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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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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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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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태국의 그녀로부터 메일 2통을 받았습니다. 제가 먼저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썼더니 답장을 보냈군요. 전 외국어를 잘 못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중학교 수준의 영어를
할뿐이죠. 첫 번째의 편지는 간략하더군요. 몇 일 지나지도 않았지만 제가 다시 기억해 줄
것을 몰랐나 보네요. 잊지 않고 메일을 보내 주어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간략히 썼군요.

두 번째 제가 보낸 메일에서 저는 그 날의 제 느낌과 슬퍼 보였던 당신의 얼굴이 안스러웠고
헤어짐이 무척 아쉬웠다고 썼습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대화시간에서 제가
정말 표현을 잘 했는지, 그녀가 제 얼굴 표정과 느낌, 말들을 잘 이해해 갔는지 궁금했지요.
또한 내년에는 자유 여행으로 태국에 가고 싶으며, 당신이 허락한다면 당신과 함께 북동부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녀가 준 팔에 끼는 링을 보며 당신을 생각한다는
말도 적었고.. 내가 느꼈던 대부분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그녀의 두 번째 답장을 읽고 있자니 왠지 뭉클해집니다. 첫 번째 보다 좀 더 길게 메일을
썼더군요. DEAR.. 라는 단어로 시작했는데 그녀로서는 하기 힘든 말도 있었습니다. 그날밤의
제 느낌을 자신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걸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꾹 참고 있었다고 썼습니다. 이유는.. 자신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자신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드러낼
수 없었고 어떤 것도 저에게는 바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얼 바랬는지는 대충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다음에 제가 태국으로 여행을 온다면 제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자신이 함께 데려 가겠다고 합니다. 그 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전 제가 아래에 올린 두 개의 글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으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참으로
막연하고 혼자 쓸데없는 상상으로 고민에 빠졌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아무리
진지했고 제 눈에 숨기지 못하는 진실한 여인이었더라도 그것이 순간적이고 단지 직업을 위한
의례적 행동이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요. 물론 두 개의 편지로 모두를 진실이라고 말할 수
는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 서로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의 언어와 생각 속에서도
그녀와 제가 느끼고 애틋했던 그날의 감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던 그녀의 손을 감싸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주던 제 느낌이 생생합니다.
신비감이라고 말씀해 주신분 처럼 (한국에서는 제대로 눈길 한 번 진하게 줄 수 없는, 아니 주고
싶었던 여자도 없었지만) 그녀의 눈동자와 코, 입, 우수에 잠긴 표정들..
................

죄송합니다. 가을녘 산자락에서 글을 쓰다보니 아주 센치..한 글이 되 버리는 듯 합니다.

짧았던 태국여행이었지만 제게는 영원히 못 잊을 추억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전 여유가 있어 이렇게 앉아 잠시 몇 일을 감상적?이 되었었지만,
그녀는 웃음으로 살아야 하는 버거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제가 아무리 어떤 감정으로
그녀를 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저 빠른 세월 내에 그 직업을 그만두고 행복한 가정
으로 이루어지도록 기원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좋은 남편으로부터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죠.. 저와 앞으로 만날 몇 번의 만남이나 서로의 즐거운 소식이 부디 서로에게 좋은 추
억이 되어야 하는데 혹시라도 그녀에게 아픔이라도 된다면 어찌하나 하는 마음입니다. 역시라도
제 지나친 오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의 의견처럼 몇 차례 태국을 더 알게 되고 신비감을
벗겨 나간다면 제 자신이 우수워 질 수도 있겠죠.
......


전 지금부터 여기서 듣고 배울 이싼지방에 대해 찾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태국에 올 날을 기다
리고 있을 그녀와 함께 떠날 생각입니다. 사실 여행의 기회는 우연히 내일이라도 찾아 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내년 전반기내로는 꼭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 그 때를 생각
하면서, 스스로 여행의 즐거움과 그 이상?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공부 중입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비슷한 경험으로 현지 이성 친구와 동행한 여행을 하신 분이 계신지요?
제게 정보를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참조 할 만한 곳이라도 알려 주십시오.
현지 여성과 동행할 경우 작은 관광지, 시골 등의 편견?이나 상호간의 곤란함, 문화적 특성 등
궁금합니다. 일례로 일전에 그녀와 호텔에 갔을 때 데스크에서 붙잡고 "처인 차지!!"라고 하더군요.
처인? 차니? 찬?..이라고 하는 듯 해서 태국여성을 가리키는 건가?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조인 차지"라고 태국여성이 외국인이 있는 호텔에 갈 경우 반드시 지불하는
비용이더군요..

