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
결론부터 말하면 이게 다 히딩크 잘못이다.
월드컵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축구강국들만의 축제인지 모른다.
어쩌다 아시아대륙에 주어진 배정 때문에 우리가 나가는 행운을
거의 매번 거머쥐기는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거기에 나갈 만한 실력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히딩크가 우리를 2002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끌어 올려놨다.
그건 마치 이런 것과 같다.
반에서 늘 중간쯤 하던 애를 아들로 둔 엄마가 있었다.
그런데 엄친아인 옆집 아들은 늘 1등만 하는 거라.
그걸 바라보던 엄마는 열이 뻗쳤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결코, 네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결심을 했다.
"그래 결심했어, 우리 아들 1등 만들어 볼 거야."
그날로 쪽집게 과외 선생을 붙이고 소족, 인삼, 녹용, 등등
온갖 것을 해다 바치기 시작했다.
돈 받은 게 있으니 쪽집게 과외 선생은 온 전력을 쏟아 부었다.
드디어 그 학기 중간고사에서 4등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족집게 선생님은 떠나가고 아이만이 덩그마니 남았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반에서 중간 정도가 아이의 진짜 실력인데
한번 4등을 맛본 엄마는
자기 아들의 진짜 실력이 4등이라고 믿어 버린 것이다.
그 후,
아들은 본래의 실력대로 80명중 40등 정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엄마는 왜 4등을 못하냐고 아들을 다그치고 구박하고 협박하고
난리도 난리도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거라.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앞집 아줌마는 마음이 아프다.
40등이 제 실력인 아이에게 왜 잘하지 못하냐고
있는 구박, 없는 구박 다 해대는데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짠하다.
그만 합시다.
이 정도면 잘하는 겁니다.
그냥 즐깁시다.
당신의 콤플렉스 아이게게 쏟아내지 맙시다.
생활축구의 저변도 없는 척박한 땅에서 훌륭한 엘리트 축구가 탄생할 거라는
착각,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