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 도미토리
예전에..... 그러니까 아마 96년쯤 된거 같은데....
카오산에 제가 장기로 머물던 도미토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안 게스트하우스.
마사지 가게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1,2,3층은 마사지, 그리고 4층은 도미토리로 영업을
하던 곳이었죠.
지금의 만남의 광장이나 홍익인간 같은 이층침대가 놓인 도미토리가 아니라 나무 판대
기로 대충 엮은 1층 침대를 쭉 붙여서 만든 무지 열악한 환경이 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도미토리 안의 여행자들은 친해 질수 있었는데...
좁은 방에는 11개의 침대가 벽 한쪽에 쭉 늘어서 있고... 층계 앞에 이층침대가 달랑
한개 있었는데.... 가장 좋은 자리가 바로 이층침대 하단이었습니다.
누구나 그 자리를 노리고 있었지만 장기 투숙자들이 많아서 자리 나기가 힘들었죠.
나도 그방에서 고참 축에 들던 어느날... 그 자리가 드디어 비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일본애들에게 물었죠(아... 이곳은 거의 90% 이상이 일본 애들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나 혼자만 다른나라 사람일때가 많았습니다.) 저 자리 내가 들어가도 되겠냐
고.... 그러라고 그러더군요....
얼씨구나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도미토리 안에서 유일하게 삼면(발쪽, 옆벽, 천장)이 막혀있어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갖을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도미토리에서 지낼때에도 짐을 침대위에 풀어 놓고 씁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왜 그랬을 까 하는 생각이지만 그때는 그렇게 해 놓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았습
니다. 뭐 없어지는 것도 없었구요.....
벽에 낙서도 하고 먹을 것 사와서 같이 먹고
참 가족적인 분위기었습니다.
거기 있던 애들이 장기로 있는 애들이 많았는데... 몇일, 몇주일씩 다른 곳을 여행하
고 와서도 꼭 다시 카오산에 돌아와서는 이곳에 머무르곤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두달은 그곳에 있었던거 같은데요....
나중에 피안은.... 마사지로 돈을 벌었는지 옆 건물까지 인수해서 마사지 가게와 게스
트하우스를 확장하더군요.....
그때 막 확장 공사를 할때 쯤이었는데.... 어느날 화장실에 가려고 하니까 이미 누가 쓰고 있
더군요.... 좀 급했는데.... 그래서 옆건물 맨 꼭대기층 화장실을 찾아 갔습니다. 아
직 정식으로 오픈을 한곳이 아니라 여기를 쓰는 사람이 없었죠....
맨 마지막 화장실 문을 획 여는 순간.....
어떤 남자애가 변기 위에 옷을 홀딱 벗은 채로 올라가 있더군요. 정말 아무것도 걸치
지 않고 좌변기 위에 맨발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하니 정말 문을 빨리 닫지
못하고 멍하게 있게 되더군요....
그애는 정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뭐라고뭐라고 했습니다만.... 일본어라 알아
듣지 못했습니다.
"쏘...... 쏘리....." 하고 내려왔습니다.
왜 변기에 앉지 않고 위에 올라가 있었어야 했나....
왜 옷을 홀딱 벗고 있었어야 했나....
왜 문을 닫지 않았나....
꽤 많은 의문점이 일었지만.... 아무튼 황당하고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근데.... 이해도 되는 것이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좌변기에 깔판이 없고 그냥 맨 사기
변기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았고....
또 좁고 밀폐된 곳에서 일보려니 더워서 옷을 전부 벗었을 수도 있죠.... 문고리는 망
가졌었나...?
지금 피안은 게스트하우스는 하지 않고 마사지만 하더군요.... 신기한 것은 몇년이 지
난 지금도 가끔.... 피안에서 같이 방쓰던 일본 애들을 카오산에서 만난다는 겁니다.
일본인 주재원 2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친다거나 유흥업소의 일본인 매니저로 일하면
서 태국에 정착해 있더군요...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안부를 묻고는......
기약은 없지만 마치 조만간 또 만날 것 처럼 인사하고 헤어지죠...
