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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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1

heatpump 6 1509
가지 말았어야 할 태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1


이런 글을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차라리 털어놓고 많은 분들께 위로?와
질책을 받는 게 낫다 싶어 올립니다.. 못난 한국의 한 사내가 겨우 이틀 밤 함께 한
태국의 밤 아가씨에게 마음을 흔들리고 쓴 못난 글입니다. 그래도 자꾸 생각이 떠오르고
그녀와 나눴던 말들이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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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태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파타야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너무나 허무하고 아쉽고 쓸쓸하고 찹작합니다..

첫 번째 패키지 여행 후 태국여행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준비해서
태국을 방문했지요. 역시 패키지였지만 많은 준비로 밤에는 자유여행 였습니다.

첫날 방콕에 도착하여 제 동료(남자)와 택시를 타고 팟뽕에 가서 야간시장 물건들도
사고 나나에 가서 철봉쇼 구경도 했지요. 그럭저럭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공부를 좀
해간 덕분에 택시며, 음식이며, 쇼핑이며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둘쨋날은 파타야 가든시뷰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8시쯤 우리만
티파니쇼를 보러 갔습니다. 전 태국말을 못합니다. 짧은 영어로만 일정을 보냈지요.
티파니쇼 마지막 공연 시간이 10시더군요. 8시30분 공연을 놓치고 10시 공연을 그앞
에서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주변의 마사지센터인 파빌리온, 팔라디움을 가려고
했지요. 그런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관광객 상대인 곳들이어서 그런지, 의사
소통이 문제인지 1시간에 20불을 불렀고, 당연히 저는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간 곳이 티파니 건너편 노천바였습니다..

대충 전면 노천바를 지나 왼쪽으로 중간쯤 가다가 무섭지? 않고 편한 인상을 갖고 있는
마마상이라고 하나요? 그런 여성분이 있는 노천바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맥주 한 병과 내 동료의 칵테일.. 내 동료는 바텐터 경험이 있어 직접 믹서하는 컵과
마티니, 진, 얼음등등.. 뭐뭐를 달라고 하더니 스스로 흔들고 만들어 마시더군요.
서로 짧은 영어로 소통하면서 재밌는 말들이 오갔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땅콩 한
봉지를 꺼내 놓으면서 먹으라고 건냈더니 아주 좋아하면서 나눠서들 먹더군요.

옆에서는 여럿 태국 아가씨들이 우리를 쳐다보면서 웃기도 하고 뭔가 바라는? 눈치도
있더군요. 얼마 후 마마상?이 걸프랜드를 소개해 주겠다면서 앉혀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전 영어를 좀 하는 여자를 앉혀 달라고 했습니다. 한 태국 여자가 제게로 왔습
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이미 제가 살펴보았던 여럿 여자 중에 가장 예뻐 보였던 바로
그녀였습니다. 마침 잘 되었다는 생각으로 인사를 나누고 말을 건냈지요.

얼굴이 너무나 착해 보이더군요.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묻자 좀 의외였지만 27살 이라고
말하더군요. 제 생각에 그런 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나이를 많이 줄이지 않을까 생각 했
는데 의외로 많았습니다. 물론 30인 저에게는 아주 좋은 상대였지요. 태국미인을 생각
하자면 작은 얼굴과 긴 머리, 날씬하고 각선미 있는 그런 미인이 떠오르지요? 제 옆에
앉았던 여자가 그렇더군요. 전 좀 긴장?되었지요. 사실 한국에서도 여자를 옆에 앉혀 놓고
술을 먹어 본 적이 업무상 한번 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밤을 함께 한 경험도 없지요.

파타야 노천바의 아가씨들의 미모, 얼굴은 별로 안 예쁘다고 이 곳에서 들었는데, 제겐 제가
생각하던 예쁜 태국여성이 옆에 앉았던 것입니다. 얼굴에 약간 주근깨가 있는듯하고 빼어나지는
않지만 좀 검은 피부와 이목구비만이 아닌 순수하고 착해 보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습니다. 마음에서 서로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곳에서도 진실이 될지는 모르지만..)
맥주를 권했더니 음료를 마시더군요. 병으로 생긴 거 흰색으로 메론이라고 써있었는데 함께
했던 나중 3일을 모두 이것과 같은 음료수만 마시더군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전혀 안
핀다고 제게 말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였지만 그렇게 서로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녀
는 좀 더 저와 있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우리는 티파니 쇼를 봐야 한다고 말하고 한 시간
여를 기다려? 준다면 다시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티파니 쇼를 보러 갔지요..

