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중 만난 남자분 찾고싶어요. 카오산과 색소폰펍
수아앙
28
1984
2019.08.02 20:34
안녕하세요. 진짜 이런 걸 써본 적도 없고 써볼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고 간절함까지 생긴 것 같아서 써봐요.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그리고 작은 기억이지만 생각하며 다 적으려고 하니 조금 글이 매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양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카테고리가 여기가 맞는지 잘 모르겠는데 고민하다가 여기에 씁니다. 일단,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며 7/28-8/1 친구와 둘이서 방콕 여행을 4박 5일 갔다 왔어요. 7/29일 저녁 일정으로 차오산 로드에 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더 원'이라는 펍에서 칵테일을 마셨고, 마시면서 보니 옆 가게(2군데)에서 다들 같이 어울려 길거리에서 춤추며 놀더라구요. 그런 문화가 너무 신기해서 저희도 같이 그 속에서 놀았어요 근데 어떤 남자분이 혼자서 진짜 아~무도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춤추며 즐기고 있었어요. 폰도 만지고 담배도 피우면서요~ 처음에는 혼자서 저렇게 즐겁게 노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울려 놀다가 태국 분이 저희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고 저희랑 얘기하다가 그 남자분한테 어디서 왔냐고 질문을 했어요. 그 남자분이 i'm from KOREA.라고 대답하고 또 폰 보면서 즐겁게 춤추시며 놀더라구요. 솔직히 여행하면서 한국 분들 만나면 한국 사람들끼리 같이 노는 걸 많이 봤어요(제가 본 것 위주일 뿐입니다.) 근데 이 분은 혼자서 너무 즐겁게 즐기더라구요. 외국인과 대화도 장난도 하면서~ 그런 모습에 뭐랄까 좀 신기하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진짜 이상했어요 기분이.. 그리고 이상하게 계속 시선이 갔어요 ㅋㅋㅋ(이상한 감정 투성이ㅠㅠ) 저희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 더 눈길이 간 건진 모르겠지만.. 이때까지는 몰랐어요. 그렇게 놀다가 집에 왔어요~ 근데!! 이틀 후 7/31에 방콕에서 유명한 '색소폰 펍'이라는 곳을 갔는데 입구에서 제 친구가 "야! 저 사람 그때 카오산로드!!..인연아니야?ㅋㅋ(장난)"라고 하길래 보니 그 남자분이 입구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거예요... 그 순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ㅋㅋ 심장이 쿵까진 아니고 헉.. 하는 기분...?? 그래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살짝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바? 자리였어요. 그분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3명(남자 1, 여자 2)이 있는 자리 옆에서 같이 얘기하면서 있더라고요. 진짜 자유로워 보였고 그런 자유로운 모습이 저한테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옷도 편하게 축구 유니폼같이 생긴 검정흰색 줄무니 반팔 셔츠에 반바지인데도 그 편한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진짜 음악을 즐기러 온 것처럼 보였거든요~ 중간중간 영상도 찍으시더라구요 이상하게도 저는 그분을 보고 싶었는데 잘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ᄏᄏᄏ 말도 못 걸어보겠고 그렇게 재즈 공연 1시간 다 즐기고 큰 배낭 가방(머리 위까지 오는 것 같아요)을 매고 가는데 순간 엄청 많은 생각이 뒤죽박죽이었어요 '가서 번호라도 물어볼까..' '아니 그냥 여행 와서 감수성이 폭발한 거 아닐까..' '이런 감정 너무 오랜만..' '어떡하지' 뭐 이런 거 알죠 ㅋㅋㅋㅋㅋ 소심..ㅋ 그러다가 이미 갔더라고요... (나 멍청이 멍청이ㅡㅡ) 펍에서 눈 몇 번 마주친 거 빼곤 전혀 아무 대화도 없었는데 저는 왜 돌아오는 내내 생각나고 아쉽고 아쉽고 아쉬울까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저렇게 두 번이나 마주친 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큰 의미였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감정이 뭔지 단지 여행 때문인지, 친구 말대로 첫눈에 반한 게 이런 건지 (이 나이 되도록 모름..) 호텔로 돌아와서도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칵테일 먹어서 기분이 좋아서 마음이 그랬던 것 같아서 내일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공항에서도 혹시나 그 사람이 있을까 찾게 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요 색소폰펍에서 영상 찍으시길래 인스타그램하실 것 같아서 인스타그램에 태그 몇개 검색해서 찾아봐도 못찾겠고 너무 찾고싶은데 알고지내고 싶어요 저는 색소폰 펍에서 노란색 슬립 원피스에 검은색 가디건을 입었어요~ 그분은 머리는 투블럭이런 거 아니고 남자머리 중에 긴편이였어요(기른머리는 아니구) 옷은 카오산로드에서는 베이지색 반팔 캐주얼 셔츠 입으셨고 반바지였던 것 같고.. 색소폰 펍에서는 세로 줄무늬 검, 흰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에 샌들 신었었어요 팔에 문신이 보였고.. 이런 것밖에 기억 못하지만 지금 태국여행간 친구분들한테 한번씩만 물어봐주세요 너 아니냐고ㅠㅠ 어떤 상처로 남자를 잘 못 믿어서 몇 년 동안 누구에게도 호감을 표현하지 않고 만남을 가지고 싶지도 않아 혼자 지냈는데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었고 설레었어요. 아마 또 상처받기 싫고 두려워 번호를 물어보거나 그런 행동은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생각이 나서 이건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찾아야겠더라고요 저 시기에 태국 여행 간 친구들에게 한 번씩만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