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투리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서울 사투리

이런이름 32 593
여태 모르고 지냈었는데 서울 사투리를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만들 음식 조리법을 정리하다가 '버터를 껹은 후에' 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데 '껹은' 이라는 표현을 책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 찾아보니 사투리라고 하더군요. '껹다'는 서울 사투리고 표준어는 '끼얹다' 라네요.

생각해보니 지금은 표준어로 말하지만 어려서는 그지(거지), 삼춘(삼촌), 가생이(가장자리), 상치(상추), 챙피(창피) 등등의 서울 사투리를 썼었고 아직도 고치지 못한 것들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 쓸 때는 '...고요'로 쓰지만 말할 때는 아직도 '...구요'로 말합니다. 말할 때 '(하는데) (그런데) (먹는데) ~요'를 붙히는 습관도 여전하고요. '(일이) 바빠?'도 '바뻐?'로 '...했냐?'도 '...했니?'로 말하고 있어요.

늘 사용하던 말들이 사투리라고 해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웃기는 건 저도 이렇게 사투리를 쓰고 있는 주제에 사투리로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게 느낀다는 겁니다. 특히 사투리를 섞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저건 '애향심일까? 아니면 고집일까?' 하는 생각하며 이상하게 봤었지요.

사투리 언어습관이라는게 부단히 공부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거였어요. 앞으로는 일제의 찌거기 용어 뿐만 아니라 서울 사투리까지 신경써야하니 한글공부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근데 한글 맞춤법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 건가요?


말이 나온 김에...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보면 종종 이질감을 느끼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3가지만 예를 들어 볼께요.

'(태국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 사용하지 않나요? 그냥 '갑니다' 또는 '가려합니다'로 써도 될 것 같은데... 이 표현은 볼 때마다 낯설게 느껴집니다.

'공유해주세요.'
공유(共有)는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인데 소유권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기여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알려주세요'로 쓰는게 더 예의있는 표현일 거 같은데 말입니다.

'추천합니다.'
추천(推薦)이라고 하면 비슷한 것들을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할 수 있고 그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갖은 사람이 권유할 때 사용하는 단어 아닌가요? 이 표현은 태사랑보다는 블로그에서 더 자주 발견했는데 참 어이없는 경우도 많더군요. 예를 들면 '이번에 처음 태국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블로그에 본인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내용의 글을 써놓으면서도 딱 한번 간 식당을 두고 '진짜 강추예요'라고 써놓거나 여기저기 '추천'을 남발하는 걸 보면 '뭥미?'하게 되더군요.
32 Comments
필리핀 2019.08.11 06:59  
사투리는 보존해야 할 고유 문화의 하나에요
너무 강박관념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이름 2019.08.11 07:33  
그게... 외국에서 살다보니 글을 쓰거나 말할 때 단어, 발음, 표현 등을 좀 민감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한글은 그동안 바뀐 걸 한꺼번에 만회하려니 공부를 해야 하고 영어는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신경을 쓰게 되고요. 어차피 공부하는 김에 표준어를 공부하는게 나을 거 같아서요.
키오 2019.08.11 08:09  
사투리는 마치 음식문화 같이 한 지방의 전통문화로 인식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경험한 몇몇 외국도 교육은 표준말로 가르치되 일상생활에서 지방어 쓰는 것을 뭐라 그러지는 않았던듯 싶네요.

요즘 진짜 서울 음식 대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진짜 서울 사투리 듣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가끔 옛날 소설, 가령 홍명희의 임꺽정, 박태원의 천변풍경 등을 읽다보면 '그래. 예전엔 나도 이렇게 말했는데..'하는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예야 많겠지만 한가지만 들자면 '그랬어요' '하셨어요'라는 말은 '그렜쎄요' '하셨쎄요'라고들 말했죠.
이런이름 2019.08.11 09:20  
맞는 말이예요. 사투리도 분명히 한 나라의 문화를 이루는 일부분이죠. 만일 판소리를 표준어로 바꾸어 부른다면 듣는 재미가 뚝 떨어질게 분명해요. 아마도 시간을 두고 세대가 지나면서 천천히 바뀌어 가겠지요.

