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시간에..
jindalrea
16
532
2014.09.19 13:54
정신이 몽롱한 것이..딱 자야 할 시간인데..
습관인지라..옆에서 "또야?"라는 말을 하건말건 태사랑을 기웃댑니다.
10여일전엔..대만에 다녀왔습니다.
상상을 초월하게 덥고, 습하여 집에 오고 싶다며 징징대기도 하였지만,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아니었으면, 결코 혼자 하지 못할 호사스러운 자유-패키지? 여행이었습니다.
다니는 내내..제 가방엔..노란 팬던트를 달고 다녔더랬지요..
세월호 참사는.. 가족들의 붉은 눈물은..비아냥거리는 몰상식은 제 가슴에도 여전히 피멍입니다.
2주 후면, 다시 태국땅엘 갑니다.
어느덧..마흔을 목전에 두고..
멍해지는 정신과 나태해지는 육신을 다잡을 수 있는 쉼표가 되어주길 바라며..
요며칠은..가입한 보험들을 꼼꼼히 살폈지요..
지난 달엔 연금 보험을 신랑과 하나씩 더 가입하였더랬습니다.
얼마전, 태사랑에서 이슈가 되면서..더더욱 각인되어버린..(실은 망각하고 살고 싶었을지도...)
저의 청춘이 가고, 중년이 다가온다는 조바심이 너무 커져버린 까닭이지요..
어쩌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변화들을
라이프 사이클이라는 공식에 꼭 맞춰 대입한다는게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의료민영화에 담배값등을 앞세운 줄줄이 세금 폭탄에..녹녹치 않은게..
영세한 자영업자인 제 삶의 모양새입니다.
'상식'이라는 게 멋내기 수식어로 전락한 요즘..
좀 더 사람냄새 폴폴 풍기며 살고 싶은데..아직은 제 한계가 너무 분명해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바람에서,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박자에서..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오렌지 쥬스엔 각설탕 몇 개 있을까..
늘어난 뱃살을 흘끔거리며..가늠하면서.. 멋적게..씨익~ 웃어봅니다..
공부를 좀 하여야 겠습니다. 조금 지나서 찾아 뵐께요..
ㅇ ㅏ ㅈ ㅏ ㅇ ㅏ ㅈ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