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지만 태국 입국기 - 입국심사에서 택시까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태국에 대한 입국기를 쓴다는게 생뚱맞긴한데...
새로운 입국 시스템을 이번에 통과하게 되어서 그냥 일기처럼 끄적여봅니다. ^^
태국 현지시간으로 밤12:30 도착
비행기 안에서 비교적 앞쪽 자리에 앉은 덕에 빨리 빠져나올수 있었어요.
공항에 들어가서 무빙워크를 타면서도 발걸음을 엄청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이미그레이션에도 재빨리 도착하게 되었구요.
줄을 서고 난 후에 곧이어 다른 비행기에서 내린 중국인 소규모 단체가 뒤에 붙고, 그 뒤로 우리 비행기의 뒤쪽 구역에 있던 분들도 서고 해서, 같은 비행기라도 입국 수속에 걸린 시간이 다 다르긴했을텐데요.
하여튼 저희는 줄을 선 이후에 입국도장을 찍기까지 딱 16분 걸렸습니다.
올 초만 해도 없었는데, 게시판에서 듣던대로 양손의 지문 10개를 다 찍더군요.
스캐너 위에다가 오른손 4개, 그 다음 왼손 4개, 그리고 엄지 한쌍 이렇게 총 3번을 스캔합니다.
이렇게 지문까지 찍으니 이제는 수기로 작성하는 출입국신고서는 생략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전산으로만 관리하는 곳 많은데, 관광대국인 태국은 도대체 언제까지 가려나 모르겠네요.
하긴 뭐 남의 나라 가면서 이런걸로 궁시렁거리면 안되겠지만....ㅠㅠ
바로 옆 카운터의 젊은 여성심사관은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는데 우리가 줄을 선 카운터의 나이 지긋한 남자 분은 일하는 속도가 엄청 빨랐습니다.
게다가, 입국 심사관들은 어느나라나 무뚝뚝 하긴 하지만 태국은 유난히 더 그랬던 느낌을 받아왔거든요. 근데 이 아저씨는 온화한 표정으로 여행자가 앞에 서면 살짝 고개 끄덕이며 인사를 해주기까지~ 오~
대략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탄 택시는 내부도 깔끔하고 기사아저씨가 나름 싹싹하면서도 묵직한 캐릭터입니다.
차에 타자 미터기 켜주시고 말도 안했는데 고속도로도 안 타고 팔람까오에서 일반도로로 빠져나와 목적지까지 막힘 없이 달렸어요.
아쏙 사거리의 쏘이 카우보이 앞에 다다르니 택시잡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 정체가 생겼는데 기사 아저씨 그 골목을 흘낏 보며 껄껄 웃더니 우리를 향해 "드링 비아~ 드링 비아~" 라고 합니다 . (drink beer의 태국발음) 네온사인 번쩍번쩍한 그 골목을 우리한테 설명해주려 한거 같아요.
불빛은 현란한데 그 골목길에 다니는 사람은 예전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은듯 보였어요.
아쏙 사거리를 지나 쑤쿰윗 골목 안쪽 숙소까지 도착하니 미터로 겨우 225바트.
정말 이런 기사분들 만나면 태국택시는 사랑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닌 기사도 간혹 만나게 되긴하지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