요즘은 사투리뿐만 아니라 줄여 말하기, 급식체, 음씀체 등등 사투리보다 더 이상한 말투들이 유행하더군요. 이것도 처음엔 당황스러워도 보다 보면 꽤 재미있어요.
조제비 2019.08.11 09:26  
갱상도얼라 앞에서 사투리 이바구 하능교?
놀리는거 아니지예?
이런이름 2019.08.11 09:43  
이거 예전 사귀던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말투로군요. 둘이 있으면 서울말씨를 쓰는데 가족들과 같이 있으면 이런 사투리로 말울 했었지요. 아! 보고 싶어지네요. 예쁘고 헌신적이였는데...
조제비 2019.08.11 09:50  
그럼 저랑 사귀..  아, 아닙니다.
식성이 2019.08.11 09:37  
사투리도 그지역의 하나의 문화죠
했니? 요곤 공감하네요 저도 서울올라가면서 말투가 많이 바뀌었어요..
이런이름 2019.08.11 09:58  
아는 사람 한 명은 경상도 양산인지 경산인지로 이사가서 몇 년만에 말투가 완전히 바뀐 경우도 봤어요. 말투를 바꾸는데 제일 적극적인 사람들은 피난민들이였다고 해요. '피난민것들'이라고 불리우는 차별과 무시를 피하기 위해서.
조제비 2019.08.11 10:06  
음..  부산사람이 서울유학 갔다와서 간지러운 서울말씨를 쓸때 그 어색함과 배신감이란..
피난민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런이름 2019.08.11 15:08  
서울말씨가 간지럽게 들리나요? 학교 다닐 때 같은 반에 있던 일본남자가 영어발음하는 거 듣고 간사스럽게 간지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서울말씨도?
조제비 2019.08.11 15:42  
이게 상대적인건데 제가 부산 토박이라 들리는 어감상 참 간질간질... 하데요.
특히나 경상도남자가 서울말씨는 어설프게 배워서 시전하는 모습은 더 간질거리구요.
익숙하지 않는데서 오는 좀 불편함이랄까요?
근데 서울말씨를 여성분이 쓰면 뭐랄까...  완전 시크한 느낌??
이런이름 2019.08.11 16:33  
무슨 뜻인지 이해했어요. 영어의 경우에도 여자가 남부 억양으로 말하면 남자와는 달리 귀엽게 들리더군요.
이베로 2019.08.11 12:17  
사투리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싶어요. 편하게 뜻만잘통하면되죠 뭐. 맞춤법은 쓸데없이 바뀌는게헷갈리고,바람직하지 않아보여요. 띄어쓰기도 원래는 없었던것이 식자들이 일부러 만들어낸거라하더군요. 띄어쓰기하나도안해도뜻이아무무리없이통하다고하던데요.국문학자들이자기들밥벌어먹고사는데유리하게일부러만들어낸거라고하더라구요.
이런이름 2019.08.11 14:44  
그런거였어요? 사실 제일 어려운게 띄어쓰기였거든요. 생각해보니 조선시대에 궁궐에서 오가던 한글 편지들에도 띄어쓰기는 없었던 것같네요. 띄어쓰기가 국문학자들의 호구지책으로 생긴 거였다니...

