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못먹는 저의 태국 식단?ㅋ(긴글 주의)
저는 향신료를 못먹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국식 향신료?(마늘,파, 생강, 깻잎, 쑥갓 등)는 먹을 수 있고 그 외 향신료는 거의 못먹습니다. 후추도 음식에 뿌려져 있으면 먹으나(이도 어릴때 떡볶이집 오뎅국물로 억지로 적응함) 제가 내손으로 뿌려 먹지 않으며, 심지어 3분 카레도 못 먹습니다.(예외 크루아 압손 뿌팟뽕커리는 밥이랑 잘 먹음ㅋ)
근데 저는 제가 한국식 향신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향신료를 못먹는 다는 사실을 15년전에 알았습니다...ㅠㅠ 향신료라는 개념도 없고 해외여행은 태국이 처음인 그때 여행자는 로컬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호기롭게 무슨 음식을 시켰는데..첫숟갈 뜨고 바로 구토를 했지요. 입안 가득차 있는 그 맛-썩은 행주맛?-을 없애려고 그후로 3일 밤낮을 담배를 펴도 그맛나고, 물을 마셔도 그맛나고, 심지어 콜라를 마셨을때는 트름으로 인해 속깊은 곳에서 그 맛(?)이 올라와 구토하고...ㅠㅠ정말 3일 동안 아무것도 못먹었으며, 물한잔도 제대로 못먹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팍치 때문이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처음 배운 태국어가 "마이 싸이 팍치" 입니다. 레알 생존문제였거든요...ㅎㅎㅎ
또 한 번은 현지 음식으로 해장을 해보겠다는 일념에...알아보니 똠양꿍으로 해장하면 좋다고 해서 시켰는데..비누맛 샴푸맛 향수맛 폭격이...누가 내 똠양꿍에 향수를 뿌렸냐며~~~~네. 한숟갈 먹고 바로 나왔어요...ㅠㅠ
그 이후로도 제목도 기억 못하는 여러 태국음식을 돈버려가며 몸빵 해서 향신료 없는 음식을 찾긴 찾았습니다.
뭐 다 아시는 메뉴일테지만...저는 혼여라 대부분 단품메뉴 뿐이네요...ㅎㅎ
1 카우 팟 - 볶음밥이에요. 거의 (유일하게) '마이 싸이 팍치'를 말 안하는 메뉴죠..ㅎㅎ근데 요왕님이 쓰신 예에전~매쌀롱 관련 글 보면 팍치를 넣고 볶아주는 식당이 있다고 했는데...없어졌데요...ㅎㅎ
2 카우만 까이 - 닭고기 덮밥인데요...같이 주는 닭국물에 팍치를 띄워 주긴 합니다. 마이싸이 팍치 해도 그냥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쿨하게 걷어내고 국물을 먹습니다.ㅋㅋㅋ
3 카우카 무 - 족발 덮밥. 족발덮밥 그 자체에 팍치를 수북히 뿌려줍니다...뭐 걷어내고 먹으면 상관없지만 그것도 귀찮으니 마이 싸이 팍치 해야죠..ㅎㅎ근데...따뜻할때 먹으면 모르는데 족발이 좀 식었을때 먹으면..ㅠㅠ족발 삶을때 향신료 넣고 삶아섴ㅋㅋㅋㅋ팍치맛 비누맛 샴푸맛 에헤라 디여~~...그래서 식기전에 얼른 먹습니닼ㅋㅋ
4 꾸어이 짭(끈적 국수?), 어묵국수, 갈비국수 - 꾸어이 띠여우, 쌀국수 중에서도 국물이 거무스룸 하거나, 빨갛거나 여튼 맑은 국물이 아니면 경험상 100퍼 향신료가 들어가 있구요. 쌀국수 중에서도 국물에 향신료 없는 것이 있어서요. 다행히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가는 나이쏘이, 쿤댕꾸어이 짭 유안(마이 싸이 팍치 해야함), 닥터 어묵국수는 잘 먹습니다.
5 바미 끼여우 남 - 쌀국수는 아니고 태국식 라면이라고 해야 하나...여튼 노란 밀가루 국수이구요..이음식은 주로 리어커 같은 노점으로 많이 있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완전 딱 맞아요..쌀국수 종류보다 대략 5~10밧 싼거 같고..ㅎㅎ
6 까이양 혹은 (커)무양, 쏨땀, 카우니 여우 - 혼여라...거의 대부분 단품으로 만 시켜 먹다가 까이양 쏨땀 같이 있는 식당가면 배가 터지든 말든지 저 메뉴를 시켜 먹습니다. 이렇게 먹는게 이싼사람들 삼합이라나 머래낰ㅋㅋㅋ현지인 코스프레도좀 하구욬ㅋㅋㅋㅋ마이 싸이 팍치를 말하지 않아도 되고 향신료 걱정없이 맥주와 함께 현지 음식을 즐길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단. 몇년전 매쌀롱 가서 까이양(닭구이)을 시켜 먹었는뎈ㅋㅋㅋ거기다가 향신료를 발라서 구웠더라구욬ㅋㅋ오멬ㅋㅋㅋ방심하고 있닼ㅋㅋㅋㅋㅋ그 똠양꿍에서나는 그 비누맛 샴푸맛 향수맛...그맛 향신료요..ㅠㅠ여태 까이양을 몇십마리 먹어도 이런적이 없었는뎈ㅋㅋ거기에 향신료가 발라져 있을지 꿈에도 몰랐네요...한점만 뜯고, 맥주랑 쏨땀이랑 카우니 여우랑 만 먹고 왔네요...ㅎㅎ
7 카우똠, 쪽 - 밥을 넣고 끓인...뭐 그런 메뉴고..쪽은 죽인데..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죽 보다는 우리나라로 치면 미음에 가까운..여기에 날계란도 풀어넣고 고명도 있어서 한그릇 먹으면 생각보다 든든합니다..ㅎㅎ
8 그외 팍풍 파이뎅- 모닝글로리 볶음이라는데...볶음밥 시켜 먹을대 가끔 같이 시켜 먹습니다. 반찬으로 먹기 딱 좋아요. 세븐일레븐가서 향신료 없는 컵라면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보면 알수 있어섴ㅋㅋㅋ
주저리 주저리 길었는데요...저는 태국가면 저 위 메뉴로만 로테이션 돕니다...ㅠㅠ 지켜워 죽겠어욬ㅋㅋㅋㅋ저렇게 먹다 지켜우면 한식먹던가 맥날 가던가 세븐 일레븐 가던가.....뭐 그렇게..ㅠㅠ
세일레븐에서 파는 소세지나 맛살 등등에도 팍치맛이 날때가 있구요..ㅠㅠ(뭐 우리나라로 치면 마늘 넣는거랑 비슷한듯) 한번 그 맛에 디이면 하루종일 입맛도 잡치고 기분도 잡치고...도무지 적응이 안되네요..ㅠㅠ
혹시 이외에 향신료 없는 메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갑분질?ㅋ)
*아 팟타이를 빼먹었네욬ㅋㅋㅋㅋ뭐 팟타이는 워낙 ㅎㅎㅎㅎ왜 빼먹었는지 생각해보닠ㅋㅋ 팟타이를 끼니로 먹은적은 단 한번도 없곸ㅋㅋ 간식으로만 먹어서 그랬군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