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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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겁했을까요?

울산울주 8 718
어젯 저녁 6시경,
 
방콕시내 치드롬 랑수안에서 쏘이 똔손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여자 2명이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돌아보니까 오토바이 한 대가 제가 서있는 쪽으로 질주해오고
 
태국 여자 2명이 그 오토바이를 가리키면서 깟바오, 깟바오(가방) 소리 질렀습니다.
 
바로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 날치기였던 것입니다.
 
저도 순간적으로 날치기임을 짐작을 하였는데,
 
비록 1 - 2초의 짤막한 순간이지만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저 날치기 오토바이를 막아서야 하느냐, 아니면 그냥 모른 체 하느냐............
 
결국은.........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오토바이가 질주하는데 너무 빨라서 겁도 나고
 
혹시 막아섰다가 흉기로라도 저항하면 대책도 없고.
 
암튼 그 찰나의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랑수안쪽 골목 입구에도 랍짱(오토바이로 사람 실어나르는)이 두어 명 앉아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어- 어- 하면서 그냥 서있더라구여.
 
제가 좀 비겁했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어쩐지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태국에 날치기, 소매치기등 범죄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8 Comments
여우야여우야 2013.01.09 14:56  
누구나 경황중에는 그럴 수 밖에 없죠 뭐......
영화도 아니고 현실에서 달리는 오토바이에게 달려들기도 어렵죠...
jindalrea 2013.01.09 15:24  
사람의 목숨이 긴급에 처한 것도 아니고..
가방..그 가방에..님의 안녕을 달 것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핫산왕자 2013.01.09 17:24  
태국에 허가된 총기류보다 불법총기류가 더많지요~
한국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토바이를 막아섰더라면 50%의 확률이지만 도둑이 권총을 꺼냈을지도...
저라도 아무런 행동 못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파타야곰텡이 2013.01.09 17:42  
외국에서는 안전한게 최고입니다.... 잘 하셨네요
후회없는사랑 2013.01.09 18:25  
저같으면 그 짧은 시간에 고민하기보다는 '어- 어-' 반응이었을것 같습니다.

고민을 했더라도.. 자유롭게 내 의사를 표현할수 있는 한국에서도 아니고
태국에서 였다면 안전을 좀 더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해외여행자 2013.01.09 21:49  
어쩌면, 그 때 선택하신 결정이 오토바이를 막자였다면 지금쯤 님은 요단강 저편에 계실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님은 앞으로의 삶은 덤이겠네요. 새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세상의 아름다움(더러움 빼고)을 더욱 느끼거 감사하며 살면 좋겠네요. 축하드립니다.
orbitz 2013.01.11 06:50  
어휴.. 뛰어 도망가는 도둑도 아니고 오토바이 도둑을 막아설 용기는 안나요
제 가방이라도요.
jessiya 2013.01.11 15:27  
어흐 정말 무서운 세상. 
잘 하셨어요. 잃어버린 분은 속상하겠지만 가방 하나에 신변을 위태롭게 할 순 없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