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우리집만 다른걸까?
아래 다른 님들이 집에 여행간다고 말하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재미있게 읽다 보니 문득 우리집이 떠오르더군요..
몇일전이였어요.. 한 일주일전..
객지생활하는 마이가 간만에 집에 내려갔답니다..
가던길에 기차서 생각을 해보니 아직 집에는 제가 내년에
회사 때려치고 여행가는걸 정식으로 알리지 않았더군요.
남동생에게는 말했고 동생은 대충의 여정에 대해 알고 있었답니다.
첨에 혼자 여행가기 무셔워서 이넘을 꼬셨거든요.. 내년에 군대때문에
휴학하고 한 5-6개월 시간 남기에 누님이 모든 생활비를 책임져 줄테니
넌 니꺼 뱅기값만 알바해서 대라.. 했더니 이넘 싫다고 하더군요..
나같음 좋다고 따라갔을텐데 나중엔 제가 큰맘먹구 뱅기값도 댈께
그랬는데두 싫다네요..그래서 몇몇곳에 동행자구함 올리고
같은 나이또래의 여자애랑 맘이 맞아서 현재 준비중이에요.
에구.. 얘기가 딴데루 샜네요..
어쨌든 마이 집에 도착했답니다..
마이.. 엄마랑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여행 애기가 생각났답니다.
그래~!지금 야그하는거얌..
마이.." 엄마 나.. 내년에 퇴사하고 여행갈꼬얌.."
( 엄마도 퇴사하는건 알고 계심.)
엄마..."이민가는거 아니구?"
마이..ㅡ.ㅡ;;;;;;
마이 순간 굳었습니다.. 딸이 어떻게 이민간다고 생각하셨는지두
궁금하지만 이민간다는 딸에게 말하는 엄마의 평온한 대꾸에
마이 굳을수 밖에 없었답니다..
"엄마랑 식구들 여기 다 있는데 왜 내가 이민을 가
엄마는 딸래미가 이민 갔으면 좋겠어?"
엄마..."아니...이민 간다는줄 알았다.."
엄마 이러시고 더이상 별 말씀을 안하더군요..
마이 그래서 스스로 불었답니다.
마이.. "내년에 한 4-5개월 인도랑 태국이랑 베트남이랑 라오스랑
에.. 또 중국이랑 캄보디아랑 다녀올께야..."
저두 어디가냐고 물으면 못 이기는척 말하고 싶었답니다..
그래도 엄마는 제주도두 못 가보셨는데 이 딸래미는 해외로
배낭여행 간다고 말하니 왠지 찔리더군요.
그래서 덧 붙였답니다.
"엄마.. 이건 답사야.. 내가 갔다와서 좋았던데 보고
엄마랑 둘이서 태국가자.. 내가 좋은데 많이 알아둘께^^
근데 엄마는 어느 나라 가고 싶어?"
엄마..."엄마가 뭘 알아야지.."
이렇게 대꾸하시는데 마이 맘이 참 아팠답니다..
아마도 엄마는 제가 말려도 기여코 갈꺼 알고 계시기에 별말
안했던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글구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외국
여행 간다고 노래를 불러거든요..한 몇년 살고 오겠다고..
그래서 엄마가 내가 이민 간다고 생각하신건지..
마이 아직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