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기...2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를 번갈아서 달려갑니다...
일주도로는 그닥 볼거리가 없고
해안도로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집니다...
음... 아직도 이런 표어가 있군요...
오르막이 있다고 괴로워할 일이 아닙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르막을 만나면
머지않아 내리막이 있음을 알기에 기뻤고
반면에 내리막을 만나면
곧 닥쳐올 오르막을 미리부터 괴로워했습니다...
남쪽 해안도로와 북쪽 해안도로는
그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첫날 달린 남쪽 해안도로는
유럽풍 팬션과 관광지가 많아서
휴양지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마지막날 달린 북쪽 해안도로는
정겨운 시골마을 느낌이 강하더군요...
도중에 이런 게 있더군요...
뭘까요???
선조들이 이용하던 배랍니다...
사람이 쉬는 동안
자전거도 나란히 쉬고 있네요...
제주도의 바다... 동남아 휴양지 못지 않게 물빛이 곱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정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였습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었습니다...
간혹 뒤돌아보면
참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이렇게
자동차나 버스에 실려 다니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그런 풍경들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한림 앞바다에서 바라다본 비양도입니다...
제주도 18경 중 하나랍니다...
협제해수욕장입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비수기여서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철 지난 바닷가였습니다...
그래도 조랑말은
오지 않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센 곳에는 어김없이
풍력발전기들이 떼를 이루며 서 있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바람개비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규모가 엄청 납니다...
제가 김대건 신부님의 이름을 딴
대건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
제주도도 오징어가 유명한가 봅니다...
차귀도입니다...
원래 계획은 이 근처에서 자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더 가보기로 합니다...
이때가 오후 4시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수용횟집...
낚시배도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밑반찬... 왼쪽의 오징어튀김을 서비스로 주더군요...
해물탕...이라고 했지만 매운탕에 가까웠습니다...
1인분 8천원... 관광지의 물가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맛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갈치구이... 딸랑 2토막 주고 1만원입니다...
제주도 은갈치라서 비싼 건가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아마 시장하던 터라 그랬을 겁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제 자전거 앞바퀴가 이상합니다...
펑크가 났더군요...
이런 제길슨!!!
펑크를 떼우려면 1.5km 정도 떨어진 마을에 있는
오토바이대리점으로 가야 한답니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갑니다...
자전거를 타면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끌고가니 30분이나 걸리더군요...
대리점에 도착하여 펑크난 타이어를 조사해보니
티눈만한 유리조각이 박혀 있더군요...
그나마 1시간만 허비한 걸 다행으로 여기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모슬포를 지나 대정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
이미 사방은 깜깜합니다...
민박집을 찾을 수가 없어서 전화를 하니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마중을 나오십니다...
하룻동안 90km 가까운 거리를 달리느라
몸은 무척 피곤했지만
무사히 하루 일정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부랴부랴 씼고
민박집에서 소개해준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갔습니다...
음... 말고기 맛이 궁금했지만
메뉴에 없는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정식을 주문하라고 하더군요... ^^;)
1인분에 5천원짜리 정식입니다...
새끼(?) 옥돔도 한 마리 구워주고
제주도 흑돼지볶음도 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