제 경제사정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버스와 기차, 저렴한 숙소 등으로 여행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혹시... 제가 쓴 아래의 두 개의 글을 태국어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한국->영어변환->
태국어변환 뭐 이런 프로그램은 없을런지.. 아니면 한영 변환이라도 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훗날 다시 만날 때 그녀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요약하거나 좋은 글들만
추려도 좋겠지만... 제 욕심 이겠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 Comments
커피우유 2002.11.09 14:05  
  태국어로 변환되는 프로그램이 있음 얼마나 좋겠어여,,?
^^영어로 변환되는 싸이트는요,,야후에서 알타비스타,,"검색해보세요,,딴거 생각마시고,,걍 좋은칭구하나 사귄다고 생각하세염
오 노~ 2002.11.09 16:07  
  그 번역 사이트 바보 똥깽입니다.
저는 번역프로그램을 아예 비싸게 돈주고 샀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쓰잘데기 없는 놈이 되어버렸죠.
행여 그런거 사용할 생각일랑 꿈에도 마세요
LOSO 2002.11.09 19:13  
  너무 멋집니다. 님의글잃구 공감하는바가 크네여...
용기를 잃지마시구 좋은추억이어 가시길...
단 너무 집착은 금물~
님의 글을 몇일간 참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루 얘기두 부탁드려영~
글구 저곧 태국가는데 도움댈꺼있음 글쓰세여
메일알려드릴테니~
그럼 촉디!~
홍이 2002.11.10 23:59  
  업소여자든 아니든 사랑할수 있습니다. 태국여자 좋은여자 많습니다.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무슨문제가 될것있나요?도와 줄것이 있으면 도와줄수도 있지요.당신의 능력한도 내에서 말이지요. 그것도 득을 쌓는 일입니다.지나치게 결론부터 미리 내리지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십시오, 세상을 살아 가면서 그런 감정을 가질수 있는 사람은 당신의 인연입니다.좋은 인연으로 유지 되길 빕니다.
리노 2002.11.11 01:19  
  사랑에 무슨 계산이 필요하겠습니까...나중에 후회할지 모른다고 포기 한다면 어리석은 짓이져.......
님의 순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경험자 2002.11.11 10:29  
  서양인 중에서는 실제로 태국에서 사랑한 여성과 결혼해서 본국으로 데려가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혹은 말년에 은퇴후 제2의 인생을 시작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한국인은..? 한국에서 라면? 사랑은 짧고 생활은 길죠.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중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태국에서도 그렇게 사랑스러웠던 여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배신을 합니다.
필리핀 2002.11.11 10:43  
  태국 여성과 호텔 투숙시, 남자가 먼저 투숙한 호텔에 여성을 데리고 갈 경우에는 차지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함께 투숙할 경우, 그리고 더불룸 가격으로 지불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이해해요 2002.11.11 10:53  
  메일로 연결되다 다시금 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고 감정이 누그러지더군요 다시 갈때는 찾기도 쉽지 않게 되구요 그래도 저는 가서 그 분위기라도 느껴봅니다
여린분께는 독한 경험이 되었나보군요
마사지숖 아가씨도 다시 찾으면 눈물 흘립니다
그런 순수함에 잊기 힘든 사람들이겠죠 이메일만 유지
하셔도 만날수야 있지않겠습니까 저보담 낫네요
경험자 2002.11.11 10:55  
  나중에 그녀를 '버려진 여자'로 만들지 '헤어진 여자'로 만들지는 사랑할때 결정 됩니다. 사랑의 쟁취는 너무 쉽습니다.
태국은, 태국의 여인은 그런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 잡습니다. 저 지금도 비행기 타고 싶습니다. 공항에서 눈물을 뿌리던 그 둥근 얼굴... 달려 가고 싶습니다.
heatpump 2002.11.11 12:24  
  모든것이 전부 제 의지에 달렸군요. 그녀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친구로 지내거나 그냥 끝내거나.. 여러분들의 의견이나 제 작은 느낌으로나 상대방은 그저 해바라기 같이 기다리는 것 외에는 없군요.
감정 2002.11.11 13:50  
  굳이 번역기 따위가 필요할런지요.
그저 님과 그녀가 마음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번역기따위는 필요없이
그레이트영길 2002.11.11 15:31  
  저의 여행 역시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신비함이나 설레임등보다는 돌아다니며 만났던 이들에 대한 그리움에 더 끌려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어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가마니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것 같네.그곳에 대한 기억보다 그곳에서 만나이들의 기억이 더 납니다..
루스 2002.11.12 17:47  
  님의 글에서 사람의 정감을 느낄수 있네요.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쓰는 언어가 틀리고 문화,습관이 틀리지만 情이란 뭐든 함께 느낄수 있음을 증명하듯....
님의글을 읽으면서 몇가지 놀랐습니다. 첫째는 님의 글솜씨에 찬탄을 금치 못하고...둘째는 자신의 감정이 솔찍함에 부러움 조차 느껴 집니다.
누구나 그러한 상황은 있었는데 님처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대충의 생각으로 만남을 쉽게 생각할수도 있었을 겁니다.
님이 가본 그곳에 (노천바) 저도 이틀간 같은업소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적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놀이만 하다 왔죠...
두번째 갔을때 반가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님의 감정은 못 느낀것 같네요.
벌써 태국에는 여러번 갔다 왔으나 ..
누군가가 태국은 섹스천국이라 말하면 웃기만 합니다.
부정도 긍정도 .... 모든사람들이 자신의 잣대로 재는 그런 태국이기에...
내 속마음이 태국도 한국과 하나도 틀리지 않는 그런
곳이다 ...라고 중얼중얼......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