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기...6(끝)
협제해수욕장은 물이 정말 맑습니다...
1980년대 초반...제가 여기서 해수욕하다가
물속에 둥둥 떠다니는 1천원짜리를 주운 적이 있습니다... ^^
내 마음을 아는지 자전거도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군요...
이런 뜻이랍니다... ㅎㅎ
동네꼬마들의 사랑방이더군요...
이름하야 깔딱고개...
국립제주박물관입니다...
멀리 뭍으로 가는 페리가 보이는군요...
음... 다음에는 스쿠터로 제주를 일주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종착지까지는
자전거로 5분도 안 걸립니다...
시간을 잘 맞추면 공항이나 부두까지 태워다줍니다...
내가 220킬로미터를 달렸다니...
그것도 3일만에!!!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역시 정식...
제주시라서 그런지 약간 비쌌다...
1인분에 6천원...
*남은 이야기...
처음에는 3박 4일로 계획을 했었는데
2박 3일 만에 종주를 마쳤습니다...
오로지 자전거만 타는 데는 2박 3일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관광도 하면서 쉬엄쉬엄가려면
3박 4일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혼자 온 여대생... 초등학생 아들과 온 아버지...
부산에서 온 60대 남녀 20여 명...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하고 있었습니다...
생각 외로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자전거도로와 표지판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불편한 점도 거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 자전거 일주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달리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혼자가 됩니다...
내가 힘을 들이는 만큼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내가 쉬는 만큼 자전거도 쉽니다...
그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세상을 향해 자신을 밀고 나가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아니 잊고 있었던 것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제주도에 가서
자전거를 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