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게 vs 한국가게, 진검승부의 시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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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가게 vs 한국가게, 진검승부의 시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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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프닝 사진은 본문과는 관계없다.    

 

 

 


타이완계 캐나다자본 vs 한국계 미국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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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가 정말 오랜만에 한인마트에 행차했다. 

북미 어디든 한인타운 주차장에서 느끼는 거지만, 

한인들의 일본제 SUV 와 독일제 SUV 사랑은 유별나다.

폭스바겐 TDI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우디는 여전히 많다. 

에드먼튼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차량을 구입할 때 생산지코드를 확인하기 위해 VIN 의 첫 글자가 J(일본) 또는 W(독일)로 시작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점검사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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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 T 수퍼마켓과 H Mart 가 

에드먼턴 아시아 식품시장 주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T & T 수퍼마켓은 타이완에서 이민 온 Cindy Lee 가 1993 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버나비 시 메트로타운에 개업한 아시아식품점으로 출발했다. 

 

두 딸의 이름 Tiffaney 와 Tina 의 T 를 따 가게 이름을 T & T 라고 지었다. 

 

이 구멍가게 식품점이, 지금은 캐나다 전역에 45,000 sq ft 규모의 25 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 년 Loblaws Companies 가 2 억 2,500 만 달러에 이 매장체인들을 인수해서 지금까지 지배주주회사 역할을 해 오고 있다.    

 

T & T 수퍼마켓이 타이완계 캐나다 이민자가 작은 식료품점으로 시작해 대성공을 거둔 캐나다 식품마트체인이라면,

 

H Mart 는 한국계 미국 이민자 K 모 씨가 역시 작은 그로서리 스토어로 시작한, 미국에 본사를 둔 대규모식품마트체인이다.

 

미국 전역에 61 개, 영국에 5 개, 캐나다에 13 개 매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점한 에드먼튼 1 호점이 캐나다에서 13 번 째 매장이다. 

매장들의 연매출액은 wiki 영문판에 공개된 2013 년 revenue 약 10.5 억 달러(약 1 조 2 천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en.wikipedia.org/wiki/H_Mart (매장 수는 wiki 영문판과 H-Mart 홈페이지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다) 

 

1982 년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라는 이름없는 동네 한 모퉁이에서 구멍가게로 시작한 한인마트가, 

지금은 고국의 최대 제약회사로 알려진 동아제약보다 세 배나 많은 매출액을 올리는 대기업군으로 놀라운 성장을 했다. 

 

 

에드먼튼 사우스에 개점한 1 호점에 이어 에드먼튼 노스 U of A (알버타 주립대학교) 근처에 곧 2 호점을 개장한다. 

1 호점이 개장한 곳은 예전에 역시 한국계 캐내디언이 오너쉽을 가지고 있었던 Canadian Tire 플라자가 있던 곳이다.   

 

에드먼튼 시민으로서 

H Mart 매장들의 에드먼튼 입점을 축하한다. 

지금까지 T & T 수퍼마켓 매장들이 과점하고 있던 에드먼튼 아시아 식품시장에 좋은 임팩트로 작용하기 바란다.


T & T 매장 중 가장 매상이 높다는 2 호 매장 딱 한 블럭 옆에 있어서 비교하기도 좋다.

매장과 주차장 넓이로만 보면 일단 H Mart 가 압승이다. 

매장 디스플레이와 상품의 질, 가격은 아직 자세히 비교하지 않았다. 

한국라면이 한국 본토보다도 저렴한 점은 우선 마음에 든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한 과일과 채소, 고기. 생선의 퀄러티도 좋아 보였다.


그 퀄러티를 시종일관 유지한다면 T & T 뿐 아니라 T & T 의 모기업 Loblaws 가 운영하는 수퍼스토어들은 물론,

Top Quality 과일/채소로 유명한 Sobeys 계열 매장들도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Sobeys Group 은 112 년 전통을 가진, 13 만 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캐나다 최대의 유통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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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있는 한인마트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들으면 섭섭해 할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까지 한인마트에서 쇼핑을 한 적이 거의 없다. 

T & T 와 Costco 아니면 수퍼수토어에서 주로 식료품을 조달했다. 

T & T 와 수퍼스토어에도 있을 거 다 있고, Costco 는 물건의 품질이 압도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제 H-Mart 를 shopping 장소에 추가하기로 했다. 

