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부터 쿨하게 하고나서 가는 이유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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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부터 쿨하게 하고나서 가는 이유 찾아보기

sarnia 9 519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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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을이네요. 어쩐지 세월이 점점 빨리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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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부터는 한국 갈 때마다 태국 갔었는데, 올해는 오랜만에 태국 안 갑니다. 중독이 될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였는지 막상 올해는 안 간다고 생각하니 <금단현상>이 일어나네요.


 


대신 세부 (Cebu) 다녀오는 대한항공 add on으로 발권했습니다. 19 20 일 일정입니다. 세부에서는 나흘 간 머물 예정입니다.


 


제가 왜 갑자기 세부에 가기로 했는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비행기표 샀으니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예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가는 일정이 좀 피곤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하지 않고 곧바로 환승하여 세부까지 날아 갑니다. 에드먼튼 집을 나서는 시간이 출발일 오전 9 시인데 세부 호텔에 check-in 하는 시간을 따져보니 다음 날 아침 오전 11 (현지시간은 + 2 일 새벽 1 )쯤 되는군요. 26 시간에 달하는 기나 긴 여정입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non-stop long trip 이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인천-세부 구간은 마닐라를 경유하지 않는 직항이라 좀 낫긴 합니다.


 


언젠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토론토로 직항하는 초장거리 에어캐나다에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들어가는 승객들을 발견하고 안됐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게 생겼네요. 밴쿠버 출발 비행기가 인천서울공항에 정시에 도착해 준다면 KAL 라운지에 들러 잠깐 샤워할 짬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올 가을에 가기로 한 곳은 베트남이었는데 내년으로 미루었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위해서는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를 확보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할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그렇게 긴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대신 교토에 가서 유유자적하다 오려고 backup plan을 짜 놓았는데 웬일인지 일본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독도> <원전>때문은 아닙니다, 좀 엉뚱하지만 제가 사는 나라보다 물가가 비싼 나라에는 가기가 싫다는 오기가 갑자기 생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부 막탄 아일랜드>에 있는 리조트에 가서 며칠 쉬다가 한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니, 리조트로 갈 지 시내 호텔로 갈지 숙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세부는 주로 <허니문>이나 이혼을 앞 둔 이별여행, 아니면 가족 친구단위로 가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 갑니다. 바다보고 감동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편도 아닙니다. 세부에 가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오션투어 떠날 때 쓸쓸하게 숙소에서 빠져 나와 다운타운 뒷골목을 빌빌 싸돌아 다니거나, 덥고 냄새나고 소매치기들이 우글거린다는 카르본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노점 바비큐나 사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게 두 가지 있는데, 첫째, 계획을 짜는 것 보다는 디테일하고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 둘째, 어디에 가던, 다녀와서 주로 남는 것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더라는 것 입니다. 현지에서 장기여행자든 로컬이든 붙임성 있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장시간 이야기하는 기회를 한 번 이상 만들곤 했는데,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여행을 더욱 값진 기억으로 남게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근데 <세부>라면, 그곳에서 말상대해 줄 친구를 찾는 것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를 <세부>에 도착하기도 전에 만들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밴쿠버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자기 고국을 방문하는 필리핀계 북미교포들이 아주 많이 탑니다. 어떤 때는 이게 대한항공인지 필리핀항공인지 헷갈려서 어리둥절할 때도 있습니다.


 


승객들의 출신 나라별 분포도 시대에 따라 변천을 하는 모양입니다.


 


1990 년대 초반에 대한항공 북미노선은 마치 일본항공 같았습니다. 일본어 안내방송도 나왔습니다. 1990 년대 말부터는 대한항공이 중화항공으로 변했습니다. 안내방송에 캔터니스/만다린이 추가됐습니다.


 


앞으로는 대한항공 북미노선 기내 안내방송에 베트남어와 필리핀어를 추가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난민으로 또는 하층이민으로 북미에 정착한 동남아 사람들이 과거에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고국방문을 하지 못하다가 차차 기반을 잡고 여유가 생겨서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됩니다. 좋은 일입니다.  제 옆자리에 필리핀계 승객이 앉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운동-산책 시간에 갤리 부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많습니다.


