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와 함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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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와 함께 사는 법

sarnia 12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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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 월부터 새 housemate가 들어옵니다.


2007 년부터 2011 년까지 4 년 간 함께 살았던 housemate 는 아들과 처조카딸이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는 한국에서 온 용접사 두 명이 들어와 살다가 지난 주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직장에 다니다가 용접사로 워크퍼밋을 받고 온 사람들이었는데, 요즘 경기불황으로 계약연장이 되지 않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와이프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와이프하고 따로 삽니다)


9월부터 제 집에 들어와 살 세입자를 구했으니 그리 알라는 통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는말이,, 꼬마와 고양이를 데리고 사는 싱글맘 유학생이라는 거였습니다.  


내가 뭐라고 하기도전에 와이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남자 태넌트를 구하려고 했는데요즘 석유산업 불황으로 임시근로자로 왔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많이 돌아가는 바람에 태넌트 구하기도 어렵고싱글맘 유학생은 자기 막내올케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믿을만한 사람이니 불편하더라도 참고 살라는 거였습니다.


따라서 오는 9 월부터 싸르니아는 다음과 같은 housemate 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싱글맘, 꼬마여자아이, 고양이.


싱글맘은 어쨌든 어른이니까 서로 예절을 지키고 각자의 생활공간을 존중해 주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신경이 쓰이는 건 꼬마와 고양이입니다.


싸르니아는 개를 좋아하시던 선친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벼라별 종류의 개들과는 살아봤지만 


고양이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건 처음 입니다.


꼬마아이와 함께 사는 것도 처음입니다.


와이프 전화를 받고나서그 여자 꼬마아이의 이름이 혹시 옥희가 아닐까 하는 뚱딴지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라든가 동물과자, 치즈케잌 같은 걸 먹을 때마다,, 옆에와서 나도 먹고 싶다하면 

그럴 때 마다 나눠 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단 거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느니라하고 안 줘야 하는 건지,,, 생각 중 입니다


어쩐지 꼬마와 함께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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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낮에 한 결혼식은 더워서 안 가고 저녁에 한 리셉션에만 참석했습니다. (밥만 먹으러  갔다는 말이 아니고, marriage ceremony 중 가장 중요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말 입니다)

 

인도사람입니다. 거기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왼쪽은 신랑의 어머니

오른쪽은 신부의 어머니



신랑과 신부




왼쪽은 신부 언니

오른쪽은 신랑 여동생

12 Comments
필리핀 2015.07.27 07:20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싸르니아님이 꼬마일 때...

어른들이 내게 어떤 언행을 하면 좋았고...

어떤 언행을 하면 싫었는지를...

기억해낸다면,

옥희와 좋은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겁니다... ㅎ

(대부분의 꼰대들이 기억력이 나빠서 실패하더라구요... ^^;;;)

십수 년 전...

말레샤에서 인도인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본 거랑 거의 비슷하네요...

근데, 카나다 한인들도 결혼식 때 한복 많이들 입나요???
sarnia 2015.07.28 09:00  
예식끝나고 폐백실 같은 곳에서 양가부모한테 인사할 때 한복으로 갈아입죠. (신랑신부 양가부모)

저녁 때 하는 리셉션에는 거의 파티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갑니다. 리셉션은 아무나 참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초청장 받은 사람만 갑니다. 자기 좌석 지정되어 있고, 음식도 인원에 맞게 나오니까요.

결혼식 본 예식은 나라에 따라 다 형식이 다른데, 마지막 행사인 리셉션은 그 형식이나 개최장소가 거의 대동소이한 것 같아요.
Robbine 2015.07.27 07:40  
옥희 하니까 아저씨 계란은 좋아하우? 가 생각나는군요 ㅋ

아이들이랑 동물들은 누가 자신을 예뻐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채는 재주가 있더라구요. 가끔 마트나 기차역 같이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랑 눈이 마주치면 윙크를 뙇! 해주는데, 보통은 애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먼저 강한 호감을 보이시면 그 뒤로는 다루기가 수월할것 같아요.

사례가 적어서 확실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어느 정도 통하는 7살 정도의 아이들은 대놓고 어린애처럼 대하는것 보다는 어른처럼 대해주는게 효과가 좋았어요. 목소리를 한껏 높여서 발랄한척 한다든지 유치원 선생님같은 말투 말고 그냥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듯 했더니 오히려 말을 잘 듣더라고요.