한국어는 너무 빨리 또 자주 바뀌는 거 같아요. 고서까지는 아니지만 집에 있는 1930~40년대에 나온 책들을 보면서 호칭이나 존대어에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저는 '잔듸', '부엌', '않읍니다'로 배운 세대여서 짜장면이 자장면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짜장면에서 무슨 맛을 빼야지 자장면이 될까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농담아니예요.)
다다르 2019.08.11 12:31  
저도 공감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일하는데, 50대말 팀장님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본인도 말투가 이상해졌다고
이런이름 2019.08.11 14:57  
말투나 단어들도 세력다툼(?)을 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사용하는 인구수가 제일 큰 영향을 주지만 때로는 문화/경제/기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소수를 따라가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충청도와 아주 가까운 경기도의 어느 마을에 (1970년대 중반이 되서야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외진 곳이였어요.) 가면 동네사람들이 분명히 경기도 말투로 말하는데 충청도 말투만큼 속도가 느리고 간혹 '~슈' 하는 충청도 말투 비슷하게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갈리는데 서울/경기도 말투를 쓰면서도 묘하게 충청도 억양이 섞여 있었습니다. 산 넘어 충청도 마을에는 안가봐서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교류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겠지요.
동쪽마녀 2019.08.11 18:05  
단어, 언어 조탁에 민감한 것 엄청 좋아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저도 서울 사투리를 꽤 쓰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어요.
"했냐" 가 표준어이고 "했니" 가 사투리인 것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저 '구어체' 형태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잘은 모르지만 표준어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투리였거나 틀린 말이라고 했던 단어들이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면
표준어로 인정을 받기도 하고
또 표준어로 지정되어 있던 단어였지만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표준어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본 바 있습니다.
저 국민학교 2학년 때였나 (70년대에 초딩이었습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팔꽃이 나무줄기를 감고 올라오는 의태어를 '친친' 감고 올라와, 라고 배웠는데
그 때 대부분의 반 아이들이 '칭칭' 이라고 읽어서 선생님께서 정정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압독적으로 많은 수가 쓰는 '칭칭'이 결국 표준어로 인정되었고
'친친' 은 도태되어 거의 쓰이지 않지요.
언어의 특성 중 하나는 실용성, 경제성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뜬금없지만 다른 나라 언어들 대할 때 마다 드는 생각인데
사투리든 표준어든 우리말 우리글 정말 한없이 사랑합니다.^^
이런이름 2019.08.11 21:19  
언어는 시대와 사조에 따라 생겨나고 변하고 없어지고 꼭 살아있는 생물같기는 해요. 2주쯤 전에 이곳 게시판에서 '걸리적거린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서울 사투리였다고 하더군요. 표준어는 '거치적거리다'인데 많은 사람들이 걸리적거리다로 사용하다보니 2012년부터 표준어로 인정했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칭칭'과 같은 예겠죠.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쓰여지는 거야 필요에 따라 당연하지만 불필요한 외국어가 남용되는 걸 보면 속상하더군요. 이런 부분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교정해줘야 할텐데 오히려 앞장서서 사용하는 걸 보면 우울해지기까지 해요. 심지어는 정부기관의 공문서에서도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를 쓰는 어이없는 경우도 봤어요. 국수주의자는 아니지만 많이 안타까워요.
동쪽마녀 2019.08.11 22:01  
우리말 사랑이 어찌 국수주의겠습니까.
신조어라고 포장되는 우리말 파괴는 저 역시 보기도 듣기도 괴롭습니다.
그런데 정부기관 공문서에도 그런 언어들이 쓰인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많이 속상하구먼요.
이런이름 2019.08.13 03:45  
그러게요. 정부기관이면 조금 더 주의해서 문서작성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라고요. 아마 작성자가 별 생각없이 평소 쓰던 말을 쓰고 따로 검토없이 그냥 사용했던 모양이예요. 요즘은 신문기자라는 작자들조차 비문이나 속어까지 써대는 세상이라서 가끔은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의심까지도 해봐요.
서희짱 2019.08.11 19:11  
서울 사투리 참 오랜만에 듣네요 전 경상도 사람이라 서울사투리 쓰는 사람들 부러워했는데 서울살이 10여년에 저도 어는 순간 서울사투리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이름 2019.08.11 21:30  
어떤 말투나 문체를 부러워하거나 따라하는 건 흔한 일이죠. 가수 카밀라 카벨로도 영국식 억양을 동경(?)해서 따라하다가 처음에는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거의 완벽하게 영국식 억양을 구사해요. 일종의 개인기가 된 셈이지요.

어디서 봤는데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한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아이들보다 뇌발달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사투리와 표준어를 다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지능이 좀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적도 2019.08.13 08:13  
요즘 핫한 카밀라 카베요가 영국식 발음을 동경해서 따라했다고 하셔서 궁금증이 생겨
궁금증에 카밀라의 인터뷰를 좀 들어봤는데 라틴식 영어발음은 전혀 안들리는데 제귀엔
 그냥 미국인의 발음 처럼 들리네요  ..제 부족 때문인지  앨범=알범  정도만 다르고요..
  저도 주변의 수도권이고 대부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가장자리=가생이, 아버지=아부지
    이건 我父에서 유래 되었다고 생각하니 사투리라기 보다는 고어라고 생각합니다.
  배추=배차, 등등등
    1960년대 대한뉘우스를 들어 보면 그게 당시의 표준어였지만 그후에도 계속 변화 하였죠  제가 생각하는 불편한 말은  카톡용어나 쳇용어입니다.  예를들어 "갑분싸"라는 별로 노력 안들여 줄이기만 한말을 대단한 신조어 처럼 대접해준다는 그런 것들이 거슬리더군요
  띄어쓰기는 자주 틀리기도 하지만 뜻을 정확히 빨리 알아 차리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 처럼 띄어쓰기 없이 써논 책을 읽는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2019년을 그야말로 강타한 Shawn Mendes와 Camila Cabello의 링크를 걸어 봅니다
  Shawn Mendes, Camila Cabello - Señorita  https://www.youtube.com/watch?v=Pkh8UtuejGw
이런이름 2019.08.13 08:54  
일반 방송에서 영국식 억양으로 말하면 아마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겠지요. 인터넷 방송같은 곳에서 그래요. 그래서 일종의 개인기라고 했던 거고요. 처음에는 턱도 없이 웃겼는데 이제는 거의 영국사람 수준이더군요. 그걸 비교해서 올린 영상도 유튜브에 있던데요.