 


근데 희한한 건 지금까지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필리핀계 전부가 세부 출신이라는 것 입니다. 전부라고 해봐야 열 명 안쪽이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세부보다 큰 도시인 수도 마닐라도 있고 다른 지역 출신들도 많을 텐데 이상한 일 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들에 의하면 밴쿠버에서 마닐라로 직항하는 필리핀항공이 서울로 돌아가는 대한항공보다 비쌀 때가 많다는 것 입니다. 둘째, 필리핀항공의 밴쿠버 출발시각 (오밤중) 과 마닐라 도착시각 (꼭두새벽) 이 요상 망측해서 특히 세부로 가는 승객들의 경우 필리핀항공을 이용하면 아주 피곤하다고 합니다.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 이야기 모가지를 끌고 와서 결론을 맺자면,


 


함께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시간이 11 시간이 넘고 인천공항 대기시간 세 시간에다가 세부까지 비행시간 네 시간 반, 모두 합해 열 여덟 시간이 넘는데, 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동안 나의 첫 세부 여행을 보다 짜임새있고 수월하게 만들어 줄 세부 출신 친구 한 명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수가 없어서 가는 날 따라 세부로 가는 필리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언어가 통하는 세부 출신 친구를 비행기 안에서 사귈 수만 있다면, 외국인인 나 혼자서는 접근하기 어렵고,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 필리핀 지방도시의 구석구석을 비교적 부담 없이 돌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환전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벌써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


 


제 친구 중에 세부 출신 처자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세부에 간다니까 반가운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다가 환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그 처자가 2 만 페소까지는 자기가 환전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얼씨구나 하고 제가 출발하기 일주일전에 그 날의 매매기준율로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환율을 보니까 캐나다화 1 달러는 약 43.39 페소입니다.  


 


그럼 저는 지금부터 <세부>에 대해 공부를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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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sarnia 2011.08.06 06:47  
흠, 근데 필핀 외환관리법이 좀 이상하군요. 입출국시 페소화 10000 페소 이상 소지하면 신고여부와 관계없이 압수된다고 되어있는데, 미화 10000 불은 많은 나라들이 신고를 강제하거나 규제하는 금액이지만 10000 페소는 227 불 정도인데...... 백만페소를 잘못 적었나 하고 다시 확인해 보니 10000 페소가 맞네요. 20000 페소 환전은 물건너 갔습니다. 근데 그 필핀 처자는 이 법을 모르나? 모르면 알려줘야 겠어요.
케이토 2011.08.06 11:18  
올해는 세부로 가시는 군요 :-)  저는 이번 여행 마치면 당분간 서울여행을 좀 해야할듯 ㅎㅎㅎ
치앙마이는 매일 흐리고 비오는데 sarnia님 사진 보니까 눈이 시원하고 좋네요 ^^*
언제나 즐거운 여정 되시길-*
sarnia 2011.08.06 12:16  
군대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말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케이토 님, 이제부턴 굴러다니는 돌도 차지 마세요^^

한국에서는 3 일 정도 짬을 내서 또 기차여행을 할 겁니다. 늘 가는 부산 제외하면 안동을 지나는 중앙선과 동해-강릉으로 가는 태백선 타고 여행할 계획이예요. 주로 무궁화호 코스인데 무궁화호 타서 KR Pass 본전 빠지겠나 하는 생각에 방해받지 않고, 하고 싶은 여행을 하며 가고 싶은 곳에 가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작년 이맘때 소개해 주신 우래옥 앞에 있는 콩비지집 이번엔 꼭 가 볼께요.
sch 2011.08.06 23:28  
저도 작년에 혼자 배낭으로 10박12일 정도 케세이 퍼스픽 으로 홍콩 3박 4일 스탑오버 로 홍콩 여행과그리고 7박 8일 세부여행 했는데요  세부 시티와 막탄 그리고 배로 2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보홀섬 같다왔는데요 .. 난루수완 섬그리고 보홀섬 정말 좋아요 ..  꼭 가보세요 ...그리고 참고로  밤에 홀로 다니시기엔 좀 위험 합니다 조심 하세요.  안전 사고 많이 일어납니다.. 저또한 한번 당했구요.. 소매치기 그나마 호텔 세프트박스에 중요한건 다보관하고  쓰고있던 썬글라스 하나 였지만요 ...다행이죠^^  양쪽 주머니 다찢어지고 ...지프니 . 오토바이 .조심하시구요.. 애들 돈 절대주지마시구요 애들 중에도 소매치기있읍니다  부디 즐거운 여행 되세요....아참 그리고 개인적 인 사견이지만  필리핀 은 저같이 혼자 배낭 여행하기에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넘 안전사고 땜에  ... 넘 무서워요..몆번 안같지만요 .. 갈적마다 사고 터지더라구요.... 정말 승빨나서.움직이기 더럽읍니다 ㅋ
sarnia 2011.08.07 01:18  
네, 보홀섬에 가면 로복강 투어도 해 보려고 합니다. 근데 혼자이고 개인적인 선호가 휴양보다는 북적북적한 걸 좋아하므로 리조트 보다는 시내 호텔을 숙소로 정할까 합니다. 마르코폴로나 워터프론트 시부 시티 & 카지노, 레디슨 등이 평이 좋은 것 같아요. 오성호텔치곤 가격도 무척 착하구요^^. 안전사고-소매치기 ㅋㅋ 명심하겠습니다. 필리핀이란 곳이 치안에도 문제가 많고 자유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많지요. 그래서 마닐라를 포기했습니다. 사실은 <지옥의 묵시록> 촬영지인 팍상한 폭포로 가는 그 계곡, 그리고 수빅베이를 가보고 싶었거든요. 히든벨리가 온천과 정글투어하기에는 우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히든벨리가 사유지라 <터무니없는 부자>에게 돈 가져다 바칠 마음은 없으므로 그 곳은 애당초 제외했지만요. 암튼 그 나라에서는 세부가 그래도 마닐라보다는 핸들하기가 적당할 것 같아요. 혹시 산토니뇨 뒤에 있는 재래시장 Carbon 가 보셨나요? 그 주변 빈민주거지역도...... 그 곳에는 어차피 낮에 갈거고 현지인 복장으로 가겠지만 아무래도 카메라가 걸리는군요. 뭘 잃어버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표적이 될 수 있느다는 것 자체가 찜찜한 일이니까요. 그래도 여기서는 필핀 너무 먼 나라인데 기왕 가서 <외국 여행자들만 머무는 장벽> 안에서만 안전하게 있다 오기에는 가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워서요 ㅎㅎㅎ
sarnia 2011.08.07 08:53  
거 참...... -_- 트립어드바이저에 어느 대만 여행자가 한국 여행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영어부분) 아주 모욕적인 멘트를 남겨 놓았네요. 세부 Be Resort에 대해선데…… 한국 여행자들이 리조트 레스토랑에 한국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고 어질러놓는다는…… 이 사람 이야기 다른 부분은 그리 편향된 게 없는지라 더 기분이 더러운데,