T & T 가 본토(캐나다)자본이고 H Mart 가 외국(미국)자본이라는 이유로 H Mart 를 차별하지 않을 것이며,

H Mart 창업자가 나와 같은 한국계고 T & T 창업자는 타이완계라고 해서 H Mart 의 손을 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는 철저하게 상품의 질과 가성비, 그리고 자기가 선호하는 서비스로만 매장을 평가한다.


소비자 싸르니아가 철저하게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다.

기업이 비경제적 요인을 동기로 소비자를 먼저 배신하지 않는 한, 

역시 비경제적인 이유로 기업을 배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입 H Mart 는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미국 동부에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에드먼튼 소비자들의 가혹할 정도의 까다로움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T & T 가 2002 년 웨스트에드먼튼몰에 1 호점을 개업한 아래 17 년 동안 다져놓은 단단한 터전에서 신입 H Mart 가 통과해야 할 신고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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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작은 식료품가게 딸로 태어난 Tina Lee (39 세)

1976 년 20 대 때 모국을 떠난 타이완 이민 1 세인 어머니 Cindy Lee 가 2014 년 은퇴하고나서 T & T 수퍼마켓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the Canada-U. S. Council for the Advancement of Women Entrepreneurs and Business Leaders 에 이름이 올라있다. 


T & T 를 타이완계 캐나다자본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상 중국계라고 해도 무방하다. 

창업자 Cindy Lee 의 아버지가 중국(마오)정부수립 직전 장제스 국민당군과 함께 타이완으로 탈출한 본토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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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H Mart 에드먼튼 1 호점 매장 풍경

최고급 연어인 사카이 생연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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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Mart 에드먼튼 1 호점이 오픈하던 날, 

몰려든 손님들로 매장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보안요원들이 동원돼 입구에서 선착순으로 출입을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이 도시에서 '진정한 의미'의 주차전쟁을 경험하기는 처음이다. 

모든 계산대가 가동되고 있었음에도 계산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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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H-Mart


We will see and will tell you about your service

Stay strong and keep going


Welcome to Canada

Welcome to Wild Rose Country

Welcome to Edmonton


 

 

11 Comments
이런이름 2019.07.21 10:29  
한국식품 소비가 많은 편은 아닌 가봐요? 중국계 마켓이 야채값은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한국식품 가짓수가 적어 안가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차로 끓일 약재를 사러 몇 번 가보긴 했지만 식품구매를 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전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규모 상점에도 자주 가지는 않아요. 계산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도 싫고 주차장에서 매장까지 걸어가는 것도 싫어서요. 간단히 말하자면 경제감각이 없는데다 게으르기까지 한거죠. 쇼핑하는 것도 싫어하고.

제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싼 가격보다는 빨리 쇼핑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인 거 같아요.
sarnia 2019.07.21 11:31  
네. 대부분 사(외식) 먹으니까요.
T & T 는 대형매장이라 한국물건들을 대부분 구비해 놓고 있어요. 
참치캔 맛동산 오징어땅콩도 소규모 한국식품점들에 비해 싼 편이었구요.
이제 대형한민마트가 들어왔으니 이야기가 달라졌지만요.
김치나 라면이 싼 곳은 오히려 수퍼스토어였지요.
대형한인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건 공산품보다도 푸드코트에서 파는 반찬과 간식들 같아요.
잡채, 떡볶이, 순대, 튀김, 오만가지 잔치음식들 이런 건 대형한인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을 거예요.
하긴 대도시에서는 노점에서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도 팔고 있더군요.
웜업 2019.07.21 10:42  
제가 기억하는 H mart 관련글이 있어 들어왔습니다...하하하...반갑네요...한 15년전 제가 미국 텍사스 달라스 거주할때 새로 오픈했던 오리엔탈마트였는데... 상당히 경쟁력있는 마트입니다...당시 달라스에는 기존에 코마트(달라스토착 한인소유) 라는곳이 완전 독점하고 있었는데 H mart 들어오면서 완전 시장 판도가 바뀌었죠. 
코마트라는곳을 동네슈퍼로 전락시켰죠...그후, 직장땜세 뉴욕으로 옮겨서 잊고 지냈는데 여기 한국의 태사랑에서 보게 되네요...^^
sarnia 2019.07.21 11:35  
H Mart 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 좋은 소문들도 있는 걸 알지만 여기서는 말 안 했어요.
당장 제가 링크한 위키 참고문헌들만 열어봐도 다 나오죠.
가장 시끄러웠던게 인종차별 문제, 링크 보도를 열어보면 웬 백인 한 명하고 흑인 한 명이 마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사진이 나오는데,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기업이 코리안들만을 우선 고용하고 다음은 아시안들을 고용하고 그밖의 나머지 인종들을 3등시민 취급을 했다는 이야기죠.
근데 설마 그랬겠어요? 언어문화장벽에서 오는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겠죠.
어쨌든 저는 다른 도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건 에드먼튼엔 처음 오픈했으니까 앞으로의 일만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 태사랑은 서버만 한국에 있다 뿐이지, 회원들은 다문화 다국적입니다 ^^
웜업 2019.07.21 12:52  
당시 15년전 달라스 한인수가 약 5만정도로 기억하는데요...H mart 고객의 약 70%이상이 한인이었고...나머지는 일본인, 중국인등 아시아인...백인, 흑인은 극히 일부가 고객이죠....주 고객이 한인등 아시아인들이어서 종업원이 한인이거나 아시아인이어야 좀 더 편안하게 느끼죠....특히, 판매대 근처 종업원이 한인이면 한국식으로 물건찾을때 물어보기도 쉽고요...인종차별이 아닌 비지니스땜세 그랬을거에요...^^
sarnia 2019.07.22 02:27  
법원에서도 그런 사정을 인정했는지 한인마트 승소판결을 내리기도 했더군요 ^^
궁금하기도 해서 나름대로 알아보았는데, 이번 에드먼튼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그런 논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새 매장 직원 1 백 여 명을 고용했다는데 홈피 영문/한글사이트를 통해서 공채를 했고, 면접은 어떻게 봤는지 알 수 없지만 아직 별 소리가 없습니다. 

