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 구두밑창
ale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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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8 20:57
인사동 낙원상가 앞을 지나다가.
여기도 어르신이 많아요.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난전을 걷어야하는 판.
뭘 사더라도 대한민국 최저가.
딱 수준이더라는.
오가다
트라이런닝 5장 만원에
흔들리고 있어요.
그러다 신발 밑창 고쳤습니다.
만원은 하겠지하고
물어보니 2천원이래서
반신반의 끝에 고쳐보았습니다.
구두 판매점에선 2.5만
구두방에선 1.5만인데.
일단 닳은 곳에 고무패드를
강력본드로 드라이어 쐬고
붙입니다.
그다음 네개의 구멍에
2센티 못 4개를 박고
홈에 잘 들어 가도록
징으로 한번더 박습니다.
이제 계산 타임
한개 2천원이니까 4천원?
아님 두개 2천원?
흔들리는 마음에 천원짜리 두장이 있었지만 만원짜리 베팅.
근데. 아저씨는 날 쳐다 봅니다.
만원이 넘는가?
그 짧은 시간이 지난후
천원짜리 없어요? 하고
높임말로 젊은이에게 되묻는다.
에라 모르겠다.
잔돈 2천원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라는 답.
나는 너무 부잔가 봅니다.
아침부터 돈만 생각하는 저는 속물이
멍청이가 되었네요.
시간이 흐르면 이같이
단순하고 무상한 것을.
오늘도 서울 낙원동
노인의 거리에서
조만간 찾아올
내인생의 황혼.
거울에 비친 늙은 나를
미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