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분들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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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분들께 질문

이런이름 7 361
인천에서 시작되어 널리 알려진 음식들이 몇가지 있지요. 짜장면과 함께 쫄면도 그런 음식 중에 하나인데요 쫄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80년대 초에 동인천역 지하상가에 있던 어느 분식점이였습니다.

그때는 어렸던터라 쫄면이 맵기만 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몇 젓가락 먹다가 누님에게 떠넘기고 통만두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쫄면과의 첫만남이였지요. 그후로 대동소이한 맛과 재료의 쫄면을 가끔 먹었습니다.

대충 생각해보면 쫄면은 초고추장에 비벼먹는 질긴 국수였었는데 이게 참 고민(?)스럽게 합니다. 식당에 가보면 간혹 메뉴에 쫄면이 있어 어렸을 때 기억이 생각나서 주문을 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비빔장이 고추장이 아니라 고추가루 다대기에 가까운... 음... 그러니까 비빔냉면 양념장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걸 쫄면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고민이 되더군요. 국수니까 그것도 비빔국수니까 그럭저럭 먹기는 하지만 쫄면을 먹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세월이 지나면서 조리법이 바뀌어 인천의 분식점에서도 쫄면을 고추장이 아닌 다대기에 비벼서 팔고 있는지 아니면 제가 가 본 식당 몇 곳은 쫄면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충 만들어서 팔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제는 인천에서도 쫄면 비빔장으로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나요?
7 Comments
필리핀 2019.11.15 07:54  
쫄면...냉면 사리 뽑다가 실수했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먹다가 개발된 음식이죠
냉면 사촌이라서 비빔냉면 양념에 비벼먹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수원사람들은 자기네가 쫄면 발상지라고  하더군요?
이런이름 2019.11.15 08:32  
인천에서는 동네에 상관없이 모두 묽은 초고추장같은 양념장을 얹어서 줬었는데... 제 기억이 잘못된 건가요?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근데 여름/겨울방학이 되면 공원아래 팔달문 바로 옆에서 두달 정도씩 있다왔는데 그때는 수원에서 쫄면을 본 기억이 없어요. 수원이 발생지라는 말은 뭔가 수상한 주장같아요.
비육지탄 2019.11.15 09:49  
간단하죠뭐
맛있으면 영혼이 담긴 창의적인 다대기장
맛없으면 오래되어 물기가 말라버린 양념장
끝 ♥
이런이름 2019.11.15 15:45  
잘하는 식당을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다대기 비빔장이 맛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늘 맵고 (입안에서) 껄끄럽게 겉돈다는 느낌만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냉면도 물냉면만 먹게돼요. 댓글을 쓰다보니 시원한 물냉면도 한그릇 먹고 싶어지네요.
이런이름 2019.11.15 15:55  
역시 인천 쫄면에서는 고추장을 사용하는게 맞았던 것 같네요. 그게 외지로 퍼져 나가는 와중에 사람들의 취향이나 쫄면에 대한 몰이해로 다대기 양념장이 은근슬쩍 끼어들었던 모양이예요.

기사에 등장하는 신포시장은 3번쯤 가봤어요. 길 건너에 고풍스러운 자태의 답동성당도 기억합니다.
미미씨 2019.12.07 03:33  
저희동네 아직 초고추장으로 비빕니다
참기름도 넣어주면 더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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