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수사관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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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수사관이 되어......

sarnia 8 559

 

 

 

12 월 한달 내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는군요. 오늘도 내일도 영상 7 도.  

 

Turning Point 를 며칠 지나서 그런지 해도 약간 길어진 느낌이구요. 봄이 바짝 다가오는 듯 하기도 합니다.

 

착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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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려 왔습니다. 당분간은 이 책들을 읽으며 여가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따라서 이 게시판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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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취미가 아닌지라 학교 다닐때도 도서관에 코빼기를 비춘적이 드문데, 한 번 재미를 붙인 건 또 끝장을 보는 집착도 있어요^^  

 

어쨌든 오랜 만에 도서관에 방문해서 책을 빌린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책들 외에 Cities of God 의 저자 로드니 스탁의 'Triumph of Christianity' (기독교가 세상을 접수하다) 와 Thorore Jennings 의 "The Man Jesus loved' (예수의 보이프랜드) 를 따로 주문했습니다. 요 두 개는 Public Library 가 소장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300 Km 떨어진 캘거리 대학교의 협조를 받아 공수해 준다고 했습니다.

 

영어 책 보다는 한국어 책을 읽고 싶지만, 아쉽게도 소개한 네 권 중 세 권은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된 것들 입니다. 이런 경우 할 수 없이 원서를 가지고 낑낑댈 수 밖에 없지요.

 

모국어가 아닌 원서를 읽을 때 발생하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개념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책 읽는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도에 독서를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을때는 일종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독서모임을 구성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암튼 이번에도 도중에 집어치울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의미에서 여기에다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하고 시작합니다. (게시판을 이런 목적으로 이용하는 거 실례인가요?) 암튼 혼자 읽더라도 저자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자세를 견지하려고 합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이 네 권 중 세 권은 기독교의 초기 형성과정을 다룬 책들 입니다. 유대교의 보잘 것 없는 sect (종파)에 불과했던 초기 기독교가 도대체 무슨 운수가 대통했길래 오늘날에 와서 전 세계 인구의 40 퍼센트, 대한민국 인구의 30 퍼센트를 아우르는 거대종교로 대박성장을 한 것인가, 이거야 말로 미스테리한 주제가 아닐 수 없지요.

 

디아스포라 (해외교포)를 대표하는 바울이 그의 특기인 '극강구라빨'을 무기로 예수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는 히브리 국내파를 제압, 격파하고 빠른 속도로 조직을 접수해 나가는 과정 역시 삼국지를 능가하는 흥미진진한 역사이고요.

 

전공과 종교를 떠나 기독교 문화에 둘러싸여 있는 사회에 사는 sarnia 로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싶은 주제이고,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쯤은 읽어볼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기독교를 예수가 만든 종교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사도바울이라는 사람이 만든 종교입니다. 원래 예수는 종교적 캐리그마에 관심이 별로 없던 사람이었지요. 뭐. 예수란 사람이 실재했었는지 여부도 학자들마다 딴 소리를 할 만큼 알리바이 (존재증거)가 불충분하긴 하지만 어쨌든......  

 

바울이라는 사람은 조직과 이론 투쟁에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는 그가 쓴 편지인 로마서 1 장 1 절에서 부터 자신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사도로 택함을 받은 사람"이라는 선언을 하고 들어갑니다. 사실 이 말은 예수를 3 년 동안이나 따라다닌 제자들 입장에서는 기절초풍을 할만큼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일 것 입니다.

 

로마서와 함께 바울이 직접 쓴 것으로 학자들이 추정하는 갈라디아서에서도 제 1 장 부터 자신을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도"로 정의합니다. 1 장 17 절에서는 자기가 예수와 직접 만났던 사도들을 만나러 예루살렘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 예수와 함께 했던 사도들의 권위를 격하시키기 위해서였을 것 입니다.

 

바울은 신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그 많은 편지 어디에서도 역사적 예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만난 적이 없는 예수의 행적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바울이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결정적으로 밀리고 꿀리는 부분이었을 것 입니다. 뭐 이건 순전히 제 추측이지만 말이죠.

