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투리
이런이름
32
593
2019.08.11 06:27
여태 모르고 지냈었는데 서울 사투리를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만들 음식 조리법을 정리하다가 '버터를 껹은 후에' 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데 '껹은' 이라는 표현을 책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 찾아보니 사투리라고 하더군요. '껹다'는 서울 사투리고 표준어는 '끼얹다' 라네요.
생각해보니 지금은 표준어로 말하지만 어려서는 그지(거지), 삼춘(삼촌), 가생이(가장자리), 상치(상추), 챙피(창피) 등등의 서울 사투리를 썼었고 아직도 고치지 못한 것들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 쓸 때는 '...고요'로 쓰지만 말할 때는 아직도 '...구요'로 말합니다. 말할 때 '(하는데) (그런데) (먹는데) ~요'를 붙히는 습관도 여전하고요. '(일이) 바빠?'도 '바뻐?'로 '...했냐?'도 '...했니?'로 말하고 있어요.
늘 사용하던 말들이 사투리라고 해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웃기는 건 저도 이렇게 사투리를 쓰고 있는 주제에 사투리로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게 느낀다는 겁니다. 특히 사투리를 섞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저건 '애향심일까? 아니면 고집일까?' 하는 생각하며 이상하게 봤었지요.
사투리 언어습관이라는게 부단히 공부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거였어요. 앞으로는 일제의 찌거기 용어 뿐만 아니라 서울 사투리까지 신경써야하니 한글공부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근데 한글 맞춤법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 건가요?
말이 나온 김에...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보면 종종 이질감을 느끼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3가지만 예를 들어 볼께요.
'(태국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 사용하지 않나요? 그냥 '갑니다' 또는 '가려합니다'로 써도 될 것 같은데... 이 표현은 볼 때마다 낯설게 느껴집니다.
'공유해주세요.'
공유(共有)는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인데 소유권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기여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알려주세요'로 쓰는게 더 예의있는 표현일 거 같은데 말입니다.
'추천합니다.'
추천(推薦)이라고 하면 비슷한 것들을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할 수 있고 그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갖은 사람이 권유할 때 사용하는 단어 아닌가요? 이 표현은 태사랑보다는 블로그에서 더 자주 발견했는데 참 어이없는 경우도 많더군요. 예를 들면 '이번에 처음 태국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블로그에 본인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내용의 글을 써놓으면서도 딱 한번 간 식당을 두고 '진짜 강추예요'라고 써놓거나 여기저기 '추천'을 남발하는 걸 보면 '뭥미?'하게 되더군요.
생각해보니 지금은 표준어로 말하지만 어려서는 그지(거지), 삼춘(삼촌), 가생이(가장자리), 상치(상추), 챙피(창피) 등등의 서울 사투리를 썼었고 아직도 고치지 못한 것들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 쓸 때는 '...고요'로 쓰지만 말할 때는 아직도 '...구요'로 말합니다. 말할 때 '(하는데) (그런데) (먹는데) ~요'를 붙히는 습관도 여전하고요. '(일이) 바빠?'도 '바뻐?'로 '...했냐?'도 '...했니?'로 말하고 있어요.
늘 사용하던 말들이 사투리라고 해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웃기는 건 저도 이렇게 사투리를 쓰고 있는 주제에 사투리로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게 느낀다는 겁니다. 특히 사투리를 섞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저건 '애향심일까? 아니면 고집일까?' 하는 생각하며 이상하게 봤었지요.
사투리 언어습관이라는게 부단히 공부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거였어요. 앞으로는 일제의 찌거기 용어 뿐만 아니라 서울 사투리까지 신경써야하니 한글공부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근데 한글 맞춤법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 건가요?
말이 나온 김에...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보면 종종 이질감을 느끼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3가지만 예를 들어 볼께요.
'(태국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 사용하지 않나요? 그냥 '갑니다' 또는 '가려합니다'로 써도 될 것 같은데... 이 표현은 볼 때마다 낯설게 느껴집니다.
'공유해주세요.'
공유(共有)는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인데 소유권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기여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알려주세요'로 쓰는게 더 예의있는 표현일 거 같은데 말입니다.
'추천합니다.'
추천(推薦)이라고 하면 비슷한 것들을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할 수 있고 그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갖은 사람이 권유할 때 사용하는 단어 아닌가요? 이 표현은 태사랑보다는 블로그에서 더 자주 발견했는데 참 어이없는 경우도 많더군요. 예를 들면 '이번에 처음 태국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블로그에 본인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내용의 글을 써놓으면서도 딱 한번 간 식당을 두고 '진짜 강추예요'라고 써놓거나 여기저기 '추천'을 남발하는 걸 보면 '뭥미?'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