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있었던 반가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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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있었던 반가운 일...^^

가루 11 1207
몇번을 과거의 일만 말하다가보니..너무 현실감에 좀 동떨어지기도하고...

오늘 정말로 기분좋은 일이 있기때문에..^^ 여러분께 좋은일을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당..^^

오래간만에 판팁프라자에 다녀왔심다..

디카가 너무 이쁜게 소니에서 하나가 나왔길래..사볼까하는마음에..

발걸음을 옮겼지만..-ㅁ-;; 에띠...종니 비쌉니다..ㅡ.ㅜ

11500밧 더이상 깍아내리지 못했심다...안비싸다구요..ㅡ.ㅜ

저한테는 무진장 비쌈다....35만원 돈인데요..ㅡ.ㅜ

어쨌든..군침만 신나게 삼키고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리던중..

한통의 전화를 받았심다..

"야! 마사지가자!"

"네..."

요즘은 마사지 안가믄 몸에 가시가 돋심다..고심도치라고 하져..-ㅁ-;;

이상하고 야리하고..꾸리한 그런마사지 아님다..-ㅁ- ..

전통마사지임다..-ㅁ-;; 2시간 동안 신나게 고문당하는 그..

이제는 그 고문이 어찌나 시원한지..-ㅁ-;;

앗...좋은이야기 하기전에...말나온김에 태국마사지 2시간짜리 코스를..

기억을 더듬어 쭈욱 설명해 드리겠씸다..-ㅁ-;;

금액은 팁포함해서 두시간에 만원정도 할껌다..300밧 쯤..비싸면 350밧..

시작은 발바닥을 운동화닦는 솔로 닦으면서 시작함다...(종니 간지럽심다..)

그리고 커텐이 무진장많은 방으로 이동함다..과거 한국의 비됴방을 상상하시믄
적당하겠심다...

참고로 옜날에는 비됴방이..방이 아니었심다..커텐이었심다..

가보신분들은 압니다..-ㅁ-;; 요즘같이 딴짓 절대못함다..

암튼 그곳에가면 깨끗한 잠옷이 바지랑 웃두리가 준비되어있심다..

커텐치고 갈아입으시면 되겠심다..

자..안마사가 들어옴다...자세히 보시믄 아까 발닦아준사람 인경우가 많심다.

손 닦고오는 겁니다..걱정마시고 받으시기 바랍니다..-ㅁ-;;

일단...발을 겹치고나서 발을 아래로 신나게 내리 꽂심다..

그리고는 대다수 왼쪽다리부터 마사지를 시작함다..

손가락으로 찌르고 팔꿈치로 누르고..팔목으로 문지르고..암튼 별걸다함다..

아! 발가락 뽑심다..ㅋㅋㅋㅋ(딱딱! 거림다..)

손바닥 모아서 쩍쩍쩍 ! 소리나믄 한쪽 끝난검다..

오른쪽으로 넘어감다.. 앞에서 한거 그대로 함다...아펐던 분들은 그 고통이

다시이어지고 시원한 분들은...그 시원함이 다시 이어짐다..ㅋㅋ

몸통 뛰어넘심다..바로 팔로 안마사는 이동함다..대부분 여기선 오른쪽부터

시작함다..오른팔을 손바닥 지압부터 쪼물딱 쪼물딱 시원하게 주물러줌다..

그리고는 팔을 꺽고..비튼후..손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침다..

그럼 한쪽 끝난검다..(생각보다 깁니다.-ㅁ-;;)

이제 왼쪽을 반복함다..시원함이 지속됨다..전 손바닥 지압이 젤 좋심다..

그리고는 안마사가 뻔히 째려봅니다..가끔 한국말 잘하는 안마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뒤집어~" -ㅁ- 반말이지만 ...뭐...암튼 뒤집을 때가

된검다..걍 자동으로 뒤집으시믄 안마 많이온사람 취급받심다..ㅋㅋㅋ

그리고는 안마사가 다리쪽부터 등 어깨 목까지..시원하고 아프게 주물러 줌다.

그리고 한차례의 새우꺽기가 들어감다...팔뒤로 잡고는 기냥 땡김다..-ㅁ-;;

한방 떙겨주고...대부분의 안마사는 화장실감다..이유는 모르겠심다..-ㅁ-;;

암튼..많이 감다..화장실을 당췌 왜가는지..한번씩 꼭 사라짐다..아닌 사람도

있지만..암튼 많이 화장실감다..-ㅁ-;;

조용히 다가와...배개를 자기 무릎에 대고는 누우라고 함다..

걍 누우시믄 되겠심다..이때부터 안면과 머리통 마사지가 이어지겠심다..

무진장 시원함다.. 수건가져와서 얼굴 깨끗히 닦아주면서..목까지 깨끗히

닦아줌다..

