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밥상과 해장용 열대과일
하루의 일정이 땐땐하게 짜여져있는 대부분의 단기여행자분들은 아침식사로 호텔 뷔페에서 먹거나, 아니면 미리 수집한 정보로 숙소 근처의 여행자들에게 인지도 있는 식당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투어 출발전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와서 드시거나 할테죠....
근데 우리는 방콕이나 치앙마이에서 무슨 아침부터 시작되는 시티 투어나 근교투어를 할것도 아니고
게다가 여행기간 자체가 대략 넉넉한 편이다보니 아침시간에 띡딱 맞춰 식사를 하고 그러진 않아요.
좋게 말하면 여유인거고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모드...? ^^
그러다보니 하루 첫 끼니의 시작은 좀 느즈막히 아침겸 점심으로 현지식 위주 먹는 편이고요,
저녁식사는 며칠에 한번씩이나마 좀 신경을 써서 맛있는걸 찾아 먹으려고 하는편입니다.
그런 보통의 날들 중 하루 밥상입니다.
나가서 먹는게 귀찮고 또 뭔가 책상 앞에서 할일도 생겨놔서...
숙소 근처에서 맛있어 보이는 족발덮밥을 싸이껑(도시락 포장) 해오고, 맥스밸류에서 조리 식품을 사오고...
시장가서 망고도 샀는데 오늘 내일 여러개 먹을 생각으로 농익은 것을 골랐지만 깎아보니 후숙이 된것 정도가 아니라 곧 뭉그러지기 일보직전 이어서 좀 실패인듯. 다음에 잘 사봐야죠. ㅠㅠ
테이블이 약간 옹색하지만...
계란 한 알이 올라간 정갈한 족발덮밥은 50밧, 슈퍼에서 산 태국 남부식 커리인 닭고기 파냉 덮밥은 35밧이에요. ^^
두 가지 다 맛이 꽤 좋았어요. 특히 족발덮밥은요.
술 먹은 다음날... 우리나라에서라면 집에서 끓인 맑고 따뜻한 국물을 먹었을텐데요...
이곳은 남의 나라 열대지방...
술 먹은 다음날은 수분과 당을 넉넉하게 섭취해줘야한다고 하여 냉장고에 미리 사둔 구운야자 한 통과...
이걸 뭔맛으로 먹는지? 라며 좀 인기가 없지만, 차게 두면 나름 먹을 만 한 용과도 잘라먹고,
슈퍼에서 프로모션으로 팔던 NFC 100%인 팁코 구아바 쥬스도 마시고...
뭐 대략 이런식입니다.
저는 숙소가 크렁떠이 시장에 도보로 갈만한 거리(하지만 걷기가 무난하진 않았어요)여서 가서 싸게 샀는데, 단기 여행자분들은 굳이 이곳 재래시장을 찾을건없겠어요.
시간이 금이니까요. ^^
저희는 구운야자를 좋아해서 쟁여놨어요.한통에 15밧
용과 3개에 25밧, 구아바 쥬스는 1리터 한 통 51밧
1회 섭취로 따지면 대략 35바트의 해장용 아이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