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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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는것....

노란 손수건 2 548
프놈펜에서  바탐방을 가려구 교통편을  수소문하니  시엠립으로 해서 돌아 가던가 아니면 차를 랜트해서 가야 하는대 3일 정도 걸린단다....
길도 끈어지구 전쟁으로 파괴된 다리들이 복구가 안됐단다...랜트하는데도 300불을 달랜다...비행기로 갈수 있다고 누가 그런다... 요금은 51불...
포첸통 공항으로 가서..
티케팅을 하구서....시간이 됐는대도 부르질 않는다....
한시간이 지나서야 예쁘게 생긴 크메르인 직원 아가씨가...소리친다....
바탄ㅡ방...가서 책인을 하구서 나가니 승객 이라곤 달랑 5명이다...
미니버스로 뱅기 있는데로 가니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 가 기다리구 있다...
유일한 승무원인 사내 에게 기종을 물어 보니 ANㅡ 2기  란다.....
비도오구 바람두 불고 날씨도 꾸므리 한데 괜잖을까..?
뱅기 뒷쪽에 있는 문으로 기어 올라 탑승하니....시동을 걸고  이륙을 위해
달리더니 그냥 하늘로 솟아 오른다...소음때문에 옆사람 의 말도 안들린다...
뱅기 는 구름속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저공으로 떨어 졌다가  요동을 한다...
그래도 한국인으로 체면이 있지 ....공포의 표정을 지을수가 있나...
갑자기 소음이 뚝 그친다....으잉 왜이리 조용해....아니  엔진이....으....
아 ....내가 여기서 생을 마감 하는가...별생각이 다  뇌리를 스친다....
한 5분쯤 지났을까.....다시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려 온다....
짜증 스럽던 뱅기 소음이 반가울수가....
참 사람 마음은 간사 하기도 하여라....
한시간 반을 올라갔다가 떨어 졌다가....바탄방 공항 할주로에 뱅기는 내린다
먼 깡촌의 시골 역사처럼 조그마한 공항 건물로 부터 100미터 되는곳에
비행기는 서고 뱅기에서 내리니 저만치서 소달구지가 느릿 느릿 오고 있다
다행이 그곳 날씨는 좋아서 햇살은 빛나고 소달구지에 사람들이 짐을 실고서
공항 건물로 향한다...지극히 목가적인 평화로움에 가슴이 펴진다...

파키스탄 길기트에서 라왈 핀디로 오기위해 새벽일찍 베낭을 메고서.
버스출발 하는곳으로 가니 거기서 알하는 청년이 오늘은 손님이 없어
출발 하지 않는단다....다른 버스를 찿아 여기저기를 기웃 거리다가
(길기트는 버스터미널이 따로 없어서 회사마다 차고지가 다르다)봉고차 를 개조한 미니버스가 출발 한단다.....어제 저녁 내내 비가 오더니 공기는 더없이
상쾌하다 뜨거운 짜이와 짜파티가 더없이 고소 하다....
드뎌 사람들이 다타구 차는 출발 한다 시원 하게 펼쳐진 계곡의 경사지와
멀리 만년설에 뒤덮인 산을 뒤로 하구 차는 달린다 저 아래에 옛날 티벳으로
왕래 하던 사람들이 건넜다던 길기트 다리가  아슬 아슬 하게 걸려 있다...
그져 평화로운 경치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한참을 졸고 나서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수백미터 낭떨어지 옆으로  아슬 아슬 하게 뚤린 길을 이 고물 버스는 과속으로 달리고 있다 도로위에는 여기 저기 돌들이 떨어져 있다....
어제 저녁 에 내린 비로 얼었던 산이 녹으면서 돌들이 굴러서 떨어 진단다...
한참을 가는데 먼가 꽝 하는 소리가 들린다....굴러 내린돌이 이고물 버스의
후미를 친것이다....버스는 더더욱 미친듯이 속력을 낸다....
굴러 떨어지는 암석이 버스에 맞지 않기를 알라신께 빌며.....
한참을 달리다 아슬 아슬한 커브 가장 자리에 버스가 서더니 모두 내리란다
그러더니 버스를 절벽 옆으로 바짝 붙인다....
앞을 보니 집체만한 바위가 길 한복판에 떨어져 있다...긴급 출동한 사람들이
그 바위에 다이나 마이트를 설치 하기 위해 해머 드릴로 구멍을 뚤고 있다..
조금 있다가 폭파 한다고 카운트를 한다....꽝 .... 폭음 소리에 의해
산위에서 돌들이 굴러 내린다...절벽 밑에 모두들 피해 있다...
작업하는 사람들이 변변한 장비 하나없이...암석 들을 치운다....
거의 맨손으로 이 위대한 대자연을 극복 하고 있는 그들에게 존경심이 우러 난다...다시 사람들이 차를 타는데 버스의 타이어를 보니 무지 낡았다....
차는 아까 보다 더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 한다 옆을 보니 수백미터 낭떨어지고 산위에서 돌들은 굴러 떨어지고 ....그냥 알라신의 가호를 빌며 ..
눈을 감아 버렸다.....마하바라 반야 밀다 반야심경...........
나도모르게 반야심경을 웅얼 거린다.....그져 운이 좋기만 바랄뿐......
드뎌 버스는 택실라 인근을 달리고 있다....옆에 택실라에 산다는 녀석이
오늘 기분이 어땠냐구 묻는다.....그져 난 ..인샬라...라고 말해 주었더니
빙그레 웃는다....

가을은 새로운 계절이 아니라 여름의 끝이라 라고 한는 사람들도 있담니다
조금 있으면 낙엽이 지고 .....누가 그랬다지요 ...사람에게 있어서
실패라는 말은 적당 하지가 않다고  그져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는것을 ....
공포 라는것두  어찌보면 망가져 가는 한여정에 조그만 헤프닝 인것을 ........
태사랑  여러분  알찬 가을을 수확 하시길 .....
가을 을 무쟈게 타는 노란 손수건 이었읍니다....

2 Comments
2002.10.13 19:30  
  저도 가을을 타는지 머리도 맘도... 꿈마저도 복잡하네요.  조울증도 아니고 . 이랬다가  저랬다가....
현실도피적인 상상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고 기분이 좀 나아 졌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Leh 2002.10.13 20:19  
  인도 여행하던 생각이 슬몃 나네요... 참 여러 고비 넘겼더랬죠. ...God bless back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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