(주의점! 머리숫이 극히 적으시거나 잘빠지시는 분들은..건너뛰기를 권장함다
머리안마시에는 손가락으로 이발소 아줌마가 머리털 다뽑는듯한 그 마사지
하게됩니다..참고바랍니다..머리털 방바닥에 널림다..-ㅁ-;;; 제 친구가...
그래서 안마사 팁을 덜줬다는 전설이..-ㅁ-;;;;;)

그리고는 이제 공포의 레슬링시간이 돌아옴다...

안마사는 온몸을 이용해 몸의 각부분을 뚜두둑 거리는 소리와 함께..비틀기

시작함다..갠적으로 안마사였다면 이시간이 전 가장 좋았을검다..ㅋㅋㅋ

대략적인 코스는 이렇심다..

1.양반다리하고 몸통 양쪽으로 비틀기..

2.팔 붙잡은채 뽑기.

3.다리 쭉핀 후 몸 접기..-ㅁ-;;( 이거 힘듬다..사람이 종이도 아니고 걍 접심다)
4.갑자기 올라타서 무릎으로 등마사지하기..

5.공포의 새우꺽기 등...(첫번째꺼랑 강도가 다름다..긴장하십쇼.)

대부분 새우꺽기가 끝나면 안마는 마감입다..그렇게 아시믄 되겠심다..

중간쯤 "남차 런"(따듯한 차)이나 "남차 옌"(시원한 차)를 가져다 줌다..

끝나믄 드시믄 되겠심다..중간에 드셔도 무관함다..

처음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앗! 이렇게 아픈걸 왜받아!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님다..진짜 시원함다..한번 받아보시길 권장함다..1시간짜리?

걍 2시간 받으시기 바랍니다..1시간으론 그저 맛보기에 불과할듯함다..


이제 대략적인 소개가 끝났고...마사지 집으로 이동하던중..

너무도 기분좋은 일이있었심다..

4시정도여서 그런지 차도 움직이지않고...너무 막혀서 택시기사만..망연자실

쳐다보고있떤 순간..갑자기 택시기사분의 한마디 "일본사람이예요?"

"아닌데요 한국사람인데요..-ㅁ-?"

"ㅇ ㅏ 한국? 전 정말 한국좋아해요!"

나이도 지긋하게 드신분이기에..팁도 달라는건가보다...라는 생각에..그저

"네...."하고 대답했심다..

"내가 한국전쟁때도 한국에 갔었고 그후로 참 많이 갔는데...지금은 나이가
너무들어서 한번도 가보지못했네요.."

"아...네..."이때까지도 안믿었심다..

"아참 나 한국노래 아는거 많아요...들어볼래요?"

"도네무카 배쿠사니 마두고 다토로..하투ㄴ ㅣ미 보우하샤 ...."

발음은 정말로 이상했지만 너무도 놀랐습니다..일제시대가 끝나고난후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친구여..."라는 그 음에 맞춰서 부르던 그 애국가가

지금 저희 앞에있는 태국 택시기사분 입에서 흘러나오고있었심다..

너무도 놀란나머지...그저 입만 벌어진채 그 운전사를 바라보고있었심다..

정말 마음이 따듯해졌심다...외국인에게서 들려오는 애국가라 물론..

바뀌어진 애국가지만 태국인이 한국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다는 생각은

별로 하고있지 않았었기에...더욱 감명깊었습니다..

"내가 한국에 정말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요즘은 경기가 안좋은지 태국에도
잘오지 못해요...그 친구들이 오면 난 항상 내 택시로 태워서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그랬는데..."

라면서 한국사람이 자기의 절친한 친구라고...한국인이 No.1이라고..

칭찬이 입이 닳도록 하고 계셨심다...정말 눈물날만큼 부끄러워졌심다...

정말 한국을 좋아하는 태국분들도 이렇게 많은데..일부 층의 문제로..

한국의 인상이 나빠졌다고 내가 태국을 미워해선 안되는구나...

아직은 한국은 태국에서도 따듯한 나라로 인식되고있구나..라는 마음때문에

서인지 정말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꼈심다..

도착할때가 되었지마 너무도 차가 막히고 저도 저녁에 약속이 잡혀있었기에..

그만 택시에서 내려야했심다..

"정말 고맙습니다..건강하시구요..운전 조심하세요!"

50밧정도 나온택시비를 전 그냥 100밧짜리를 넣어드리고는 택시에서 내렸심다.
그리고는 만원짜리 한국 지폐를 그분께 같이 드렸심다..

"300밧 정도 할텐데 바꾸지말고 그냥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잔돈 가져가야지요!"

라고 소리지르시는 기사분은 갑자기 뚫린 여파에 점점 멀어져갔심다..

아마 한적한 도로였다면 돌아와 잔돈까지 돌려주실 그럴분이었심다...

너무나 신기하고 너무나 가슴이 따듯해지고...정말 기분좋은 일이었심다..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건..정말로 가슴 뿌듯한일이 아닐수

없을검다..^^ 여러분!