고양이는.. 사람이 맞춰주는 수 밖에 없어요;
대체로 신선한 사료와 물, 깨끗한 화장실이 갖춰지면 별 문제는 안일으키던데 이건 개체차가 심해서..
sarnia 2015.07.28 09:02  
저 보기완 다르게 아이들이 잘 따르는 편 입니다.
아이들을 별로 이뻐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말이죠.
작년 가을엔 큰형수 공방에 놀러 온 웬 아이가 나한테 와서는 묻지도 않은 말을 재잘재잘 하는 바람에 귀찮아서 혼났어요.
엄마 걱정하시니까 빨리 집에 가 보라고 했습니다.
jindalrea 2015.07.27 08:51  
어려운 고민일 듯요.. 줄까 말까.. 열까 닫을까..
왠만한 성인에게는 대화나 약속이 가능하지만..
아이와 고양이에겐~~ 음.. ㅎㅎㅎ
근데요~ 꼬마 아가씨가 귀찮게 하면이 아니라 디저트를 나눠먹을까말까를 고민하시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머지않아 사르니아님께 그런 손녀딸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꼬마 아가씨는 쌤을 뭐라 부르게 될까요? 부디~~ 평안하셔요! 그나저나 냥이와의 영역 분쟁..저라면 이게 더 걱정되는뎁쇼~~ ㅎㅎㅎ
sarnia 2015.07.28 09:04  
아마도 아저씨라고 부르겠지요.
그러면 저는 할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할 겁니다. .. 농담 아니라 저 조카손자-손녀 많아요.
사촌까지 치면 대학생이 된 아이도 있구요.
참새하루 2015.07.27 10:17  
갑자기 제목에 웬 옥희?... 하다가
읽어 내려가면서 싱그레 웃음이 저도 모르게 지어졌네요

옥희의 어린눈에 비친 sarnia님은 사랑방 손님이 될지도 ^^...

친구 아드님네 결혼식이 성대하네요
잘사는 두집안의 혼사인가 봅니다
인도인들 부자가 많던데 캐나다에서도
잘 적응하고 주류사회로 편입하는가 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 들렀을때 한인 신문을 잠깐 보았는데
한국의 인력회사에서 용접공을 여러가지 감언이설
예를 들면 삼개월 연수후 정식직원 발령 영주권 발급
엄청난 급여로 유혹한뒤에 수수료를 착복하고
나중에 캐나다 회사에 취업영주권을 받는줄 알고
취직했던 한국 사람들이 다 해고 되어서 알고보니
캐나다 정직원들이 휴가 가는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취직된 임시직이라고 하소연 하던 글을 보았습니다

함께 하우스 메이트로 계셨던 분들이
혹시라도  그 사건의 피해자들은 아니었기 바랍니다

캐나다 석유산업이 불황인가 봅니다

달라스에 들러보니 경기가 좋아보였습니다
큰회사들이 마구 들어오니 집값이 계속 오르고
식당등의 비즈니스가 활발하더군요
아직도 석유산업이 미국에서는 큰 역활을 하늗듯 합니다

오랜만에 sarnia님의 프라이빗한 생활을 살짝 구경한
믓흣한 글이었습니다

옥희와 디저트 전쟁 본편을 기대해봅니다
sarnia 2015.07.28 09:06  
원작소설이나 영화에는 옥희가 한 개 씩 집어먹은 삶은 계란을 하숙비에서 깠다는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저는 만일 우리집 옥희가 제 디저트 빼앗아 먹으면 렌트비를 올려받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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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짐작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두 명 중 한 명은 떠나기 전에 제게 사건의 전말을 대충 털어놓았는데, 한국에 있는 모집회사가 1 천 2 백 만 원의 수속비를 받아챙기고도 별다른 진행을 해 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에 그 사람들을 받아들일 때, 임시노동자라고 해서 최소한 워크퍼밋이라도 받아 온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한 사람은 그냥 들어온 거더라고요(무비자니까 일단 입국은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무작정 온 가족 다 데리고 들어와서 집까지 샀다가 떠나게 생긴 사람들도 있습니다.
motu 2015.07.27 15:07  
싱글맘이야 성인이니 알아서 잘 지내시겠고,
고양이야 워낙 조용한 동물이라 사고 없이 지내겠지만,
아이가 문제네요. 그런데 옥희라고 하시는 걸 보니 여자 아이 인것 같은데
여자 아이도 사고를 거의 안 치는 쪽이라 편하게 지내실 것 같아요.
남자 아이였다면, 거의 전쟁터 수준으로 집이 변해 갈 거여요.

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여자아이, 고양이는 그냥 모르는체 지내시는 것이 현명하죠!
sarnia 2015.07.28 09:09  
오,, 아시잖아요. 여긴 남자아이들보단 여자아이들이 더 극성스러운 거.
서양아이들 뿐 아니라 한국계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얼마 전에 재미있는 통계 이야기 나눈 적 있는데, 여기 사는 남자 (한국계)가 한국에서 신부를 데려와 결혼하면 잘 사는데, 반대로 여기 사는 여자 아이가 한국에서 신랑을 데려와 결혼하면 십중팔구 이혼한다는,,,,,,
이해가 가는 말 입니다.
앨리즈맘 2015.07.27 18:08  
기니피그키우는것도 정성이 무척들어가요 고양이는 음 지들이 왕이고 우리가 집사라 생각하죠 ㅎㅎ
sarnia 2015.07.28 09:11  
전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함께 살기가 개보다는 조금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개는 놀아줘야 하잖아요. 운동도 시켜줘야 하고.
고양이는 개보다 야생성이 강하니까 밥 안 줘도 어디가서 다람쥐 같은 걸 잡아먹고 혼자 살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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