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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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쇼크

이열리 5 310


70만원,
잡비15만원,
5만원*5=25만원. 번외 8만원. 합이 33만원.
간식 15만원.
의상? 8만원
헤어? 8만원
식대   5만원
수술 8만원....
학원비 8만원
합계.170 맞나? 향후....연간 70정도는 들지 않으려나?


뭐냐면.........생후 8개월된 강아지에게 내가 쏟아부은 돈....
이돈이었으면....내가 좋아하는 마사지가 얼마고
비즈니스 타보려고 용을 쓰는데.....헐.


오늘 일도 일찍 끝나고 집에가서는 장이나 보러가자 하고 나갔다.
혼자 가기 뭐해서.... 키키를 데려간다.

옷입히고 그위에 가슴끈달고...꼬리 살랑살랑 흔들어 대며....
오늘 날씨 진짜 죽였는데..
사람들 다 쳐다보며 이쁘다고....쓰다듬고 안아본다...

오늘 간 마트는 좀 이상한 건물 구조로 되어있어서...
장애인 시설도 없고...  계단 옆의 장애인용 길은 경사가 근70도라서 눈이오면
미끄러져 죽기 딱 좋은 꼴이다.


근데 오늘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그 쇼크라는건 돈이 아니고...
나보다 먼저 뛰어서 어딘갈 갈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나랑 보폭 마춰서 잘 걷던 애가 딱 멈춰버리는 것이다.


마려운건가? 빤이 쳐다보고 있으면 창피하겠지 싶어서 다른데 보면서
흘끔보는데 이게 아닌 것이야...
음....
그러다가 다시 움직인다. 걷는데.......그 위에 말한 경사로를 올라가려는데
애가 멈춘다. 딱 포복하려는 그 자세..
왜 무서운건가..뭐 그냥 내심 웃기기도 하고 안고는 위로 올라간다.
장보면서도 모랄까 은근 부아가 치미는 이느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그간 쏟아부은 돈이면 너는....
계단을 재주넘어 올라가는 센스를 보여줬어야 하는거야....
근데 이게 뭐지?


아파트건물 끄트머리에 있는 마트이기에 좀 걸어야 하는데..
얘가 가다가 멈추고.....가다가 멈추고...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하고 보니..
자기 몸집보다 높다 싶은 곳은 오르려 하지도 않고,
역시나 밑에 쳐다보면...무서우니 가려고도 안한다.
뭐 이런게 다있어 언능 안와~~ 야~~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엔...
안고 간다. 개줄이고 뭐고 다 필요 없는걸로 만들었다.


사실 키키는 오늘이 두번째 외출이다.
땅이라는 걸 두번째로 밟는...
늘.............안고 다니고 실내에서만 지내다가.
세상에 눈뜨고 8개월동안 딱 두번을 땅이라는 곳을 밟는 거다.
방바닥의 부드러움에서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곳이 낮설기도 헌데...
나는 이게 모가 무서워? 라고 어이없어만 한듯하다.
답은 뭐.....낼부터 하루 한번은 애를 데리고 나가야 적응이라는 걸 할듯..싶다.


나는 얘를 키우면서 늘 안아주고
키키.........라는 외침에 나에게 달려오는 걸로
스트레스가 확........풀리곤 하는데...
옆방에서 개똥아~~~~~ 라고 아버지가 부르면 키키는 그방으로 달려갈때
이름 똑바루 안불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티격 태격했었다.
집지키는 개 아니거든? 그런 똥개 필요하면 말해 담달에 사줄께 어쩌고 저쩌고..



애가 대소변을 잘 못가렸었다.
재밌는건...이녀석은 똥판에도 일을 보곤하지만.. 여기저기가 아닌
딱 정해진데만 변을 봤다.
물론 애가 똥오줌 잘 가리면 좋기야 좋지.. 주인 입장에서 말잘듣고...
근데 나는 얘가 똥누면 휴지 없어도 맨손으로 집어서 버리고
그거 치워주는 게.....내팔짜야...어쩌구 저쩌구 해본적은 없다.
근데 이걸 가지고.......개를 그렇게 키우면 안되느니 어쩌느니 주변에서 외압이 들어온다.
그리하야 나는 거금 8만원을 들여 사교육을 시킨다.
강아지 학교...
이젠 확실히 가린다...
근데 지금도 생각은 같다.
단지 애의 존재로 얻는 기쁨이라는게 있다면,
세상에 공짜가 어딨겠나...댓가가 따르겠지..
근데 그 댓가가 똥오줌 치워주는 거라면,
나는 일일이 그런거 치워주는거 얼마든지 가능한뎅...흠.


사실 나는 강아지를 데려오곤.....
(샀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한번의 쇼크가 있었다. 거금 70짜리 살아있는 동물을 태어나 처음으로 32살에 데려오고는,
이아이가 순종여부를 따지는 검사며 여기저기 만질때 얘는여....하면서 의사가 말할때,


나는 얘가 똥개여두 상관이 없었거든,
왜냐면 흔하지 않은 너구리 같은 녀석이구 털빨하난 짱이거든?.....이말밖에;;
딱 얘를 볼때 이쁘다 생각했는데
얘가 내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때 돈때문에 ㅋ 살짝 난감했지만
이건 팔짜다...그리 생각했는데....
키우다 보니.. 인간의 욕심이라는게 뭔지...


몬가 혼자 떠들어 대긴 했는데...마무리를 이쁘게 지어야 할텐데 ㅋㅋㅋㅋ


앞으러 키키한테 신경좀 더 써야 할것같다.
이러다 개잡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맞다,
부산에 정말 친절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의사를 알게 되었다...
우리 키키 중성화 수술하는데 산소마스크 끼고 함..공짜러(이게 제일 비싼 마취)

 *나  닉 바꿈 ㅋㅋㅋ eugene→이열리

5 Comments
곰돌이 2011.04.02 13:13  
유진님처럼...

닉네임 바꾸시면,  이렇게 신고(?) 해야 함...^^*

헷갈립니다~~


이열리...

무슨 뜻일까요 ?
이열리 2011.04.02 17:01  
재일교포3세 세계챔피언...........이열리!
입니당 ㅋ
K. Sunny 2011.04.04 13:00  
한방에 유진님인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
맨 윗글읽으면서, 어 유진님처럼 애견에게 돈을 쓰시는 분이, 엇 키키? 유진님이넹 ㅋㅋ
그나저나 축하드려요 드디어 좋은 의사 찾으셨군요~~~
지지와단이 2011.04.04 13:23  
저도 두달전까지 냥이를 길렀어요 5년동안,
이녀석은 겉으로 드러나는 정체는 페르시안이지만, 알고보면 한 12가지의
피는 섞이지 않았을까 의심되는 부분이 많았었죠 ㅋㅋ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이열리님 말대로 전 이녀석이 길냥이여도 아무 상관이 없었거든요.
누구보다 맛있는걸 사주고 싶었고, 누구보다 좋은걸 먹이고싶어서
나름 5년 동안 애썼는데 부족했었나봐요.
지금은 제곁에 없거든요 ^^; 지나가는길에 애완동물에 관한 글을 보니
제가 키우던 녀석이 생각나서 끄적이고 가요~
좋은 주인을 만나서 아가는 좋겠어요! 평생 이열리님과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
주노앤준 2011.04.04 20:04  
ㅎㅎ 닉네임 바꾸셨네요. 저도 K.Sunny님처럼, 몇 줄 읽어보고 바로 유진님이신 줄 알았어요.
키키는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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