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ANA, 긴 환승시간 알차게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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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ANA, 긴 환승시간 알차게 이용하기

sarnia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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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당분간 타기 싫고 아시아나항공은 왠지 불안하다면 무엇을 타고 한국에 가야하나?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그 대안을 찾아냈다. ANA 였다. 비수기 평균가격보다 무려 50 퍼센트 이상 저렴한 왕복 CN$ 859 에 한국을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내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연결항공 에어캐나다가 록키산맥 상공을 통과하고 있다.


본관이 경남 진주라는 싸르니아님께서 일본항공을 이용하시다니, 논개를 생각하시라는 어느 분의 준열한 충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저없이 ANA 를 선택했다. 항공권 뿐 아니라 어떤 상품을 구입할 때 나의 마인드는 철저한 소비자의 그것으로 자동전환 된다


ANA가 미쓰비시같은 전범 (war crime)기업이 아닌 이상, 또는 어떤 공익적 이유로 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이상, 단지 corporate 국적이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상품선택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는 게 내 기본생각이다. 반론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암튼 내 기본생각은 그렇다. 



201504spring 174.JPG


철저한 소비자 마인드로 선택해 준 싸르니아 고객님에게, 역시 철저한 생산자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는 ANA.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수군에게 개박살나고 있는 일본해군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명량을 ANA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다.   



ANA 비행스케쥴의 가장 큰 문제는 도쿄에서의 대기시간이 길다는거다. 무려 일곱 시간이다만일 환승공항이 나리타라면 그냥 공항에서 책을 읽거나 와이파이에 의존하여 시간을 보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환승공항은 도쿄시내에서 가까운 하네다다. 공항에서 무료하게 보내지 않고 얼마든지 알찬 짜투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국제선 환승게이트로 가는 대신 입국장을 통해 밖으로 나가자.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체로 일본은 한국처럼 입국심사가 간단한 나라다. 줄이 길지만 않다면 입국심사 시간은 1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여권을 스캔하고 지문을 찍으면 그만이다. 입국심사관이 말을 걸어오는 법도 없다.


국제선이긴 하지만 이미 보딩패스를 가지고 있고 수하물을 탁송한 상태이므로 넉넉잡고 공항에 출발 한 시간 반 전에만 돌아오면 된다. 밴쿠버로 돌아오는 ANA NH 116 편의 출발시간이 21 50 분이므로 오후 8 20 분 정도까지만 공항에 되돌아오면 된다는 얘기다.


하네다공항에서 가장 편리하게 다녀올 수있는 도쿄 명승지 중 하나로 아사쿠사를 추천한다. 마치 서울의 일란성 쌍둥이 도시같은 도쿄에서라면, 에도시대 특유의 소소한 일본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드문 장소들 중 하나다. 여유가 없는 환승시간 중 나들이에 시부야같은 곳에 가서 길이나 잃어먹고 X발거리며 헤메는 거보다는 훨 나은 선택같다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아사쿠사까지는 케이큐 아사쿠사라인 직통열차로 40 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다. 아사쿠사역의 역번호는 A18 번이다. A는 아사쿠사 라인의 약자이고 18 번은 아사쿠사라인의 기점인 니시마고메 역으로부터의 정거장 수를 가리킨다. 하네다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직통열차는 시나가와를 거쳐 A7 번인 센가쿠지역에 와서 아사쿠사라인을 만난다.  

 



아사쿠사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1 4 백 년 된 고찰 센소지의 정문 카미나리몬을 만날 수 있다.카미나리몬에서 사찰 본당까지 일본식 전통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기념품과 식기재료전통간식, 녹차 등을 파는 이 상가를 나카미세라고 부른다




절에 들어가기 전 이 물로 손을 씻고 입을 헹군다.




이 향을 마시면 아픈 몸이 낫는다는데, 여행으로 생긴 피로감이나 사라질까하여 열심히 마셔보았다.

 

밴쿠버-하네다-김포 구간 ANA 의 돌아오는 비행기는 김포에서 오후 12 35 분에 출발해서 하네다에는 오후 2 40 분 쯤 도착한다. 특별하게 입국심사 줄이 길지않다면 세 시 쯤 입국장을 통과할 수 있다. 열차는 자주 다니므로 늦어도 네 시 이전에는 아사쿠사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사쿠사로 가는 케이큐라인 승차권은 하네다공항 국제선역 구내에 설치된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요금은 620 엔이다. 처음 이용한다면 기계 앞에서 어리버리하며 뒷사람에게 민폐끼치지 말고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해도 된다. 다만 아사쿠사역에서 하네다 국제공항역으로 돌아 올 때는 자기가 직접 자동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하므로 역마다 구비되어 있는 ‘Using the Subway’ 를 보고 구입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이용방법은 영어 뿐 아니라 한글로도 인쇄되어 있다). 지하철표를 자동발매기로 구입할 때는 천 엔 짜리 지폐나 오백엔 이하의 주화를 사용하는것이 좋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습인듯,,,,,,   

