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계획일까?
육년 전쯤, 태국으로 몇 개월간 여행을 가야만 한다는 말을 나의 부모님에게 했을때, 그 반응은 거의 전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한마디로!! 도데체 ! 왜! 그런데를 가냐? 는 것이었다.
그것도 젊은애들이... 한창 좋은거 보고 바른거 배워야할 나이에, 갈려면 선진국으로 가지 하필이면 왜 못살고 퇴폐적인 태국이냐면서 마뜩찮아 하셨다. 거기 가서 병이라도 걸려 오면 어떻하냐는 엄마의 걱정스런 음성은 덩달아 내 마음 마저 울적하게 만들었다.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그냥 뚱한 얼굴로 바닥만 비비고 있거나 할 밖에는........
물론 그 시절에도 푸켓의 인기는 신혼부부들에게 꽤 어필했지만, 그건 태국의 일부로서가 아닌 그냥 푸켓 그 자체의 이미지로만 다가선 좀 독립적인 개념이었던듯 하다.
하긴 그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지....
우리부모 세대가 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매스미디어에서 사건 사고 중심으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지 않았었나...? 지금이야 뭐 티비에서 맛있는 태국요리도 나오고 태국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풍물과 축제등도 소개되어지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태국을 주제로 한 프로는 거의 추적 60분 이나 사건 25시 였고,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 중 얼굴 안 가리고 목소리 변조 안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희뿌옇게 처리된 얼굴와 헬륨가스 마신것 같이 냥냥냥~ 거리는 목소리...
하지만....태국이 정녕 창녀와 에이즈로만 버글버글 한 나라이던가....
물론 그런 팩트를 껴안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 나라의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한 가지를 차지할 뿐.....
아쉽게도 꽤 중요한 한가지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동남아여행 초창기 에는 거의 모든 포커스를 그쪽으로만 과도하게 집중했기에, 태국의 일부분이 국가전체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 되었다 하면 너무 억측일까...
젊은배낭여행 = 유럽 이라는 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철옹성에 동남아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약하게 나마 중동아시아 가 조금씩 조금씩 그 색깔을 선보이고 있는걸 보고 있자니, 럭셔리 와 허니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발리섬도 어쩌면 포커스를 그쪽으로만 집중했기에 우리에게 그렇게 보일뿐 사실은 배낭여행하기에 훌륭한 곳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 호기심은 거의 전적으로 요왕의 머리에서 나온것이다. 난 그저 옆에서 북이나 치고 고개나 끄덕이는 신세이지만...평생 북만 두들기다 말것 같다....)
하긴...꼭 이런 저런 잡다구리한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어느곳이나 그곳을 매력적이게 보이게끔하는 다소 과장된 부제를 붙이기는 하지만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이 명칭에는 좀 할말이 많지만서두... 미소의 나라 태국, 국화와 칼의 나라 일본...등등등...무식해서 더는 모른다...)
‘신들의 섬 발리’ 만큼이나 마음에 와서 푸욱~ 꽃히는 표현을 대하기가 어디 쉬운가...
아...신들의 섬이라니....말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곳에 가면 신들이 긴머리와 옷자락을 휘날리며 그 우람한 팔로 우리를 으스러 지게 반겨줄것만 같은 환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김봉남으로 불리우는 것과 앙드레 김 으로 불리는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듯이 발리를 표현하는 저 짧은 소절만으로도 이미 마음의 반은 그곳을 보고 있는듯하다.
일단, 나는 발리섬의 면적부터가 마음에 든다. 흔히들 하는 말로 제주도의 3배가 좀 안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문제는.... 난 제주도의 체감면적이 도무지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제주도 말고 서울시를 대신 집어넣었더니 서울면적의 얼추 10배쯤이 되는데다 원래부터가 화산섬인지라 굵직굵직한 산들도 우뚝 솟아 있다고 하는구먼.... 음~ 한달 동안 갈곳 없고 할거리 없어서 무료하지는 않겠구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워밍업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몇편의 발리 여행기를 뽑아다가 읽었다. 그 글을 읽고 난후 발리에 대해 꿈꾸고 상상하게 되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발리 여행기에 발리는 없었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거 처럼....
대신 럭셔리하고 환상적인 리조트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과 찬사가 가득한 한편의 세레나데를 본거 같아 오히려 아니 읽는 게 더 좋았다는 후회가 된다...
물론 이건 내입장에서 바라본 좁은 개인적인 느낌이고, 실제로 발리를 찾는 많은 허니무너 들과 휴양객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정보였을거다....
내 발걸음을 따라 돌돌 굴러오는 트렁크와 팬시한 원피스 대신, 늘 그렇듯이 투박한 배낭을 둘레메고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인 체 발리로 향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여행자로서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감을 잘못 잡았다는 자책을 하며, 발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배낭과 너절한 차림새를 한 체 난감히 서있게 되는 건 아닐까...?
크크~ 하지만, 난감해 하며 좀 서성이면 어때.