 

마지막 책 'The Man Jesus Loved' 는 네 복음서의 성서학적 분석을 통해 예수가 게이 (동성애자) 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책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Theodore Jennings 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예수가 게이였느냐 아니냐 여부 가 아니라 동성애란 기독교적 윤리로도 재단받을 이유가 없는 인류의 자연스런 성정체성 또는 성적성향의 하나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는 것 입니다.

 

이 책은 올해 '예수가 사랑한 남자'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어 한국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가 있습니다. 에드먼튼 서점에서는 이 책 가격이 45 불인데, 한국 서점에서는 (번역본이) 1 만 6 천 원 (14 불) 이군요. ㅎㅎ

 

예수가 게이였다는 압도적인 심증을 바탕으로 이 놀라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제닝스는 시카고대학 Theology Seminary 에서 성서학을 강의하는 교수입니다.

 

평신도든 교역자든 교회 다니는 분들이 제닝스 교수와 같은 용기와 상상력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

 

교류와 친교의 현장에서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와 봉사자로서의 미소를 잃지 말되,

 

성경같은 고대문서를 읽을 때는 crime scene investigation 에 임하는 수사관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 참 멋지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초기 기독교 형성사가 범죄현장이라는 말이 아니고, 그만큼 긴장된 자세로 면밀하고도 철저하게 조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종교에 자기 영혼을 건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한 자세일 것 같은데...... 

'기독교의 세계점령사건' 수사에 바울을 가장 중요한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수사대상에는 요한복음 20 장 27 절 같은 성서 구절들도 포함됩니다. 예수의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어보고야 믿겠다는 토마에게 예수가 면박을 주었다는 대목은 아무래도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나고 합리적이었던 인물로 추정되는 토마를 경계한 헬라파 유대인들이 나중에 가져다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Cities of God 의 저자 Rodney Stark 이 이 책에서 한 말이 참 인상적 입니다.

 

Reality acually occurs. The historian's task is to discover as acurately as possible what took place. The search for truth (discovering truth 가 아니라) and the advance of human knowledge are inseperable: comprehension and civilization are one.

 

그럼 당분간 안녕히들 계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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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저장창고에서 발견한 이 귀여운 토끼는 태사랑에서 가져 온 것 같은데, 도로 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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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sarnia

8 Comments
sarnia 2011.12.25 04:35  
이 음악은 세 번 째 올리는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입니다. 중학교 아니면 초등학교 때 첨 들었던 것 같아요. Susan Jacks 가 부르는 Evergreen 입니다.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얼마 전 이임한 주한미국대사 심은경 (캐슬린 스티븐스) 아주머니의 애창곡도 이 노래였다고 하네요.
enee 2011.12.25 06:29  
노래는 잘 못하지만 이 노래 엄청 좋아하긴 합니다...
째야 2011.12.26 16:20  
토끼가 참 귀엽습니다.. :) 즐거운 독서 시간 보내고 오세요~~^^*
sarnia 2011.12.28 16:36  
넵~ : )

enee 님은 눈에 익는다 했는데, 금방 기억나네요. 인천상륙작전^^

째야 님, 오랜만예요. 서른... 이면 83 이신가보죠? 나이를 먹는다는 건 기쁜 일 같아요.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거니까
톡톡이 2011.12.30 08:24  
전세계 인구의 40퍼센트가 기독교인???
웬 기독교적인 망상.
아마 많이 잡아도 20퍼센트 쯤. 그것도 최근들어 급격히 줄고있답니다.
스티븐호킹을 위시해서 무신론자의 대세를 부정할순없져.
sarnia 2011.12.30 10:42  
네, 댓글 고맙습니다.

근데 통계는 감정이나 망상에서 나오는 게 아니구요. 일정한 기준을 토대로 산출하는 겁니다. 제가 참고한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우선 대표적인 사회학자 로드니 스탁은 결혼 장례 등 문화적 영향권까지 고려하여 그 폭을 넓게 잡았고요. 미국 리젠트대학의 데이빗 바렛은 미등록교인을 포함한 개념으로 좀 좁게 잡았습니다. 전자는 40 % (자기 저서 Triumph of Christianity에 명시) 후자는 22 억 7112 만 명으로 약 29 % 를 잡았습니다. 다만 실제로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는 약 2 억 6 천 만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슬람인구는 26 % 로 잡았고요. 한국에서는 개념이 잘못 전달돼 기독교 하면 개신교만을 의미하는데 Christianity 라는 건 개신교와 로만카톨릭, 동방정교회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기준 중 우선 초기기독교의 성공적 로마장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넓은 통계’를 참고한 것 뿐 입니다.  톡톡이 님께서 말씀하신 20 % 는 어떤 참고자료에서 나온 통계인지 제게 가르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가 기독교적 망상으로 숫자를 늘려 잡은 게 어니고요. ㅎㅎ

