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인도로 날아 간 조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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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인도로 날아 간 조카딸

sarnia 18 776

장기 여행을 하는 자녀들을 둔 어머니들에게 (퍼다가) 드리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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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형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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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느닷없이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하는군요. 형수의 따님은 제 조카이기도 한데,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졸업을 1 년 앞두고 휴학을 하고는 혼자서 큰 배낭을 짊어지고 인도로 떠난 모양입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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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있다가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서울로 날아와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는 그 다음날 아침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작년 아이크림 사건과 연관된 그 조카는 작은 형의 딸이고 지금 이야기하는 이 조카는 큰 형의 딸입니다) <?xml


 


형수가 나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만날 때마다 여행이야기를 많이 하는 내가 그 아이의 인도여행과 관련해 뭐 아는 게 있는지, 혹시 내가 바람을 집어 넣은 건 아닌지 등등이 궁금해서였겠지만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같은 캐나다에 살긴 하지만 4000 km 나 떨어진 곳이라 바람을 집어넣기는커녕 오랫동안 서로 코빼기도 본 적이 없는지라.


 


다만 그때는 오랜만에 전화를 한 형수가 인도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 것만 반가워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인도 이야기를 약간의 구라를 보태 한 시간 정도 주절거렸던 것 같습니다.


 


바라나시 뒷골목은 아주 복잡한 미로라서 한 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남인도의 해변도시 폰디체리엔 코코넛이 생각처럼 흔하지 않다는 이야기,


영화에서 본 오토릭샤 운전사 아말이 교통사고가 난 소매치기 소녀를 구해 준 이야기,


펀잡 찬디가르 출신의 sarnia 님 친구 이야기,


여행가 류시화 씨가 열 네 명의 인도인들과 흑염소 두 마리와 닭 서너 마리와 함께 버스지붕 위에 올라타고 여행을 한 이야기 같은 것들을 해 주었습니다.


 


북인도 여행 중이던 어떤 아가씨가 별로 위생적이지 않은 식당에서 아침을 잘못 먹고 장거리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배탈이 나서 대형사고를 친 시외버스 응가녀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엉뚱한 상상을 하고 걱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여행을 하다가 훌륭한 구루를 만나 동굴같은 곳에서 명상과 수양 생활에 들어가다 보면 장기간 연락을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혹시 걔가 연락을 자주 안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드리기도 했구요.


 


형수가 제 그럴듯한 조언을 듣고 안심을 했는지, 아니면 속으로 니 딸이었어도 목구멍으로 그런 말이 나오겄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까지 집어치우고 인도로 떠났을 때는 다 큰 뜻과 계획이 있어서 그랬을 것 같은데요.


 


, 형수한테 이 이야기는 안 했는데, 인도로 떠난 조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몇 달 예정으로 인도를 갔다면, 학교가 방학이 긴데 (약 넉 달) 굳이 휴학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예 캐나다 생활을 때려치우고 인도로 새 삶을 찾아 떠난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워낙 바람같이 터프한면이 있는 아이라서요.          


 


그래도 제가 작은 아빠인지라 걱정이 돼서 (정말?) 요새는 잘 들어가지도 않는 페이스북을 열고 일단 연결을 시도해 보았지요. 냉큼 친구수락을 한 것으로 봐서는 인도 어디선가 잘 살고는 있는 모양이군요.


 


혹시 인도에 계신 분들 중에 오다가다 토론토에서 온 스물 다섯 살 정도의 키가 큰 강씨 처자를 만난 분이 계시면 제게 근황을 알려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딴 건 필요 없고 그냥 굶고 다니는 건 아닌지,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그런 것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장기 여행하시는 따님들과 아드님들께서는 엄마님들에게 하루 한 번 씩은 어떤 수단으로든 연락을 취해 주시길~ 






18 Comments
필리핀 2011.06.02 07:02  
인도... 새로운 삶을 찾기에는 뭔가 부족한 곳으로 보입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기에는 적당한 곳이지요...
아, 나는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던가... ^^;;;
sarnia 2011.06.03 01:41  
필핀님이 혹시 인도 여행기 쓰신 거 없나 찾아봐야겠어요~ (태사랑 기타국가방에 있나?)

