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난다는 것 (5) - 외로움과 착각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 특히 장기 여행자일 경우에는 외로움이 가장 큰 적이다. 장기 여행자일수록 오지를 여행하게 되며 이런 곳에서는 며칠이 지나도 한국인은 물론 다른 외국인 여행자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와중에 예기치 않게 여행자를 만나게 되면 쉽게 친해진다. 상대가 이성 여행자라할지도 방을 같이 쓰게 되고, 밥도 같이 먹고, 며칠간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금세 정이 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좀 이성을 고르는 기준이 흐트러진다. 즉, 평소에는 절대 눈에 차지 않은 상대라도 여행 중엔 자기 마음을 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이 지속되는 일도 있지만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는 경우가 허다하다. 외로움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중 남여 관계에 있어서 순간의 착각은 후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