;
이런이름 08.14 11:19  
[@필리핀] 휴대용 전화기를 생각해보세요. 가방같은 배터리 팩을 매고 통화 기능밖에 없는 벽돌 크기의 전화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비싸서 못샀었어요. 전화기 자체도 비쌌지만 통화료가 1분당 2달러 정도여서 감당하기가 만만치않았죠.

그 후로 거의 해마다 크기가 더 작은 모델들이 나오고 기능은 한두 개씩 더 추가되더니 나중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전화기도 나오고 가격도 통화료도 많이 저렴해져서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용 전화기를 갖고 있는 수준이 되었잖아요.

저런 의료용 인공 장기도 나중에는 가격이 떨어질테지만 제품이나 시술 모두 의료보험이 적용될테니 비용에 부담없이 누구나 몸 속에 기계 하나쯤은 넣고 다닐 수도 있을 거예요.

지금도 심장질환자 중에는 배터리 구동 페이스메이커(pacemaker)를 몸 속에 넣고 사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아! 그리고 어차피 먼 미래 이야기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해당 사항 없음'일 거예요.
필리핀 08.15 06:38  
[@이런이름] 저는 솔직히 인조인간보다는 냉동인간에 관심이 있어요.
오래 사는 건 너무 지겹기도 하고...
100년쯤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는지 함 보고싶네요^^
이런이름 08.15 09:43  
[@필리핀] 저는 제게 주어진 수명보다 더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아무리 위급한 상태라도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고 그냥 죽게 내버려 두라고 했습니다.

근데 냉동인간은 현재로써는 냉동만 가능하고 해동은 안되는 반쪽짜리 기술이라고 들은 거 같아요.

먼 미래에 혹시 죽은 사람을 되살리거나 자의식을 이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심에 죽은 사람을 냉동상태로 보관하는 신종 장의업이 냉동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에깃든달 08.14 17:13  
미래학자 중 일부는 근시일내에(50년 내에) 인간이 영생을 살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하네요. 멸종할수도있고...
이런이름 08.15 09:45  
[@물에깃든달] 50년 후에는 영생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는 그 미래학자가 50년 후에도 그 분야에서 밥법이를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멸종할 수도 있다는 말은... 3차 세계대전 이후의 인류는 다시 돌과 나무몽둥이를 들고 싸우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베로 08.15 00:15  
2010년 영화 Repo man (주드 로 주연) 바로 인공 장기가 보편화된 사회를 그린 영화입니다. 신체 각 부위를 인공장기로 대체하면 결국 사이보그가 되는 거겠죠.
꽤 재미있으니 안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뇌만 제외하고 모든 신체를 인공으로 대체했을때 과연 인간이라 할 수 있을지 그런 질문은 꽤 심오해서 SF 문학이나 영화 등의 여러 장르에서 다루어졌습니다.
뭐 가깝게는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해서 영생을 얻는 기술은 유발 하라리도 근미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게 영생인지는 의문입니다만.
과학자들은 이 개념을 아주 빠른 시일내에 실현 가능하다고 보더군요.
필립 K 딕의 Imposter도 같은 맥락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구요.
종국에는 다 부질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런이름 08.15 09:47  
[@이베로] 그런 영화가 있었군요. 설명하신 영화 내용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그 영화, 꼭 보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본문 글을 쓰다가 만일 모든 인체 부위를 교체할 수 있게 되고 한편으로는 사람과 똑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과 기계를 나눌지 궁금해졌었어요.
(원초적이지만 저는 생식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뇌는 자기 정체성의 장치는 될 수 있지만 생명체와 무생명체를 나누는 기준점으로는 뭔가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미 사람이 아닌데도 법적으로는 사람의 지위가 부여된 법인체라는 것이 있잖아요. 미래의 휴머노이드는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궁금해지네요.
호돈 08.15 10:38  
인조안구가 있나요?  있다면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각막이식 정도만 가능하고, 인조 망막 수술이 아주 기초적인 단게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영화 같은데서 안구 이식 같은 얘기는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로 알고 있는데...비의료인으로서 생각해 봐도 안구 이식하려면 시신경을 다 이어야 할텐데..어휴...
딴지 거는 것 아니고, 시각장애인을 알고 있어서 혹시 기회가 있나하여 여줘봅니다.
이런이름 08.15 11:44  
[@호돈] 인조 안구는 인조 장기들 중에서도 효율성이 상당히 좋은 장기로 알고 있어요.

인조 안구는 벌써 20년 전에 나왔는데요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극소형 카메라를 시신경과 연결하는 거라더군요.

최신형 모델은 정상 안구보다도 더 빨리 빛에 반응하고 시력도 더 좋고 심지어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외부 충전없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들은 거 같아요.
이런이름 08.15 12:16  
[@호돈] 정정 : 제가 인식용과 의료용을 혼동한 거 같습니다. 의료용 인조 안구는 아직 해상도도 낮고 흑백으로만 가능한 거 같습니다.

20년 전 kbs 뉴스입니다.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3748918

기사에서 흑백으로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컬러로 하면 부하가 커져서 시신경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도 흑백만 가능하다네요.

이건 유일하게 FDA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이랍니다.
https://www.allaboutvision.com/conditions/bionic-eyes.htm
(영문입니다.)

휴~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네요.
호돈 08.16 09:52  
감사합니다.

KBS뉴스는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는데...256개(낯이 익운 숫자죠) 전극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결국 시신경 256개 연결해 보겠다는 것 아닌가 싶은...전 비의료인입니다.

FDA 승인 받은 것 역시 제가 알고 있던 망막 문제 해결이네요.  참고로 이 기술은 국내에서도 제한적으로 시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잠시나마 희망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런이름 08.19 16:28  
[@호돈] 부정확한 내용으로 실망감을 더해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호돈 08.19 17:58  
[@이런이름] 아닙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잠시나마 즐거웠습니다.  그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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