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에티켓에 관해서.
안녕하세요. 저는 태국에는 처음 나온 여행자입니다.
이제 곧 돌아가지요. 얼마 전 캄보디아에 다녀올 때 있었던 일 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저와 제 일행 한 명과 함께 캄보디아에 들어갔다가, 앙코르 왓을 본 뒤
글로벌 하우스에서 운행하는 글로벌 버스를 타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 날은 글로벌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날이었지만, 씨엠립에서
보더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버스를 운행하더군요. 저희는
행운으로 생각하고, 아침 7시, 글로벌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처음 버스에 오를 때, 뒤쪽에 자리를 잡으려 하니 어떤 아저씨가
뒷 좌석이 전부 자기 일행들 앉을 데라더군요. 저희는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다른 좌석에 앉으려는데, 그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왜?"
그래서 저희는 그냥 "아뇨 올 때 맨 뒤에 앉았었거든여,, "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아마도 그 아저씨
눈에는 저희가 기분이 나빴던 걸로 보였나봅니다. -_-; 인상이 더러운건지,,
"아니 왜 떫은 표정을 짓길래." 제 귀에는 "떫냐?"는
표현으로 들리더군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긴 여정을 생각하며
맡아놓은 좌석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정작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보더에서 씨엠립 가는길. 정말 고통스럽져^^;
아침 일찍 차에 오른 저희는 물론 다른 승객들(한국인들)도 자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뒷좌석에 애들 몇명과 엄마인지 이모인지 암튼
그리고 그 아저씨 이렇게 탔는데 (9명이었나?), 애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더군요. 자기들끼리 게임을 하느냐고 묵찌빠에 호빵이 어쩌고 노래를
부르고,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어른들까지 같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참다참다 "조용히 좀 해주세요" 라고 조그맣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그 아저씨는 기분 드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잠시 조용해지나 했더니,
또다시 애들의 소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버스가 너무 시끄러워서
제 앞에 있던 아저씨 한 분이 "거기 애들 좀 조용히 좀 시켜주시죠. 다 같이
가는 버스인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조용해지더라구요.
여전히 그 아저씨는 기분 더러운 표정을 마구 짓더군요.
문제는 버스가 잠시 화장실 이용 관계로 멈췄을 때입니다. 사람들이 다
내렸지만, 저는 버스에 앉아있었지요. 그런데 그 아저씨(솔직히 아저씨라는
표현도 열받습니다. 그 인간, 혹은 그 작자)가 애들한테 말하더군요.
"쫌 이따가 보더 가면 우리 차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듣는거 무지 싫어하거든?"
그러니까 애들이 "네?" 그러더군요. 아저씨가 계속해서 말하더군요.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듣는거 무지 싫어한다구, 아주 죽여
버리고 싶어" 그러니까 애들이 또 "네?" 그러더군요.
그 인간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더군요. "예의가 없다구! 사람들이!"
정말 그 말을 듣는 순간 야마가 확 돌아서 진짜 까버리려다가 제가 나이도
어리고, 게다가 피곤한 일정에 다른 사람들 피해주기 싫어서 참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더러운 기분은 한동안 지워지지 않더군요. 도대체 누가 예의가
없는건지, 싫은 소리 듣기 싫으면 싫은 소리 들을 짓을 하지 말아야하는게
아닌지, 아무튼 정말 황당하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 사람 하는 짓을 보니
여행사 가이드인 것 같은데, 아마 같은 버스 타셨던 분들 기억하실 겁니다.
진짜 나이를 헛먹어서 철이 없는건지, 마치 지가 버스에서 왕인줄 아는
그 태도는 뭔지, 정말 패버리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 공공장소에서 소란한
아이들에게 한마디 안하고 가만히 놔두는 것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알면서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주의를 조금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호되게 야단을
쳐서, 아예 그런 행동을 자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냐오냐 하며 봐주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두는게 참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는 않습니다. 도대체 애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