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가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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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놀다가 놀다가

찡찡 6 759
그런대로 낫살이나 먹어서 실없는 소리나 하고, 밥을 축내고 산다.열심히 일한 댓가로  가족을 부양하고 사는 다수의 나의 친우들에게 무신생각을 갖고 사냐고 빈정거림이나 당하고 사는 요즘이다.
쌀국수를 먹다가도 젓가락으로 반성문을 쓴다.

10대후반쯤 시인이 되고 싶었다.황지우님이나 이 성복님.황동규님의 시를 읽으며 외우며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어서 인터뷰하는 상상과 인터뷰 내용까지 적어 보았던 적이 있었다.청빈을 도덕적의무로 생각하고 맑은 눈과 마음으로 인간에 대해서 노래하다 지치면 인사동 한모퉁이 술집구석에서
밥.딜런을 들으며 살고 싶었다.그러나
문학을 한다고 허풍을 떨면서 허구헌날을 술에 절어 하숙방을 여인숙으로 만들고도 모자라서 서클룸까지 룸살롱으로 만들었었다.
시는 맨날 문예지,신문 신춘문예에 입선두 못하는게 얼마나 많은 시인과 작가들을 씹어 댔던지.....그 때 나의 독설과 치기에 피해 본 나의 선,후배
그리고 친구들아 용서하시라!이 몸은 그대로 살다 죽을려나보다.
십오년이란 세월은 조금도 나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오늘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난 아직도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택시기사에게 속으로 욕을 하고,
여행정보책을 욕을 하고,이쁜 여자애가 지나가면 돌아본다....

놀다가 놀다가 이러다가 뭐가 될까! 제 정신이 들 때면 깜짝 놀라
거울을 본다.거기 삼십대 중반의 철부지 한 넘이 멍하게 서있다.

6 Comments
고로 2003.01.05 01:27  
  인생무상...공수레공수거....오호 통재라!
생긴대루 살자!
심사위언 2003.01.05 17:39  
  신춘문예,각종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지못한  한을 태사랑을 통해 풀어보심이..아직 붓끝이 살아잇는듯합니다-팬^^
얼~ 2003.01.05 20:59  
  님 정말 글 멋드러지게 쓰십니다요^^
풋타이깽 2003.01.06 11:18  
  아직도 뭐가 되어버리지 않은 그대 자유로움에 건배!
나니 2003.01.06 16:31  
  30대...
근데 저두 별루 30대라는 느낌이 안드는데
그냥 10대 같아요 ^^
그저 애를 보면...나이 먹는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지만
찡찡님 2003.01.06 19:42  
  같은처지에 사람들끼리 술이나 한잔할까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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