아래 링크는 2012 년 뉴욕에서 있었던 일인데, 매니저급은 모두 한국계고 캐시어들은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이고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히스패닉들인데 채용한 직원들 중 백인과 흑인은 하나도 없다고 항의를 하는 것 같군요. 

 https://qns.com/story/2012/10/24/protesters-call-h-marts-hiring-racist/

캐나다 서레이 (밴쿠버 근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BC Human Right Tribunal(주 인권재판소) 에서는 샤핑몰 소유주인 H-Mart 승소판결을 내렸습니다.
한국말이 필요한 포지션에 apply 하려면 기본적인 한국말은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 이겠지요.
살쟈 2019.07.21 12:49  
오 유익한 정보 잘보구 갑니다!! 감사드려요
2019.07.22 01:54  
재미있는 기업 스토리네요.

이곳 러시아는 저런 식의 아시아 식품 매장이 없어요. 한인 마트가 있긴한데 정말 구멍가게 수준이고 다른 아시아계 매장도 아주 작고 마이너합니다. 애초에 러시아 사람들의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다양한 상품들이 팔리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연어 좋아하는데 여긴 대서양 연어밖에 없어요. 노르웨이산 양식. 소카이연어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sarnia 2019.07.22 02:22  
저 연어 정말 탐나는 연어입니다.
일반 연어에 비해 비싼데 세일가격인 것 같아요. (1.5 kg 에 28 캔불이니까,, 미화론 22 불 정도)

대형 한인마트는 러시아에도 곧 들어갈 걸로 생각해요.
옛날에는 한인마트가 주 고객이 한인들이었지만, 지금은 아시안들은 물론이고 서양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백인 할머니들이 중국마트에서 파는 김치보다 한인마트에서 파는 종갓집김치나 풀무원김치가 비싸지만 진짜 한국김치라는 것 까지 알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죠.
특히 이태리에서 온 사람들은 한국젓갈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근데 풀무원김치는 이제 월마트에서 대량으로 수입해다 판다니까 한인마트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이 풀무원김치는 미주 현지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원산지(한국)에서 직접 대량으로 배송하는 거라고 하지요.
어랍쇼 2019.07.22 17:30  
외국에서 한글써있는 식품보면 왠지 반갑던데..
명란젓이랑 부산어묵 스케일이 엄청나네요.
그냥 한국 마트랑 똑같아 보여요.
연어는 진짜 탐나네요. 때깔이 고급져 뵈는것이..
sarnia 2019.07.23 09:01  
그냥 롯데마트나 이마트같은 대형 한인마트죠.
글에서 소개한 T & T 와 H Mart 에 약간의 의미를 부여한 이유는, 롯데나 이마트처럼 유통재벌이 아니라 작은 식료품점에서 시작한 가게가 30 년 남짓한 짧은 세월에 매출액 1 조 넘는 큰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

네. 고급연어입니다.
포장해 놓은 건 스테이크용인 모양인데, 횟감도 있어요.
Costco 분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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