티파니 쇼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알카쟈쇼를 보았었고 비슷한 내용에
별로 감흥도 없었습니다. 역시 길 건너 제 파트너 생각에 이런 것들이 순진한 제 머리속에 안
들어 옵니다. 쇼를 대충 마치고 티파니 아가씨와 사진을 찍겠다는 제 동료를 티파니 아가씨?
들에게 던졌습니다. 관광객이 적었는데 오로지 제 동료 한 사람만 사진을 찍더군요. 10여명의
게이 아가씨들이 우르르... 할 수 없더군요. 동료는 무조건 찍으라고.. 엄청 손 벌리고 붙드는
아가씨들에게 적당히 돈을 던지다 시피하면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다시 길을 건너 아까 그 바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좀 되었는지 일하는 아가씨들이 부르면서
시선을 많이 주더군요. 다시 그 바로 근접하자 저희를 알아보고 웃습니다. 내 파트너에게
다시 음료를 사주고 마마상에게 감사의 팁을 좀 드렸습니다. 너무나 푸근한 아줌마 같았습
니다. 마마상이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파트너를 데리고 나가는데 얼마를 주면 된다고.. 들었
던 가격보다 싸더군요. 좋다고 말했더니 하룻밤 자는데 역시 얼마라고 말해주더군요.. 흠
고민.. 우리는 잠을 자기는 싫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제 동료의 파트너가 없는 겁니다.
없다기 보다는 제 동료가 다른 여자들을 마음에 안 들어 합니다. 다른 여자들과 당구도 쳐보고
했지만 결국 나와 제 동료, 제 파트너 이렇게 3명만 그냥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 파트너
아가씨가 제 동료를 포함 남자 2명과 자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자꾸 물어보더군요. '투맨 앤 미?'
나는 나와 당신뿐이다. 저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지요.

우리는 근처의 스타다이스 나이트 클럽으로 가려 했습니다. 그녀는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고
어디를 가는 게 별로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린 파타야 나이트 경험을 하고파 했지요.
그녀에게 말했더니 송태우를 타고 짧은 거리를 그녀가 데리고 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아주 많은 동양인들 속에서 우리도 앉았습니다. 맥주2병과 음료 한
병을 시켜 놓고 남들은 어떻게 춤추는지 구경했습니다. 제 파트너는 어깨춤을 추더군요. 그저
조금씩 따라 할 수 밖에...



그렇게 스타다이스를 마치고 제 동료는 그냥 호텔로 간다고 하더군요. 저보고 웃으면서요.
물론 절 남겨 두고.. 전 왠지 과감해 지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태국 여성이
제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으며 아무리 쳐다봐도 순수해 보이고 착해 보이는 제 파트너에게
이미 콩깎지는 물론 마음을 모두 빼았겼기 때문입니다. 나중 일이야 어찌 되었던 난 무조건 그녀
와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동료를 보내고 전 그녀와 함께 진짜 둘이 되어 파타야
한복판에 서있었습니다. 겁도 상실하고 무서움도 없었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뭘 믿고, 태국의
밤 아가씨와 둘이만 걷고 있는지..