지난 6월에 발매한 이 신곡은 좀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 곡을 듣다가 실망하고 여기 게시판에서 투덜투덜거리며 재즈곡을 올렸다가 삭제한 일이 있었지요. 전작이 너무 괜찮으면 후속작이 나쁘지 않음에도 실망하게 되는 경우에 해당했던 거 같아요. 이 곡은 노래도 노래지만 Shawn과 그냥 친구냐 아니면 연인이냐로 더 말이 많은 거 같아요. 참 쓸데없는 궁금증을 만들어내고 그런 걸 이용해서 먹고 살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이런이름 2019.08.13 09:23  
지금도 아버님께 어리광을 부리며 "아부지" 그래요. 슬프게도 이제는 아버님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거 같지만요.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더 많이 썼었지요. 심지어 가이당(계단)같은 일본어 서울 사투리도 있었지요. 그러고보니 개도 '가이'라고 했었네요. 그래서 욕도 개x끼가 아니라 가이x끼였지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영어로 가이(guy) 그러면 피식 웃어요. 일일이 인사하기 귀찮을 때 종종 'Hi, guys.' 하고 묶어서 인사하거든요.
즐거워라~ 2019.08.13 09:54  
'되었습니다' -> 이 표현외에도 이유를 알 수 없게 수동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얼핏 듣기에 일제강점기 이후로 배웠다는 사람들이 서양글 번역문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거기 더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이 뭔가 단정적인 표현, 본인의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을 피하려는 게 있어서(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음) 더 강화된 것 아닌가 하는...

'공유' 역시 'share'의 번역투가 아닌가 합니다.

'추천'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의식을 가져본 일은 없는 듯 한데,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군요.
이런이름 2019.08.13 10:49  
듣고보니 '되었습니다'는 일본어 말투 같네요. 다른 서양어는 모르지만 최소한 영어에서는 출장이나 전근같이 타의의 결정에 의한게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가는 여행에 수동태를 쓰는 일은 없거든요.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자신이 결정했음에도 마치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왜 번역투의 말씨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네요. 뭔가 어색하고 좀 이상하게 들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즐거워라~ 2019.08.13 12:26  
과거엔 문학이든 전문서적이든 거의 번역이었으니까요. 자꾸 읽다보니 지식인들이 습관이 되어서 한국말로 책쓰고 글쓰면서도 그런 번역투로 쓰게되고, 일반인들도 그런 글을 자꾸 접하다보니 이젠 그런 표현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요새는 이런 표현을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드물 것 같습니다.
이런이름 2019.08.13 13:56  
역량이 부족한 번역가와 그걸 그냥 수용해버린 지식인(?)들과 또 그걸 그냥 따라했던 사람들의 합작품인 셈이로군요. 자연스런 언어의 변화였고 이미 변화의 과정을 거쳐 다들 익숙해져 있는데 그 과정에서 비껴 서있던 사람의 눈에만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네요. 진짜 묘한 기분이 드네요. 틈새에 끼어버린 듯한 기분이예요.
gandycandy 2019.08.15 03:25  
가생이 그지 챙피 ㄷㄷㄷ 그냥 가끔쓰던말이 원래 사투리였군요?;;
이런이름 2019.08.15 09:28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어느게 사투리인지 잘 모르죠. 서울 사투리의 경우에는 구분하기가 더 어렵고요. 사투리는 그 사투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