근데 그거 아직 모르시나보죠? 저 실은 ‘안티기독교’ 로 팍 찍힌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종교문제는 유신론이나 무신론같은 단순소박한 태제들이 좌우하는 게 아니라 약간 더 복잡한 문제들이 개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리차드도킨스 같은 분은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을 약올려서 카타르시스를 하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종교의 본질을 주제로 토론을 이끄는데는 별로 유능한 패널이 아닙니다. 이 분야의 파이터들은 따로 있답니다 ^^
톡톡이 2012.01.11 23:28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대로 현대를 이끌어가는 유럽문화는 역사적으로 크리스챠니티에 의해 생성되고 지배당하고 교육되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럽문명에 바탕을 둔 현대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 세계각국의 결혼이나 장례의식에 영향을 끼쳐 비 크리스챤까지 그런 의식을 행하는 것이 좀 더 멋지고 부유한것으로 비쳐지게 된 것입니다.  마치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행하는 의식이 크리스도교적 이라 하여 그 의식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까지다 크리스챤의 숫자에 포함 하려는 것은  "크리스챤의 승리"라는 책의 제목을 합리화 하기 위한 저자의 망상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네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그외 아시아,중동, 아프리카 의 수많은 국민들도 전세계 인구에 포함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구는 그쪽이 훨씬 더 많습니다. 다시말씀드리지만 많이 잡아도 20퍼센트가 채 않됩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유럽의 매년 줄어드는 교회의 숫자와 점점 더 비어가고 있는 교회를 보십시요. 요즘 젊은이들은 그들의 조상과 부모들이 오랜 세월동안 무지속에 관습적으로 믿어오던 종교를 이제는 더 이상 믿지 못합니다. 매일 매일 우주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인류는 원시종교로 부터 파생되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 되어온 갖가지 종교의 모순들이 이제는 더이상 어떤 말 장난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건 이미 그들의 지나간 역사일 따름이고 점차 많은 수의 인간들이 무신론쪽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또한 컴퓨터의 영향이며 모든 인류의 어웨크닝입니다.
좀더 많이 읽고 좀더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것들도요)

사족을 달자면, 노아의 홍수에 나오는 그 배에 전세계에 걸쳐 현재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암수를 모두 싣고자 하면 그 많은 캐퍼를 (각종 고래, 상어 ,물개, 물범,악어, 각종펭귄 등등 이루다 말할수없이 많은 수족관은 차치하고라도 그 생물들이 먹을 사료만을 싣고자해도. ㅎㅎ )다 어떻게 해결 하실 겁니까? 배가 한척이 아니라 아마 몇 천척 정도 필요했을 겁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부족한 원시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고래의 허구를 이젠 그만 내려 놓으시지요.
그러시면 아마도 본인이 알고 싶어 하시는 종교의 본질에 한발자국 가까이 닥아설수 있을겁니다. (그동안 전부 다 비지니스였었고 지금도 물론, ㅎㅎ)
제 하찮은소견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합니다.
sarnia 2012.01.12 02:32  
오래된 글에 무슨 댓글이 달렸나 했더니..
ㅋㅋ 톡톡이 님 본문의 행간을 좀 잘 읽으시고 댓글을 다셨으면 합니다.
스탁 책의 제목 기독교의 승리 라는 건 결코 기독교를 긍정적으로 봐 주기 위해 지은 제목이 아니고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것도 그렇지만 제가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오해받긴 난생 처음이네 ^^

제가 언젠가 올린 좀 더 쉬운 다른 글 소개할께요 ^^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788&page=8

아, 홍수 이야기도 하셨지요. 그럼 하나 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810&pag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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