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뭐 담요에 한이 맺힌 것도 아니고,
가끔 이 란에 담요 이야기가 올라오던데,
그때마다 그게 무슨 큰 범죄고 국제적 망신인 것처럼
소아병적인 말들이 많아서
담요 얘기를 꺼낸 것입니다.
그러니 제 의도에 대해 오해 마시길...

저는 배 고파서 도둑질 하는 거는 도둑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재를 위해서 도둑질하는 거는 범죄지만...

이미 비행기값에 포함되어 있는 담요 한 장 가지고
무슨 큰 도덕 논쟁처럼 이야기되는 게 이상하네요.
담요 가져가는 사람은 범죄자고 도둑이라는 생각,
정말 위험합니다.
필요하면 가져가서 쓰고 필요없으면 안 가져가면 됩니다.

자신의 상식 기준과는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조건 범죄자라고 몰아붙여서는 안됩니다.
판단은 법이 하는 거지 인간이 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담요 가져가는 게 범죄면 밑에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공항에서 발견되었을 때 신고하겠죠.
하지만 그런 일은 없지 않습니까?

저는 담요 가져가라고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그게 범죄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
만약 담요가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그러나 필요없으면 가져가지 마세요,
라고 주장하고 싶은 겁니다.

차는 교통의 수단으로 있는 거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분 과시의 측면이 강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담요 얘기의 핵심도 조금 잘못됐는데,
담요가 필요한 데 가져가느냐,
필요없는 데도 가져가느냐의 문제지
범죄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어떤 분은 호텔에 가서 이불 들고 오신다고 했는데,
집이 가난해서 이불이 없으면 들고 오세요.
아마 도둑으로 경찰서에 잡혀가도 선처해줄 겁니다.
하지만 취미(?)로 들고오면 전과자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