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와 함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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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 월부터 새 housemate가 들어옵니다.
2007 년부터 2011 년까지 4 년 간 함께 살았던 housemate 는 아들과 처조카딸이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는 한국에서 온 용접사 두 명이 들어와 살다가 지난 주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직장에 다니다가 용접사로 워크퍼밋을 받고 온 사람들이었는데, 요즘 경기불황으로 계약연장이 되지 않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와이프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와이프하고 따로 삽니다)
9월부터 제 집에 들어와 살 세입자를 구했으니 그리 알라는 통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는말이,, 꼬마와 고양이를 데리고 사는 싱글맘 유학생이라는 거였습니다.
내가 뭐라고 하기도전에 와이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남자 태넌트를 구하려고 했는데, 요즘 석유산업 불황으로 임시근로자로 왔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많이 돌아가는 바람에 태넌트 구하기도 어렵고, 싱글맘 유학생은 자기 막내올케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믿을만한 사람이니 불편하더라도 참고 살라는 거였습니다.
따라서 오는 9 월부터 싸르니아는 다음과 같은 housemate 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싱글맘, 꼬마여자아이, 고양이.
싱글맘은 어쨌든 어른이니까 서로 예절을 지키고 각자의 생활공간을 존중해 주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신경이 쓰이는 건 꼬마와 고양이입니다.
싸르니아는 개를 좋아하시던 선친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벼라별 종류의 개들과는 살아봤지만
고양이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건 처음 입니다.
꼬마아이와 함께 사는 것도 처음입니다.
와이프 전화를 받고나서, 그 여자 꼬마아이의 이름이 혹시 옥희가 아닐까 하는 뚱딴지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라든가 동물과자, 치즈케잌 같은 걸 먹을 때마다,, 옆에와서 “나도 먹고 싶다” 하면
그럴 때 마다 나눠 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단 거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느니라” 하고 안 줘야 하는 건지,,, 생각 중 입니다.
어쩐지 꼬마와 함께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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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낮에 한 결혼식은 더워서 안 가고 저녁에 한 리셉션에만 참석했습니다. (밥만 먹으러 갔다는 말이 아니고, marriage ceremony 중 가장 중요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말 입니다)
인도사람입니다. 거기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왼쪽은 신랑의 어머니
오른쪽은 신부의 어머니
신랑과 신부
왼쪽은 신부 언니
오른쪽은 신랑 여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