강풀님 만화보다가 생각 나서 함 끄적여봤습니다.
카오산에 제가 장기로 머물던 도미토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안 게스트하우스.
마사지 가게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1,2,3층은 마사지, 그리고 4층은 도미토리로 영업을
하던 곳이었죠.
지금의 만남의 광장이나 홍익인간 같은 이층침대가 놓인 도미토리가 아니라 나무 판대
기로 대충 엮은 1층 침대를 쭉 붙여서 만든 무지 열악한 환경이 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도미토리 안의 여행자들은 친해 질수 있었는데...
좁은 방에는 11개의 침대가 벽 한쪽에 쭉 늘어서 있고... 층계 앞에 이층침대가 달랑
한개 있었는데.... 가장 좋은 자리가 바로 이층침대 하단이었습니다.
누구나 그 자리를 노리고 있었지만 장기 투숙자들이 많아서 자리 나기가 힘들었죠.
나도 그방에서 고참 축에 들던 어느날... 그 자리가 드디어 비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일본애들에게 물었죠(아... 이곳은 거의 90% 이상이 일본 애들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나 혼자만 다른나라 사람일때가 많았습니다.) 저 자리 내가 들어가도 되겠냐
고.... 그러라고 그러더군요....
얼씨구나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도미토리 안에서 유일하게 삼면(발쪽, 옆벽, 천장)이 막혀있어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갖을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도미토리에서 지낼때에도 짐을 침대위에 풀어 놓고 씁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왜 그랬을 까 하는 생각이지만 그때는 그렇게 해 놓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았습
니다. 뭐 없어지는 것도 없었구요.....
벽에 낙서도 하고 먹을 것 사와서 같이 먹고
참 가족적인 분위기었습니다.
거기 있던 애들이 장기로 있는 애들이 많았는데... 몇일, 몇주일씩 다른 곳을 여행하
고 와서도 꼭 다시 카오산에 돌아와서는 이곳에 머무르곤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두달은 그곳에 있었던거 같은데요....
나중에 피안은.... 마사지로 돈을 벌었는지 옆 건물까지 인수해서 마사지 가게와 게스
트하우스를 확장하더군요.....
그때 막 확장 공사를 할때 쯤이었는데.... 어느날 화장실에 가려고 하니까 이미 누가 쓰고 있
더군요.... 좀 급했는데.... 그래서 옆건물 맨 꼭대기층 화장실을 찾아 갔습니다. 아
직 정식으로 오픈을 한곳이 아니라 여기를 쓰는 사람이 없었죠....
맨 마지막 화장실 문을 획 여는 순간.....
어떤 남자애가 변기 위에 옷을 홀딱 벗은 채로 올라가 있더군요. 정말 아무것도 걸치
지 않고 좌변기 위에 맨발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하니 정말 문을 빨리 닫지
못하고 멍하게 있게 되더군요....
그애는 정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뭐라고뭐라고 했습니다만.... 일본어라 알아
듣지 못했습니다.
"쏘...... 쏘리....." 하고 내려왔습니다.
왜 변기에 앉지 않고 위에 올라가 있었어야 했나....
왜 옷을 홀딱 벗고 있었어야 했나....
왜 문을 닫지 않았나....
꽤 많은 의문점이 일었지만.... 아무튼 황당하고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근데.... 이해도 되는 것이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좌변기에 깔판이 없고 그냥 맨 사기
변기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았고....
또 좁고 밀폐된 곳에서 일보려니 더워서 옷을 전부 벗었을 수도 있죠.... 문고리는 망
가졌었나...?
지금 피안은 게스트하우스는 하지 않고 마사지만 하더군요.... 신기한 것은 몇년이 지
난 지금도 가끔.... 피안에서 같이 방쓰던 일본 애들을 카오산에서 만난다는 겁니다.
일본인 주재원 2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친다거나 유흥업소의 일본인 매니저로 일하면
서 태국에 정착해 있더군요...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안부를 묻고는......
기약은 없지만 마치 조만간 또 만날 것 처럼 인사하고 헤어지죠...
강풀님 만화보다가 생각 나서 함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