뭐 떠들고 어지른다…… 이거야 이 사람 주관적인 느낌일수도 있는데, 한국 여행자들이 레스토랑에 한국음식을 가지고 입장한다는 건 무슨 말인지??……  파틸락을 하나요?

We stayed here on our 8 country trip through SE Asia June - July 2010.

The hotel was clean and comfortable. The breakfast was ok and had a decent selection, but make sure you get there early because it will be picked clean on not repleneshed within the first 2 hours.

The hotel is mainly visited by Korean tourists and tour groups. The breakfast area is loud and gets messy and is not cleaned up until breakfast is over. Many guests bring their own ethnic food to supplement the buffet and they do not care if their odor offends anyone else.

We had 2 rooms connecting and they were decorated nicely, the A/C worked great and the rooms were connected. The floors were tile and we needed to clean them again after house keeping had not.

The location is out a bit from town and in an area that you would not walk through at night by yourself, with a family including small children or if you were a woman.....basically not at all.

The beach is small but adequate, but the floating debris and kelp in the water made us stay only up to our knees at most. The pool was much nicer and plaesant. The pool area tends to get rouwdy and the kids tend to run wild like monkeys due to lack of parental concern or supervision.

This is a solid 3 star hotel, but that is it. The staff was freindly and did their best to help out.

The wireless internet is free near the pool. The kids activity room is by fee use.
Room Tip: Facing the ocean, upper floor


http://www.tripadvisor.com/Hotel_Review-g298461-d1182472-Reviews-Be_Resorts_Mactan-Lapu_Lapu_Mactan_Island_Cebu_Visayas.html
피글렛티 2011.08.07 09:24  
고생스러우실지도 모르는대도 왜 이렇게 부럽고 멋지다고 생각이 들까요. .ㅎㅎ
여행계획은 다 세우신거나 다름없네요
세부도 한국열차여향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안전은 항상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너무 위험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일히용카매라 들고 가시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봤답니다
말도 안되지요. . . ㅎㅎ
sarnia 2011.08.07 16:14  
피글렛티님은 여행 중이시죠. 즐거운 여정되시길......
제가 라차다피섹에 머물면서도 시암니라밋을 안 보고 온 걸 내내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어떠셨는지,
참 시간되시면 아시아호텔 칼립소로 한 번 가 보세요. 파타야 트랜스젠더쇼 보다도 훌륭하다는 말이 있더군요.
교통도 좋아요. BTS 랏차데위 역.
항상 조심하되 위축되지는 않는다...... 뭐 이런 마음이라고 할까요? ㅎㅎ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피글렛티 2011.08.15 23:43  
으으.. 스마트폰으로 겨우 들어와서 오타없이 친다고 친건데도.. 이 모양이네요.
위축되시지 않는다는 말씀에 더 멋져 보이시니~
저도 조심하되 무서워 말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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