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를 생각하며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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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를 생각하며 그냥...

kaebi 0 358
파타야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꼬끼리다
볼려고 본 것이 아닌 그냥 눈에 띤 꼬끼리 몇마리
저녁에 비구름이 바다저쪽에서 파타야로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걸 보려 , 비구름 몰려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려
좀티엔에 위치한 호텔 베란다로 창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데 호텔근처의 숲(?) 하여간 들판에 꼬끼리 몇마리가 자유로이 서성이고 있는 게
보였다.

방콕에서 본 꼬끼리 옆에는 항상 주인이 낫같은 회초리와 함께 있었는데 여기 호텔 옆 나대지의
꼬끼리는 자유로이 (혹은 방목상태일수도 있지만) 있는 것이다.

답답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려 온 여행이어서인지
꼬끼리들의 한가로움이 기억에 남는다.
............

파타야는 거의 모든 여행객은 좋은 도시라 생각을 가지기 힘들다.
패키지 관광객을 상대하는 업소들
길거리 편의점보다 몇 배많이 깔려있는 고고바
그리고 레스토랑 아가씨들마져 나래이터 모델같은 유니폼으로
서빙하니 말 그대로 패키지 여행사들의 business장이자
서양 노년들이 현지처(?)와 즐기는 유흥지의 분위기만 첫눈에 들어온다.

며칠을 이곳에 머문다면 미니시암, 타이거 쥬에서 하루
코란 알카쟈로 하루
그럼 삼일째는 무얼 하지? 길거리 농구를 할까
정말 할것이 없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현지인들과 많이 만나는 여행이다.
난 박물관 30분이면 지겹고 아름다운 경치도 1분 보면 머리속에 꽉찬다.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게 지겹지 않게 여행하는 첫째 조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걸어걸어- 외국인이라고 나와 내 친구밖에 없는- 파타야의 현지인들이 몰려있는
야시장에 간 적이 있다.
사람들이 생각이상으로 친절(?)하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먹을 것 하나 사먹어도 주위에 있는 태국인 3-4명이 말을 건넨다.
물론 뭔소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사람들도 콩글리시를 사용하니
인사등등 몇가지 기본대화에는 문제가 없다.
이런 현지인들을 보기전에 파타야에 대한 나의 편견은
나에게 말 건네는 남자는 삐끼, 여자는 직업녀 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대화이후 새벽녁에 손님없는 고고바에 혼자서 음악에 맞추어 흔들고
있는 언니들을 쏭태우에 앉아 스쳐지나 가며 볼때 전과 다른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날씨가 더워서 낮에 쉬고 밤에 일하는데 ..
언니들 더운데 청바지나 장치마 입고 일할까 ..
내가 색안경을 쓰고 이 곳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앞으로 태국에 들리지 않는다면 평생 싸구려 환락관광지로 태국을 생각하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겠지- 하는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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