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나요?
저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인간극장>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주로 보는데요...
얼마 전 <다큐 공감, 헬로 말라위>를 보고 감동했어요... ㅠㅠ
양궁은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는 스포츠 종목이죠...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를 지냈고 이탈리아 대표 팀 코치까지 역임했던
박영숙 씨가 어느 날 홀연히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로 가서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야기가 <헬로 말라위>의 주요 내용이에요...
세계 최정상급의 양궁선수이자 코치였던 박영숙 씨는
대장무력증이라는 병에 걸려 대장의 대부분을 잘라낸 때문에
몸이 많이 여위고 체력도 무척 약해진 상태예요...
말라위의 양궁 선수들은 신발이 다 떨어져도
새로 살 돈이 없어서 여러 번 꿰매서 신고
구부러진 화살과 연습용 활을 사용하고
가마니에 폐품을 채워 넣은 과녁을 쓰고 있어요...
그들이 사는 집은 천장이 없다시피 해서
비만 오면 방안에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대요... ㅠㅠ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이 정도로 할게요... 암튼 저는
건강이 안 좋은 몸으로 희망을 심기 위해 노력하는 박영숙 씨와,
빈곤한 삶을 살면서도 주눅이 들거나 웃음을 잃지 않는
말라위의 양궁선수들을 보면서 참 많은 걸 느꼈어요...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행복한 사람도 많죠...
하지만 잘남과 행복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그 척박한 땅에서 살면서도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박영숙 씨의 해맑은 미소가 오래 기억이 남네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이지에 대해
한번쯤 돌이켜보고 싶은 분은 <헬로 말라위>를 보세요...
아마 생각의 나이테가 한 뼘쯤은 더 넓어질 거예요...
1983년 아시아선수권 6관왕, 1979년·198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
양궁 1세대로 김진호, 서향순 선수와 양궁 트로이카로 불렸던 전 양궁 국가대표 박영숙은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에 머물고 있다.
11일 방송되는 KBS 1TV '다큐공감'은 말라위 국가대표 양궁 선수단을 맡은 박영숙 감독을 만났다.
인구의 14%가 에이즈를 앓고 있고 1천명의 아동 중 110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최빈국 말라위에서 양궁 장비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말라위의 주 작물인 담배줄기에 한국에서 가져온 달걀판과 폐지를 넣어 과녁을 만들었다.
세계 대회 기준 거리인 70m를 쓸 수 있는 선수는 10대 소년 3명뿐이다.
카메라는 박 감독의 지도를 받은 양궁 국가대표팀이 2015년 터키에서 열리는 양궁 월드컵대회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담았다.
말라위 봉사를 앞두고 중증 대장무력증으로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던 박 감독은 아이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어 말라위로 향했다.
어머니의 부고에도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아픔도 갖게 됐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나 일회적인 도움이 아닌, 스스로 일어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립의 씨앗이 되어주고 싶다"는 박 감독의 바람으로 척박한 땅에 새로운 희망이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