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의 자신감
제가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란 곳에서 잠을 잔 곳은 홍콩입니다.
회사동료들과 네명이서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남자둘, 여자둘이라 더블룸 2개를 얻었어요.
삐끼를 따라가면 십중팔구 바가지를 쓴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를 따라 갔습니다. - -;;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것 같았지만, 방은 무지 후즐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모두 게스트하우스란곳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원래 그런줄 알았죠..
저는 아직도 그 방만큼 더럽고, 무서운 곳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작은싱글침대두개가 양쪽벽에 붙어있고 그 사이는 겨우 왔다갔다할수 있는 공간, 방은 그걸로 끝..
벽에 더러운 에어콘과 TV가 달려있었습니다.
욕실은 샤워 겨우 할수 있는... 그래도 개별욕실이었죠..
삐끼겸 주인이 에어콘도 틀어주고, TV도 틀어주고, 이것저것 확인을 시켜줍니다.
게스트하우스란 곳은 잠만 자면 되는 곳인가보다.. 그러면서 이정도에 이가격이면 방 잘 얻은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깎아봤습니다. 홍콩은 방값에 무슨 세금이 20%~30%정도 붙는다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면서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더 요구했어요. 3일치를 한꺼번에 내면 조금 깎아준답니다.
우리는 방을 잡을때 몇군데 들러서 비교한 후에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무지한 초보여행자들은.. 처음 온 GH가 가격도 좋고, 훌륭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운이 좋았다고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방을 잡고.. 하루종일 구경하고 놀다가 저녁에 숙소로 들어왔을때 알아챘습니다.
에어콘과 TV가 켜지지 않습니다. 주인은 안보입니다. 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여름에 홍콩 가보신분은 아실겁니다. 그냥 사우나실이죠. 비는 왼종일 추적추적내리고, 100%습도에 무쟈게 덥습니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나도 흐르지도 않고, 그냥 피부에 붙어있죠. 비를 맞고 다니건 우산을 쓰고 다니건 전혀 다를바가 없습니다.
뭔가 잘못된줄 알았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해결하자고 했죠. 그 숙소는 메인도로가에 있었습니다. 작은 창문을 열면 차소리만 심할뿐 바람도 불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열어놓지 않으면, 숨을 쉴수가 없었어요. 얇은 이불과 배게는 서양인들의 암냄새에 쩔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누웠습니다. 내옷에 냄새가 금방 배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기어나왔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몇번을 쫓았지만, 계속 나오더라구여. 그제서야 침대아래와 구석구석들을 살펴보았더니... 크기도 갖가지의 여러마리들이 놀고있었습니다.. 불을 끄면 누워있는 얼굴위로 기어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도 못껐습니다. 이나 벼룩, 모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 바퀴벌레에게 물렸나보다라는 생각만 했죠. 눈에 보이는 것들 만으로도 정신이 산란해서 작은 안보이는 것을은 전혀 안중에 없었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이 습한 더위에 숨쉬기도 힘든데다, 바퀴벌레들이 저렇게 모임을 하고 있으니.. 잠자기는 글렀다고.. 그냥 아침까지 앉아있기로 했지만... 그렇게 앉아있다가 쓰러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온통 땀에 범벅이 된채로 깨어나서는.. 주인을 찾았지만.. 카운터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습니다. 화가나서.. 아무도 없는 카운터를 노려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짜지난 달력을 들춰보니 수많은 스위치들이 보입니다. 거기에 방번호들이 써있구여.. 우리들 방번호가 써있는 스위치들중 몇개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에어콘과 TV의 스위치라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은 주인이 우리에게 사기를 치고,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는데에 만장일치했고, 저 스위치를 우리가 임의로 올렸을 경우에, 우리가 처할 상황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는... 홍콩영화에 나오는 갱스터들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많다고 결론 내리고, 그냥 밖으로 나갔습니다.
주인이 엘레베이터가 고장이 잘나고 오래되어서 위험하다는 말을 해서.. 항상 뒷계단을 오르내렸는데.. 그 계단은 건물이 지어지고부터 청소란것을 한적이 없는듯 더럽고 냄새가 심했습니다.
오줌냄새도 진동을 했고, 우리는 그 오줌과 정체를 알수 없는 너저분한 것들을 밟지 않고 지나다니느라 신경을 썼습니다. 게다가 계단 아래쪽에는 항상 인도계아가씨들이 한껏 치장을하고는 담배를 피면서 계단을 차지하고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남자들을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변한것은 없었습니다.
이미 3일치숙박비를 냈기 때문에 옮길수도 없었고, 그렇게 그곳에서 3일을 지냈습니다.
마지막까지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는 갱스터들이 무서워서 에어콘 스위치도 올리지 못하고 사우나실에서 3일을 보낸게 억울해... 우리방의 숨겨진 스위치에 약올리는 메모를 써서 붙여놓고 도망나왔습니다. 심장이 콩딱거려서 실천에는 옮기지 못했지만, 마치 우리가 날마다 에어콘을 켜고 잠을 잔 척 한거죠.
공항으로 가는 길에 남자동료들이 그러더군요... 우리가 날마다 다니던 그 계단... 벽을 보았냐구여... 벽에 피칠이 되어있었는데... 무서워할까봐 얘기 안했다면서....
우리는 걸음을 더 빨리 해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 숙소에는 관대해졌습니다.. 아무리 싸고, 덥고, 더럽고, 시끄러운 곳이라고 해도.. 홍콩의 첫 숙소만한 데는 아직 못봤거든요...
어쩌면 그 사기꾼 숙소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첫숙소의 기억때문에 저는 어떤 열악한 환경의 숙소도 견딜수 있는(절대 즐기지는 않습니다 - -;;) 바퀴벌레같은 여행자가 되었으니까요.