암튼 쟤는 캐나다에 유학을 올때도 고모가 사는 밴쿠버, 삼촌이 사는 에드먼튼 다 마다하고 멀찌감치 토론토로 갔을만큼 유닉하더니...... 드디어 인도를 갔네요. ㅎㅎ
고양이뿔 2011.06.02 11:03  
세상에는 세 부류가있죠
여행에 대해 생각도 못하는 (절대 돈하곤 상관 없더라고요)....
여행에 대해 생각만 백만원 어치 하는 (나같은...)...
여행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조카분 같은..)..

다 같은맘일순 없어도 세번째가  전 좋습니다.
딸아이가 간다고해도 찬성입니다.
아들이 간다고해도 찬성입니다.

세번째 부류들은 돈 많이들고 여행하는편이 아니더군요 (다는말고.)
그러니 내가 돈 많이 안들여도 인생공부라 생각하고 찬성입니다.
잘하실거예요.
멋지네요
인천서도 무사여행위해 화이팅을 !!!
sarnia 2011.06.03 01:37  
고맙습니다 : ) 자기가 사는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나 글로만이 아닌 몸으로 체험한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는 건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다양한 문화을 접하고 생경한 경험들을 하면서 때로는 위험한 상황도 넘기면서, 정말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주민들을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풍부하게 기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출세지상주의에 묶여 공부밖에는 한 일이 없는 사람들과는 좀 다르겠지요. 이렇게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토 2011.06.02 11:42  
네, 매일매일 페이스북으로 근황보고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ㅋ
아빠가 분명 가족들과 공유하고 계실텐데 지난번엔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더니 국제전화는 '일부러' 안받으니 전화는 됐다시던-;;;

암튼, 라오스에서도 조카따님의 무사여행을 기원하며!
여기 사원이 많아 기원하면 잘 전해질거에요 ;-) ㅎㅎㅎ
sarnia 2011.06.03 01:25  
인도 이야기 듣고 가을에 교토나 가서 며칠 쉬고 오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렸어요. 원래 계획대로 베트남이라도 가야겠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호텔숙박을 단호히 거부하고 민박-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몸 아프시면 모든 것 접고 며칠 푹 쉬세요. 치앙마이엔 가격대비 저렴한 호텔도 많으니까요. 센터라 두웡타완 위치 짱입니다. 나이트바자 바로 옆이고 초밥도 훌륭하고 전망도 좋고. 워크인 가격은 좀 쎄려나??
K. Sunny 2011.06.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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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떤 분이실지 얼마나 걱정이 되시면 이렇게 글까지 쓰셨을까.. 그래도 태사랑에 글까지 쓰실 줄 아시는 분이라면 여행에 대해서 알고계신 분이실테니 무작정 걱정만 하지는 않으실 트인 분이시겠지.. 그래도 얼마나 걱정되실까?