18 Comments
사랑이와서준이 2015.04.19 10:07  
도쿄안에서 젤 일본냄새나는 곳에 다녀오셨네요..다른곳은 서울하고 똑같아서 감흥없고 저도 이번달에 다녀왔는데 확실히 아사쿠사 도착하니 도쿄중심인데도 아 이곳이 일본이구나 싶은게  새롭더라구여
sarnia 2015.04.20 03:54  
자상전철에서 바라보는 도쿄 변두리의 나지막한 스카이라인은 1970 년대 서울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왠지 정감있는 삭막함,, 그런 느낌이죠. 물론 골목에서 보는 디테일이 깔끔하기는 하지만요.
깨몽™ 2015.04.19 13:38  
ANA는 그런 꽁수를 부리려 일부러 환승시간을 길게 잡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옛날에 뜻하지 않게 일본에서 1박... 그 덕(?)에 일본을 잠깐 맛 보기는 했지만...^^
sarnia 2015.04.20 03:55  
설마 그럴려구요 ^^ 일곱시간이 환승투어하기에는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Robbine 2015.04.19 16:40  
잘 도착하셨군요. 다음에 또 뵈어요~
sarnia 2015.04.20 03:55  
물론이죠. 언제든지 오케이 입니다 ^^
필리핀 2015.04.19 16:50  
김포-하네다 구간에서 몇번 아나를 타보았는데

뱅기가 아주 좋더군요~ ㅎㅎ

그 뱅기가 미주까지 가는 것 같던데...

근데, 일제 식민지배를 용서할 수 없는 대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와 같은 공식적이고 전형화된 이유라면 모르지만,

본관이 경남 진주인데 논개를 생각해서...

는 뭔가 옹색하고 편협한 느낌이네요... ㅡ,.ㅡ
sarnia 2015.04.20 03:56  
그래도 저는 그 분에게 나쁘게 대꾸 안 했습니다.
그냥, “아 예,, 저는 진주하면 육회비빔밥이 먼저 떠 오르는데 논개를 먼저 떠 올리시는 훌륭한 분도 계시는군요” 라고 하면서 그냥 넘어갔지요..
alexa 2015.04.19 19:51  
젠니쿠(전일공)를 타면 사케를 병째로 주더군요.
예전에 태국갈 때 많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참 친절하고 좋은 항공사였다는 느낌이 있네요.
그때는 비행기 뒷자리에서 담배도 피던 시절이라
시간이 조금 지난것 같네요.

싸르니아님. 좋은여행이셨지요.
sarnia 2015.04.20 03:56  
네, 알렉사님께서 항상 걱정해 주시는 덕분에 아주 좋은 여행했습니다.
좋은 분들도 만나고,,,,,,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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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렉사님 제가 대민방에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한 소감을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다른 의견 있으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세요. 참고하겠습니다^^
쮸우 2015.04.20 14:11  
한국오셨어요? 제가 너무 늦은건가요? ㅎㅎ
아사쿠사 벌써 10년도 더 전에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sarnia 2015.04.21 09:04  
아무리 보아도 하네다에서 잠깐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아사쿠사가 적당하더라고요. 제비뽑기를 안 하고 온 게 맘에 걸립니다만,,,,,,

네, 전 벌써 돌아왔습니다. 열 흘도 안되는 일정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소리소문 ‘거의’ 없이 조용히 다녀왔지요
sarnia 2015.04.21 11:15  
아니요. 구경하기에 바빠 못 가봤습니다.
110 엔 짜리 녹차만 한 잔 마셨어요.
녹차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노점에서 녹차파는 아줌마가 매력이 있어서였을 겁니다.
정말 근처에 식당이 많고 가격도 적당한 것 같더군요.
출발 직전 하네다공항에서 라멘을 사 먹었는데,, 제가 먹어 본 라멘 중 가장 짜고 맛없는 라멘이었죠 -_-
sarnia 2015.04.22 10:09  
팬카페라구요?? ㅎㅎ 안티팬카페라면 모를까…
2015.04.21 23:51  
하라주쿠를 가보고나니 명동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쌍둥이 같은 동경과 서울. 조금은 슬프기도한.
sarnia 2015.04.22 10:10  
말씀읽고보니 이번에 중구청 (서울) 에 가서 잔디밭에 새겨진 꽃글씨를 보고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기로 하고,,

암튼 명동-충무로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터를 잡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혼마치라고 부르면서,,,,,,
어랍쇼 2015.04.22 01:14  
헐..왔다가신거예요?
이번엔 진짜 단타(?)로  예고도 없이 다녀가셨네요~
일본은 가본적도 없고 가기도 싫지만 저런곳이라면 환승시간을 이용해서 시간 때우기도 좋고 한번쯤 둘러보고
'나도 일본좀 가봡네~'하기 좋은곳이네요ㅎㅎ
sarnia 2015.04.22 10:11  
넵, 동시대에 태어난 왕언니님.. 이번에 한국에 온잔히 머물렀던 날짜를 세어보니 딱 7 일 이었네요. 네, 아무래도 일본과 홍콩은 잘 안가게 되지요. 근데 이제는 차츰 땡기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 보단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  점점 떠 끌리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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