회사동료들과 네명이서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남자둘, 여자둘이라 더블룸 2개를 얻었어요.
삐끼를 따라가면 십중팔구 바가지를 쓴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를 따라 갔습니다. - -;;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것 같았지만, 방은 무지 후즐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모두 게스트하우스란곳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원래 그런줄 알았죠..
저는 아직도 그 방만큼 더럽고, 무서운 곳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작은싱글침대두개가 양쪽벽에 붙어있고 그 사이는 겨우 왔다갔다할수 있는 공간, 방은 그걸로 끝..
벽에 더러운 에어콘과 TV가 달려있었습니다.
욕실은 샤워 겨우 할수 있는... 그래도 개별욕실이었죠..
삐끼겸 주인이 에어콘도 틀어주고, TV도 틀어주고, 이것저것 확인을 시켜줍니다.
게스트하우스란 곳은 잠만 자면 되는 곳인가보다.. 그러면서 이정도에 이가격이면 방 잘 얻은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깎아봤습니다. 홍콩은 방값에 무슨 세금이 20%~30%정도 붙는다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면서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더 요구했어요. 3일치를 한꺼번에 내면 조금 깎아준답니다.
우리는 방을 잡을때 몇군데 들러서 비교한 후에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무지한 초보여행자들은.. 처음 온 GH가 가격도 좋고, 훌륭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운이 좋았다고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방을 잡고.. 하루종일 구경하고 놀다가 저녁에 숙소로 들어왔을때 알아챘습니다.
에어콘과 TV가 켜지지 않습니다. 주인은 안보입니다. 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여름에 홍콩 가보신분은 아실겁니다. 그냥 사우나실이죠. 비는 왼종일 추적추적내리고, 100%습도에 무쟈게 덥습니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나도 흐르지도 않고, 그냥 피부에 붙어있죠. 비를 맞고 다니건 우산을 쓰고 다니건 전혀 다를바가 없습니다.
뭔가 잘못된줄 알았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자고 내일 해결하자고 했죠. 그 숙소는 메인도로가에 있었습니다. 작은 창문을 열면 차소리만 심할뿐 바람도 불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열어놓지 않으면, 숨을 쉴수가 없었어요. 얇은 이불과 배게는 서양인들의 암냄새에 쩔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누웠습니다. 내옷에 냄새가 금방 배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기어나왔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몇번을 쫓았지만, 계속 나오더라구여. 그제서야 침대아래와 구석구석들을 살펴보았더니... 크기도 갖가지의 여러마리들이 놀고있었습니다.. 불을 끄면 누워있는 얼굴위로 기어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도 못껐습니다. 이나 벼룩, 모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 바퀴벌레에게 물렸나보다라는 생각만 했죠. 눈에 보이는 것들 만으로도 정신이 산란해서 작은 안보이는 것을은 전혀 안중에 없었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이 습한 더위에 숨쉬기도 힘든데다, 바퀴벌레들이 저렇게 모임을 하고 있으니.. 잠자기는 글렀다고.. 그냥 아침까지 앉아있기로 했지만... 그렇게 앉아있다가 쓰러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온통 땀에 범벅이 된채로 깨어나서는.. 주인을 찾았지만.. 카운터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습니다. 화가나서.. 아무도 없는 카운터를 노려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짜지난 달력을 들춰보니 수많은 스위치들이 보입니다. 거기에 방번호들이 써있구여.. 우리들 방번호가 써있는 스위치들중 몇개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에어콘과 TV의 스위치라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은 주인이 우리에게 사기를 치고,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는데에 만장일치했고, 저 스위치를 우리가 임의로 올렸을 경우에, 우리가 처할 상황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는... 홍콩영화에 나오는 갱스터들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많다고 결론 내리고, 그냥 밖으로 나갔습니다.
주인이 엘레베이터가 고장이 잘나고 오래되어서 위험하다는 말을 해서.. 항상 뒷계단을 오르내렸는데.. 그 계단은 건물이 지어지고부터 청소란것을 한적이 없는듯 더럽고 냄새가 심했습니다.
오줌냄새도 진동을 했고, 우리는 그 오줌과 정체를 알수 없는 너저분한 것들을 밟지 않고 지나다니느라 신경을 썼습니다. 게다가 계단 아래쪽에는 항상 인도계아가씨들이 한껏 치장을하고는 담배를 피면서 계단을 차지하고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남자들을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변한것은 없었습니다.
이미 3일치숙박비를 냈기 때문에 옮길수도 없었고, 그렇게 그곳에서 3일을 지냈습니다.
마지막까지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는 갱스터들이 무서워서 에어콘 스위치도 올리지 못하고 사우나실에서 3일을 보낸게 억울해... 우리방의 숨겨진 스위치에 약올리는 메모를 써서 붙여놓고 도망나왔습니다. 심장이 콩딱거려서 실천에는 옮기지 못했지만, 마치 우리가 날마다 에어콘을 켜고 잠을 잔 척 한거죠.
공항으로 가는 길에 남자동료들이 그러더군요... 우리가 날마다 다니던 그 계단... 벽을 보았냐구여... 벽에 피칠이 되어있었는데... 무서워할까봐 얘기 안했다면서....
우리는 걸음을 더 빨리 해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 숙소에는 관대해졌습니다.. 아무리 싸고, 덥고, 더럽고, 시끄러운 곳이라고 해도.. 홍콩의 첫 숙소만한 데는 아직 못봤거든요...
어쩌면 그 사기꾼 숙소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첫숙소의 기억때문에 저는 어떤 열악한 환경의 숙소도 견딜수 있는(절대 즐기지는 않습니다 - -;;) 바퀴벌레같은 여행자가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