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필수품 안대와 귀마개. 이젠 여행자 숙소에선 불필요한 티비
어릴 때 외국영화를 보면 예쁜 여배우가 새까만 안대를 하고 자는 장면을 종종 봤었는데 그때 진짜 이상했거든요.
불을 끄고 커튼 닫으면 되잖아? 얼굴에 저런 걸 뒤집어쓰고 걸리적거려서 잠이 오나? 그랬는데... 지금 우리에겐 안대와 귀마개가 필수 아이템으로 있습니다.
집에서라면... 각자 공간이 있으니까, 그냥 취침 기상 활동시간이 좀 엇갈리더라도 상관이 없어요.
근데 여행 할 때는 대부분 원룸 생활(여행자용 단칸방 숙소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한 쪽이 더 일찍 잠들 때가 있고, 그럼 자연스레 한쪽이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풀썩 거리며 돌아다니고... 커텐 열고 환기하고 뭐 이래저래 동작소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커텐을 열어젖히면 열대지방의 쨍쨍한 햇빛도 들어오고... 당연히 자고 있는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 밖에요.
그러니 불화 발생하지 않는 평화로운 가정을 위해 안대와 귀마개 필수입니다.
이건 깨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에요. 가끔은 서로 좀 안보고 안 들어야 평화롭다는... -_-;
아... 귀마개 중에 써보니 그중 좋은 게 있는데요, 고무로 된 소라처럼 생긴 귀마개예요. 방음도 잘 되고 귀에서도 잘 안빠져요.
예전에는 스폰지형으로 된 걸 주로 썼는데 귀에 끼기도 어렵고 착용감도 안 좋고(아픔) 잘 빠지기도 하더라고요... 스폰지형 비싼 것도 사 봤는데 역시 마찬가지...
지금 쓰는 고무형은 어디서 얻은 건지 가물한데, 검색해보니 인터넷에서도 저렴하게 파네요.
안대 역시 예전에 만 몇천원정도 주고 산 수제 면제품이 편안하고 좋았는데 어디서 흘렸는지 언젠가부터 안보이더라고요. 지금 쓰고 있는 건 비행기 타고 받은건데 다이소에도 거의 같은걸 천원인가 이천원에 팝니다. 예전 것에 비해 좀 성에는 안차지만 그래도 쓸 만 합니다.
전에 태국의 야시장에서 곰돌이가 그려진 귀여운 안대를 산적이 있는데, 그건 빛 차단이 정말 하나도 안 되어서 쓰고 있어도 앞이 훤한거에요. 허걱 단 하루 써보고 버렸어요.
결국 예쁘장한 쓰레기였지 뭐예요. ㅠ
그리고 숙소에 있는 TV는 날이 갈수록 사용도가 낮아지고 있어요.
채널 돌리다가 아리랑 티비나 KBS월드 나오면 잠깐 반갑긴 하지만...
어쨌든 취향에도 안 맞는 외국방송만 줄창 나오는 티비를 그다지 켤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시간 죽이기 할 때는 가끔 볼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시간 죽이기 할 때도 스마트폰 이용하지 티비는 켤 일이 없어요.
게다가 요즘에 태국통신사에서 한달 100기가에 200바트라는 어메이징한 데이터 용량 프로모션을 하니까, 완전 데이터 부자입니다.
여행하다보면 아직도 배 불룩한 티비가 있는 방이 있는데요, 제가 여행자숙소 주인이라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운관 티비 따위는 당장 없애고, 와이파이 시스템은 아주 강력하게 구비 할 텐데... 다 각자의 내부사정이 있겠죠. ^^
요즘 웬만한 숙소에 걸려 있는 평면티비, 저거 장만하고 설치 할 때 돈도 많이 들었을텐데,
외국인 입장에선 그냥 벽의 액자처럼 활용도가 없으니 보고만 있어도 좀 아까워져버려서 말이에요. 남의 집 살림에 괜한 오지랍이 발동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