요즘 우리 인생 자체가 ‘난감함’ 인데~ 걱정할거 없다구.......
그것도 젊은애들이... 한창 좋은거 보고 바른거 배워야할 나이에, 갈려면 선진국으로 가지 하필이면 왜 못살고 퇴폐적인 태국이냐면서 마뜩찮아 하셨다. 거기 가서 병이라도 걸려 오면 어떻하냐는 엄마의 걱정스런 음성은 덩달아 내 마음 마저 울적하게 만들었다.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그냥 뚱한 얼굴로 바닥만 비비고 있거나 할 밖에는........
물론 그 시절에도 푸켓의 인기는 신혼부부들에게 꽤 어필했지만, 그건 태국의 일부로서가 아닌 그냥 푸켓 그 자체의 이미지로만 다가선 좀 독립적인 개념이었던듯 하다.
하긴 그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지....
우리부모 세대가 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매스미디어에서 사건 사고 중심으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지 않았었나...? 지금이야 뭐 티비에서 맛있는 태국요리도 나오고 태국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풍물과 축제등도 소개되어지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태국을 주제로 한 프로는 거의 추적 60분 이나 사건 25시 였고,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 중 얼굴 안 가리고 목소리 변조 안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희뿌옇게 처리된 얼굴와 헬륨가스 마신것 같이 냥냥냥~ 거리는 목소리...
하지만....태국이 정녕 창녀와 에이즈로만 버글버글 한 나라이던가....
물론 그런 팩트를 껴안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 나라의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한 가지를 차지할 뿐.....
아쉽게도 꽤 중요한 한가지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동남아여행 초창기 에는 거의 모든 포커스를 그쪽으로만 과도하게 집중했기에, 태국의 일부분이 국가전체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 되었다 하면 너무 억측일까...
젊은배낭여행 = 유럽 이라는 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철옹성에 동남아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약하게 나마 중동아시아 가 조금씩 조금씩 그 색깔을 선보이고 있는걸 보고 있자니, 럭셔리 와 허니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발리섬도 어쩌면 포커스를 그쪽으로만 집중했기에 우리에게 그렇게 보일뿐 사실은 배낭여행하기에 훌륭한 곳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 호기심은 거의 전적으로 요왕의 머리에서 나온것이다. 난 그저 옆에서 북이나 치고 고개나 끄덕이는 신세이지만...평생 북만 두들기다 말것 같다....)
하긴...꼭 이런 저런 잡다구리한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어느곳이나 그곳을 매력적이게 보이게끔하는 다소 과장된 부제를 붙이기는 하지만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이 명칭에는 좀 할말이 많지만서두... 미소의 나라 태국, 국화와 칼의 나라 일본...등등등...무식해서 더는 모른다...)
‘신들의 섬 발리’ 만큼이나 마음에 와서 푸욱~ 꽃히는 표현을 대하기가 어디 쉬운가...
아...신들의 섬이라니....말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곳에 가면 신들이 긴머리와 옷자락을 휘날리며 그 우람한 팔로 우리를 으스러 지게 반겨줄것만 같은 환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김봉남으로 불리우는 것과 앙드레 김 으로 불리는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듯이 발리를 표현하는 저 짧은 소절만으로도 이미 마음의 반은 그곳을 보고 있는듯하다.
일단, 나는 발리섬의 면적부터가 마음에 든다. 흔히들 하는 말로 제주도의 3배가 좀 안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문제는.... 난 제주도의 체감면적이 도무지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제주도 말고 서울시를 대신 집어넣었더니 서울면적의 얼추 10배쯤이 되는데다 원래부터가 화산섬인지라 굵직굵직한 산들도 우뚝 솟아 있다고 하는구먼.... 음~ 한달 동안 갈곳 없고 할거리 없어서 무료하지는 않겠구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워밍업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몇편의 발리 여행기를 뽑아다가 읽었다. 그 글을 읽고 난후 발리에 대해 꿈꾸고 상상하게 되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발리 여행기에 발리는 없었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거 처럼....
대신 럭셔리하고 환상적인 리조트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과 찬사가 가득한 한편의 세레나데를 본거 같아 오히려 아니 읽는 게 더 좋았다는 후회가 된다...
물론 이건 내입장에서 바라본 좁은 개인적인 느낌이고, 실제로 발리를 찾는 많은 허니무너 들과 휴양객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정보였을거다....
내 발걸음을 따라 돌돌 굴러오는 트렁크와 팬시한 원피스 대신, 늘 그렇듯이 투박한 배낭을 둘레메고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인 체 발리로 향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여행자로서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감을 잘못 잡았다는 자책을 하며, 발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배낭과 너절한 차림새를 한 체 난감히 서있게 되는 건 아닐까...?
크크~ 하지만, 난감해 하며 좀 서성이면 어때.
요즘 우리 인생 자체가 ‘난감함’ 인데~ 걱정할거 없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