하고 클릭하니 사르니아 님 글 ㅋㅋㅋ

제 인도인 친구가 내년에 자기 집으로 휴가갈때 저보고 같이 놀러가자고 어제부터 계속 꼬시는데.. 걱정은 심히 되지만서도 한번쯤은 가보고싶은 마음.. 도 들었습니다..
아마 무언가의 계기가 있었겠지요.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떠난 여행이니만큼 충분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실 거라 믿습니다 ^^
sarnia 2011.06.03 01:25  
저도 딜고 가시면 안 될까요. 저도 인도 친구가 있기는 있는데 같이 가잔 말이 없네요~ 조카 돌아오면 불러다 놓고 인도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볼 생각입니다. 필이 맞으면 가야지요. 인도 가려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야 한다는 게 좀 그렇고, 단기여행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또 좀 그렇지만 가보고 시퍼요~
기브미머니 2011.06.02 13:27  
조카분~ 자유로운 영혼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아무걱정안하고(돈걱정, 가족걱정, 취업걱정) 조카분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말이 있자나요...건강히 잘있을겁니다.  그리고 시외버스 응가녀..ㅋㅋ 그거보고 완전 웃겼어요...결코 남일이 아닐거같다는... ^^;;
sarnia 2011.06.03 01:21  
ㅋㅋ 시외버스 응가녀 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고 (모르죠 실제 있었던 일인지도……) 류시화 여행기 중에 나오는 작가 본인이 겪을 뻔 한 일을 약간 각색한 겁니다.
먼지 2011.06.02 17:32  
담주에 한달정도로 뭄바이 출장예정입니다. 길에서 키큰 한국처자 보이면 강씨인지 확인하고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ㅋㅋ
sarnia 2011.06.03 01:21  
와~ 부러워라. 뭄바이 본문에 언급한 영화 Amal 의 배경이 된 도시죠. 맞아요 그 아이의 첫 기착지가 뭄바이라고 들었는데 날씨가 더워져서 북쪽으로 올라 간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걔 엄마가 저한테 이야기 해 주었거든요.
푸켓알라뷰 2011.06.02 23:56  
저의 친언니도 인도여행중인데..20일 일정으로 갔어요~
다음주면 돌아올때가 되었는데 그동안 한번도 전화를 한적이..ㅡ,.ㅡ
슬슬 엄마가 걱정모든데..제가  인도는 오지분위기라 전화 못한다고..아마 머리에 보자기 두르고 사막에 있을꺼라고 했죠~
근데 맞나요? 인도에 대해선 아는게 없어서..ㅋ
sarnia 2011.06.03 01:20  
알라뷰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친언니가 인도 여행 중이시군요. 연락이 없다면…… 아마 수행 중이신 것 같은데요^^

인도방랑기라는 카페가 있어요. 회원이 9 만 명이 넘는데 저는 제가 그 카페 회원인 것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언니 찾아보세요~
하이파이 2011.06.03 02:08  
저는 인도에 10년 넘게 사는 교민으로 걱정이 좀 되네요.
한국에는 류시화씨를 비롯하여 언론들이 인도를 좀 환상적으로 그려 놓아서...
무한한 자유의 나라...등등 어쩌고...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다른 쪽은.....
이것을 다 알면 딸 자식 단독으로 인도가는 것은 대부분 부모들 허락하지 않을 것임니다.

제 딸도 있지만 네이버 지식 닷컴에 한국의 젊은 처자들 인도 여행 질문에 답하는
저를 보고 딸이 인도가 이런 데 였어라고 합니다.

그래도 용감한 한국의 처자들이 단독으로 인도를 떠나는데....
남자들도 험악한 꼴을 당하기 일쑤인데...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차지하고라도...
벌건 대낮에 성추행, 버스와 기차에서 약 탄 음료수 먹인 후 털어가기
수 년 전 함피에서 고시합격후 강에서 시체로 발견된 전도 유망한 남자 젊은이.

지금이라도 외진곳에, 밤에, 한적한 곳에, 혼자 숙소에 투숙하는 일, 여자는 어께를
드러내거나, 종아리를 드러내는 일은 연락이 닿는다면 피하라고 일러 주십시요.
sarnia 2011.06.03 04:17  
네, 정보 고맙습니다 : ) 연락이 닿으면 어떤 정보들을 가지고 어떤 루트로 여행하는지 알아보려고 하는데, 위의 알라뷰 님 언니분 처럼 아무 연락이 없군요.

여행 중에 가끔 다소 험한 일 당하더라도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당하면 괜찮은데 그 이상의 나쁜 경험을 하고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방금 하이파이 님 글 읽고 문득 드는 걱정은...... 페이스북 사진첩에 보면 요상한 디자인의 탱크탑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게 나오는데 그게 인도인지 남미인지 잘 구분이 안 간다는 것 입니다 (북미나 한국은 아닌데).

연락이 되면 주신 정보 반드시 전달하겠습니다.
관운장 2011.06.06 20:18  
인도 4개월 여행 해봤읍니다 아라비아해 에서부터 인도양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많은 인간군상을 만났고 좋은사람...많습니다 나쁜사람은 가끔있죠
어쩌다 만난 그 나쁜사람 한사람이 치명상을 입힙니다
대학 3학년 젊은 처자 혼자 장기로 여행할곳은 분명 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sarnia 2011.06.07 03:54  
저는 인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3 개월 예정으로 갔다고 들었어요.
무슨 정보를 어디까지 알아보고 갔는지 모르지만, 일단 갔으니 할 수 없구요.
잘 지내는지 페이스북에나 들어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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