그녀는 적어도 제게는 아주 이뻤습니다. 힐을 신어서 그랬는지 늘씬해 보이면서 얼굴도 갸름하고
쌍커플에 이쁜 눈망울과 오똑한 코, 얇고 미소가 스며있는 입술.. 태국아가씨들의 얼굴형은 몇
가지로 나뉘더군요. 이마가 나오고 미간사이가 들어간형, 입술이 두툼 나온형, 쌍커풀에 큰눈,
오똑한 코로 제일 이쁘고 똑똑한 형.. 바로 마지막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로 제 옆에
있었던 그 아가씨입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얼굴로 올라갑니다. 그녀의 뺨에 손을 얹고 말을했
습니다. "당신은 참 아름답군요." 짧은 영어로 미사구를 여러 번 했더니 그녀는 그저 얇은 입술로
미소를 던져 주었습니다. 정말로 참으로 이뻐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난 그녀의 손을 잡고 걸
었습니다. 그녀에게 근처의 여관정도로 가고 싶다고 말했고 그녀는 450바트의 여관이 있다며
비싸냐고 물으면서 절 데리고 갔습니다. 우리나라 바닷가 민박겸 여관같이 주욱 룸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자신의 집은 여기서 같은 나클루아?거리인데 친구들 3명과 함께 살고 친구들이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거기 가서 그녀의 사는 모습을 한밤중이었지만 보고싶었는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저의 감정과 그녀에 대한 나의 순애보 같은 이야기 이므로 그 이상의
성에 대한 이야기는 안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그냥 알아서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이상하게도 한참을 서로 말없이 바라 보았습니다.
그녀는 여기서 상당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약 3개월 가량을 일했다고 하더군요.
이전 직업을 물었더니 단어 선정을 잘 못 하더군요. 그녀의 영어 수준은 저보다는 조금 딸리고
언어소통을 바디랭귀지와 함께 기본 실력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왜 27이나 된 나이에 여기서 일을 하고 있을까.. 이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역시나 남자
친구와 헤어졌고 2명의 여동생도 있고 여기서 앞으로 1년 가량을 더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진실인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구별도 안될뿐더러 진위는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자니 참으로 마음이 풀리면서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슨 생각
을 하는지 몰라도 웃으면서 같이 한참을 바라봅니다. 태국관광을 와서 밤일하는 여자에게 이런
감정이 생기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당신은 좋은 여자인데, 마음도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데 왜 남자가 떠났는가.. 이 직업이 힘들지
않는가.. 먹는 것도 없다는데 피곤하지 않는가..등등 많은 질문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 답들을 말
해주더군요.

난 당신이 너무 맘에 들고 내 여행 일정을 차라리 당신과 보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해주고
그녀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웃고 있습니다. 제 말을 틀림없이 모두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자신 스스로도 뭔가 말하려 하다가도 영어가 안되자 씁슬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헤어지기가 싫더군요. 신기하게도 '하룻밤 함께 한 여자인데, 제가 생각했던 태국 이상형의 여자
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정이 드는 걸까..' 자꾸 되내이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이것은 모두 여행이자 관광일 뿐이야. 다른 관광지에 가면 금방 잊고 사진을 찍으며 다
른 볼 것을 또 찾을 뿐일 거야. 저 여자도 내일이면 다시 다른 남자와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할거
야...'

이미 마음은 그녀에게 주었지만 다른 반쪽의 견제로 그녀를 돌려 보냅니다. 그리고 팁을 많이
주었습니다. 당신은 건강해야 된다. 날씬한 몸매도 좋지만 음식도 많이 먹고 휴식도 필요하다..
(그녀는 한 달에 2일 밖에 못 쉰다고 했거든요) '이건 한밤중이지만 내가 당신에게 음식을 사주고
싶었던 돈이고 이건 아침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내 생각이다.' 물론 이렇게 말이 술술 나오고 상대방
이 술술 알아들었으면 좋겠지만 대충 말해주면서 팁을 더 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 가겠다고
말하고 저녁 7시쯤에 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지 괜찮은 돈벌이라고
생각 하는 건지, 자신을 걱정해 주는 좋은 남자라고 생각 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는것이 이상하
게도 영어로 답변도 고맙다는 인사도 안하고 그저 계속 씁쓸하게 웃고만 있더군요. 제 눈치를 살핀
다고 할 만큼 자꾸 쳐다보면서 슬쩍슬쩍 웃습니다. 과연 그녀의 생각은 무엇일까? 자꾸 궁금해 지
면서 헤어지기는 아쉬웠지만 서로 각자의 송태우에 올랐습니다...



1부 여기까지입니다. 2부는 잠시 후 다시 올리겠습니다.

6 Comments
자나깨나 2002.11.05 14:02  
  말씀대로 위로?와 질책을 보내드립니다. ^^;
소설책이 따로 없을것 같은 글입니다.
ㅡ.ㅡ 2002.11.05 16:32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한부분도 소설의 한부분이랑 같은거 아닐까요...
heatpump 2002.11.05 16:39  
  저도 그냥 소설였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이라면 그 범위내에서만 콘트롤이나 감정표현이 끝나겠지만 이것이 현실로 지금의 제 마음을 찌르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워프 2002.11.05 22:05  
  음........많은  시간 생각해보셔야 겠네요.....힘내세요..
이해해요 2002.11.11 10:43  
  저도 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파타야만 5번째 다녀온사람입니다 태국의 눈빛에 매료된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순수한 마음일 겁니다
sky 2004.06.09 23:03  
  이태원 가보십시요..!! 그런데랑 똑같은곳 많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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