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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마이 1 812
10년 전인가 비행기를 탈 때면 늘 기내 면세품으로 비행기를 하나씩 사 모으곤 했다. 주로 해당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모형비행기였지만 MD기종이나 737같은 것을 탈 때면 기종과 상관없이 747모형을 갖다주는 경우도 있어 곤란한 때도 있었지만 여행을 마치고 하나둘 늘어가는 비행기 모형들을 볼 때면 무언가 가슴 뿌듯함 같은 걸 느끼곤 했다. ^--^

이번 태국 여행을 하며 국적기를 탔는데 기내 면세품 목록에서 모형 비행기가 아주 사라져 버렸다.

4년 전 인도여행을 마지막으로 국적기를 이용한 지가 꽤 된지라 그 동안 비행기 판매가 사라진 줄 모르고 있던 터라 작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 비행기 모형은 여행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살려주고, 여행이 그리울 때 마음을 태우고 추억속의 여행지로 날아가 주는 고마운 ...ㅜ.ㅠ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는 존재인데...

이번에 방콕을 가며 탔던 기종은 KE651(747-400) KE654(777-300)인데 같은 기종의 모형은 몇 개 있지만 777은 KE를 갖고 있지 않아 모형을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나날이 날렵해지는 비행기의 모형들은 더불어 비행기 여행의 여러 안전에 대한 의구심들도 사라지게 한다.

기류에 춤추며 강릉과 부산 제주도를 오가던 국내선들, 히말라야를 넘어 카트만두로 들어가던 냄새나던 시트의 네팔항공, 이륙할 때 천장에서 흰 연기가 나던 인도, 중국의 국내선들, 가끔 강한 번개에 얻어맞기도 했던 유럽과 미국을 오가던 장거리 노선들...

비행기 여행이 항상 즐겁고 쾌적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번도 불평하거나 시간이 늦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라. 그곳(여행지)으로 가는데 그것(항공)말고 다른 대안이 있었던가?

여행을 즐겨하는 친구들일수록 항공에 대해 이런 저런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상식적인 사람(선택)에게 (항공)여행 또한 상식적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10만원이 안되는 지역노선들에(물론 시간이 짧지만) 기내식마져 생략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료로 제공되구 있지. 나는 예전 기내식으로 찐계란이 나왔던 일을 형편없다고 불평했던 일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 -.-;;

번개 맞고 기류에 춤추는 기내에서 눈을 감고 너무도 편안히 잠을 자거나 신문기사에만 집중하는 여행고수들을 보며 내심 불안해했던 내 소심함을 뉘우쳐 본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아직도 가끔 잠을 깨거나 불안한 상상에 잠기는 나는 아직 여행중수를 벗어나지 못한 것임이 틀림없다. ^^

이제부터라도 춤추는 기류에 청룡열차를 탄 듯 즐겨도보고, 잠도 자보려고 하지만 777의 강력한 엔진 앞에서 나의 이러한 은근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조용하고도 강력한 그넘에 대한 기억은 나로 하여금 여행에 있어 주로 777을 통해서 루트를 작성케 하고 괴물 같은 그넘의 힘은 좀처럼 나의 그런 기대를 허락하지 않는다.

언젠가 파일럿이 되어 그 괴물 같은 넘을 직접 느껴보구 싶당! ^___^

1 Comments
김규석 2004.02.16 11:19  
  킴마이 잘 다녀 왔냐?  여행 피로 풀리면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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