한국인의 인상이 좋지않게 심어져있기에 한국인은 차별받고있다 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상당수 계신걸로 압니다.. 하지만 일부계층에서의 잘못이지
태국분들도 그걸 아는 사람들도 많심다.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도 "미소의나라"라는 것을 잊지않고 우리에게 좋은 모습으로 최대한의
예의로 저희를 대해줄것으로 믿심다. 여행자는 단순히 자신의 흥미만을위해
외국에 나와있다기보단 우리나라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시는 분들이 여전히 더 많다는것을 전 믿고있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여행과더불어 여행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한국인임을 그리고
한국사람의 인상은 언제나 밝고 깨끗하게 심어지게끔 노력해주시는 우리
예쁜 여행자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야기가 좀 무거웠나요? ^^

오늘도 모두들 즐거운 여행 보내고 계시죠? ^^
가루는 몇주후에 캄보디아로 첫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전 캄보디아 가본적이 한번도 없심다..^^ 만약에 캄보디아쪽으로의 여행이
관심있으신분들은요? ^^ 가루한테 답변 달아주세요.^^
오래는 못있고 3일동안 짧은 트래킹만 다녀올까합니당..^^

그럼 오늘도 대한민국 홍보대사 여행자분들이 되시길희망하며!

가루는 좋은소식 전해드리고 돌아가겠심다.^^

(가루가 태국어를 기가막히게 하는게 아닙다..-ㅁ- 기사분이 태국말을 쉽게
천천히 말씀해 주셔서 알아들었심다..-ㅁ-;;;)

오!위에 마사지에서 한가지 좀 보태겠심다..-ㅁ- 남성분들을 위한검다..
애국가를 부르시게 되는경우가 간혹있는데..-ㅁ-;;
조 위에 다리마사지할때...한 서너번 부르셔야 할듯하고요...
고기 넘어가선 별로 부르실일이 없을듯 싶심다..-ㅁ-;;
되도록 마사지사는 아주머니나 할무니를 선택하시는게 애국가 부르는것보단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루였심다!!!
11 Comments
효니얌 2003.10.02 09:29  
  흐암..OASIS콘서트 가려고 방콕아시안겜경기장갈때 탄 택시안에서 어떤 연세 지긋하신 기사분이 한국전에 다녀왔다면서 아름다운 나라라고 우리나라 지명을 대시는데 저도 화들짝 놀랬드랬습니다. ^^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기분이였구요. 정말 행복하셨겠네여. *^^* 좋은 여행 하세요 *^^*
나비 2003.10.02 11:28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여
아부지 2003.10.02 19:23  
  아...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슴다...으하핫~ 아..그리고..맛사지는 대부분 할머니나 아주머니분들이 아가씨들보다는 훨씬~!!!! 잘하던데여. 맛사지를 위해서 가시는거라면...^^;;
가루 2003.10.02 19:30  
  와..제 글로 님들이 따듯해지고 기분도 좋아지셨따면.. <br>
뿌둣합니다..ㅡ.ㅜ 이렇게 됐으면 했는데..정말 뿌듯해요 <br>
아뵤 아뵤! 아싸 아싸! 더 이쁘게 글쓰겠심다..^^ <br>
그럼 즐 여행!
음음 2003.10.02 23:55  
  정말 기분좋아지는 글이네요!!
bakshish 2003.10.03 10:50  
  애국가 보담 양쪽 엄지 발가락에 힘 주는게 더 효과..ㅋㅋㅋ
의심 2003.10.04 02:04  
  ㅋㅋ  한국전 50여년 전인데.......... 운전 기사의 나이가 지긋이 정도 가 아니군요....... 막연한 태국 사랑 짜증 납니다 .
... 2003.10.05 17:01  
  팁을 노린 듯..그리고 넘어갔군요. 만일 그 분이 한국에 대해 순수한 맘으로 호의적이라해도 님처럼 돈으로 만족을 꼭 표시해야했을까요?
사랑 2003.10.08 15:47  
  흥미 있는 글이었는데...마지막 리플에서 조금,약간 언짢아졌네요. 물론 개개인의 의견 자체는 존중하지만...... 내 생각은 이러이러하다...정도 였다면 좋았을것 같네요. 태국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목적없이 사랑하든 <br>
무슨 목적이 있든....사랑하는 그 사람의 감정은 존중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팁을 노렸다고 단정하시는 분은 그 늙은 택시 운전사 본인인가요? 이 답글이 태클로 읽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니 2003.10.09 16:00  
  나이가 지긋하면...최소 60대 정도는 되야 그렇게 보일거구 그러면 한국전이 53년에 끝나구..그때 보통 군대는 10대에 갔으니 나이가 맞지 않나요? 그분이 한국전에 참전 했다는게 사실일거 같은데......그리구 의심님이나 ...님은 위의 가루라는 님을 너무 무시하시는 듯...그분이라구 그정도 생각 못하겠어요? ^^
Bkk 처자 2003.11.06 14:41  
  우아... 난.. 지금 닭살이 돋도록 감동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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