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여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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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여의 즐거움

꾸용 8 475
꼬따오에서 배타고 버스타고 춤폰역앞에 도착
기차타기까지 남은시간은 4시간...
여행안내소에 50밧을 주고 짐을 맞기고
50밧(우리돈 2천원)을 주고 치킨앤찰밥을 먹은뒤 도보 시골 시내 관광을 떠돈다
내 기억으론 약 6년만의 춤폰시내관광
많이 발전되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관광지스럽지않은 태국의 맛이 있어 좋다

유유자적 한참을 떠돈뒤 200밧을 주고 발맛사지를 받았다

200밧이 전혀 아깝지 않은 발맛사지를 받은 뒤
20밧 팁을 주니 진심을 다해 감사해 한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나오니 또 배가 고프다
아까 지나다니며 눈여겨보았던 시골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지나가며 볼때 현지인들이 가족단위로 외식하는 느낌이 나던곳

그럼 좋은곳이다 ㅋ
역시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고
버터새우튀김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껍질로 가진 새우를 먹는 기분이었고
반쎄오는 베트남과 같게 얇은 계란지단으로 감싸져
태국스럽게 태국스러운 내용물이 가득차있는 즐거운 맛이었다

그리고 이렇거 먹고 두요리의 가격은 우리돈 190밧
한국돈으로 치면 7600원 좀 안된다
이것도 요즘 태국환율이 안좋아서 이런거 ㅜㅜ

아 괜히 급하게 방콕으로의 일정을 잡았나싶다
오늘 밤 이 레스토랑의 메뉴들을 집중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리 떠나버리기엔 춤폰이란 도시의 매력이 너무 크다
분명 6년전에도 이런 생각 했던거 같은데...ㅋ
아쉬움을 가지고 다음을기약하며 춤폰기차역으로 향한다

어느덧 기차 올 시간이 다가오는 시골역의 풍경
옛날 기차타며 먹었던 중간역에서의 우동한그릇이 떠오르게끔 기차도착하면 팔려고 준비하고있는 식당부터 기차안내에 모든것을 책임지는 역무원들까지...
어느새 잊어버린 기차역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담배한대를 머금고 연기에 추억을 뱉어갈때쯤
기차가 들어오고 어느새 담배피며 친해진 역무원의 친절한 안내로 내 객차를 찾아간다...
늦은시간이라 어느새 차장들의 손길로 조립된 침대에 누워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별것없을줄 알았던 오늘 하루
추억속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익숙한 기차소리를 들으며 오늘밤은 숙면을 이룰것 같다
8 Comments
동쪽마녀 2019.10.06 12:15  
혼밥, 혼술, 혼밤에 이어 혼여까지 등장하였구먼요.
잘 지내시죠, 꾸용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니 꼬 따오 다녀오셨나 봅니다.
다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는 일 스트레스를 덜어준 여행이었기를 바라옵니다.
아직은 방콕 일정이 남아 있는 건가요?
한없이 아쉽지만 그래서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즐거운 여행 마무리 잘 하시고
불끈, 힘내셔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어요.
늘 건강하세요, 꾸용님!
꾸용 2019.10.06 13:19  
와 동쪽마녀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제는 도로시도 많이 컸겠네요
저도 올해는 수능끝난 동생 대리고 배낭을 나오자고 약속을 했는데... 아직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갑자기 짬이 난 대다가 중국 연휴까지 있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일정도 이제 4박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ㅜㅜ
원래는 방콕와서 베트남 사는 동생과 만나기로 했었는데 동생이 일 때문에 못넘어 왔네요

숙소예약 귀찮아서 마지막 날까지 숙소를 전부 예약해 버렸더니 어디 떠나고 싶어도 떠나질 못하고 있네요 ㅎㅎ 캄보디아 넘어가서 리차드형님과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못 찾아가 죄송한 마음에 연락도 못드리고 있습니다 ㅎㅎ
역시나 동남아 여행은 강한 치유효과를 발휘해 일상으로 돌아가서 많은 힘이 될것같고요.

이제 남은 시간은 혼여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수다 떨고 싶답니다 ㅎㅎ
그래서 여행친구찾기 게시판에도 글을 썼는데...
예전 같은 느낌이 없어 쓰면서도 조심스럽네요 ㅎ
예전같으면 모객을 하겠다며 집단만들어 왁자지껄하게 다녔을텐데...ㅎㅎ

동쪽마녀님도 잘지내시고
언젠가 길위에서 한번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필리핀 2019.10.06 12:53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춤폰에서 1박한 다음
완행열차 타고
반끄룻-후아힌-방콕...
이렇게 여행해도 좋아요~^^
꾸용 2019.10.06 13:20  
그러게요 ㅜㅜ
다음 여행때는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춤폰에 들릴때면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도시를 떠나면 그 추억을 잊습니다 ㅜㅜ
lalatai 2019.10.07 12:39  
글 참 잘쓰시네요~ 읽는동안 저도 그 한적함 느끼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용 2019.10.07 23:24  
감사합니다...ㅎ
글을 잘 쓴게 아니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여운이 같아서 그리 느껴지셨나봅니다
돼지오리꽥꽥 2019.10.15 13:40  
쓰신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무언가 안정되고 힐링중이시라는걸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 처음 혼여인데 제자신을 되돌아보며 여유와 마음속 건강을 찾는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gnebd 2019.11.19 10:00  
저도 혼여 예정입니다~ 장단점이 잇는듯한데 성격이 잘 맞으시나봐요
제 친구들중엔 절대 혼여 안하고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근데 몇번하다보면 정말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되는듯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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