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장난감
그래도 요즘은 세월이 많이 좋아져서
자신의 취미가 전문화 다양화 되어가는 동시에
취미분야도 여러가지로 인정받는 분위기 입니다만은
아직까지는
다큰 어른이 어린아이처럼 장난감이나 컴퓨터게임을 한다면
철이 덜들었다느니 망령이 났느냐는 등등의 빈정거림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어릴적 초딩때 부터 중학교까지는
저의 취미는 프라모델이었습니다
제일과학 아카데미 합동과학 아이디어회관 등등 프로모델 회사들이
출시한 일본 타미야 제품을 카피한 허접한 조립식제품이었지만
당시에는 가격도 상당히 비싼 아이들의 로망이었지요
저도 용돈을 모으면 모두 조립식에 투자해서
남부럽지않은 군단을 거느리고 꿈을 키운 소년이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어른이 되면
꼭 자신만의 작업실에서 마음껏 돈걱정없이 프라모델을 사서
전시해 보는게 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먹고살기 바쁘니 당연히 꿈은 꿈으로 끝나고
취미는 영화감상 사진촬영등의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늘 마음한구석에는 그 꿈이 남아있어서
가끔 프라모델 매장을 지나가면 한참을 서서
박스그림 구경하고는 했습니다
아 저거 저거 만들어봤는데 아직도 판매중이네
반가운 박스 그림들...
언젠가 은퇴하면 꼭 마음껏 만들어보리라 하면서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젠가 눈이 노안이옵니다
눈도 침침 해지고 손도 떨리고 허리도 아프고
이래서야 은퇴한뒤에 프라모델조립은 커녕
방에서 누워 티비만 볼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심한것이
"하고 싶은것은 미루지 말고 할수 있을때 하자" 입니다
오늘 X BOX ONE을 덜컥 구입해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마눌한테서 욕은 6개월치를
선불로 땡겨 먹었습니다 ^^
다시는 사진장비에 돈을 들이지 않겠노라고
싹싹빌이서 겨우 넘어갔네요 휴~~~
하여튼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은 동심이니 저도 늙은 피터팬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만약 피터팬이 살아있다면
그의 장난감도 X BOX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XBOX ONE 아직 박스를 열어보지도 않았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어린시절 초딩 2학년때 문방구에서 150원 주고 산 첫 프라모델
독일기마병 세트를 샀을때 처럼요
XBOX ONE
아마 저의 마지막 게임기가 될것같습니다
그럼 저는 개봉하러 갑니다 싸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