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안 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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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안 하길 정말 잘했다.

타이락 7 1039

 
 작년의 일입니다.
 라차다에 있는 코끼리...어쩌고 하는 식당에 가서 주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가이드를 포기 했습니다. 물론 그 주인도 가이드를 오래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자리를 잡아서 식당까지 차렸노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그사람은 나를 기억 못 하겠지만 난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저 태국이 좋아서 머물 수만 있다면 가이드라도 하겠노라...는 순진한
 생각은 그 주인의 말을 듣고 여지없이 깨지더군요.
 최소 3개월에서 그 이상의 기간을 무보수로 공부(?)를 해야한다더군요.
 아마도 그런 갖가지 기술들이겠지요. 사람 다루는 일부터 시작해서요.
 
 그 주인이 이런 얘기를 해주더군요.
 사람을 잘 다루는 것도 물론이지만... 예를 들어서 식당에 밥을 먹는다고
 합시다... 그럴 때에 손님들이 이거 먹기싫다. 딴 거 없냐? 그렇게 물을 때에
 그거밖에 없다. 먹기 싫으면 굶어라...라고 할 정도가 되어야 가이드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삭막한 얘기입니까?

 물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니까 기본적으로 간,쓸깨 빼놓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그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뻔히 눈에 보이는 사기 아닌 사기를 쳐야한다는 사실에 가이드의 꿈을
 접었답니다. 그리고 불법이라는 사실도 꿈을 접는데 한몫 했지요.
 현지 한국인 가이드 거의가 불법이라는 것은 다 아는 비밀이지요.
 
 일부, 극히 일부이겠지만 서비스의 기본이 팁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몰지각한 가이드들이 있는한 욕 먹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팁이 먼저입니까?  좋은 서비스가 있으면 팁은 절로 나오는 거
 아닙니까? 단돈 1,000원이라도 내놓아야 서비스를 한다니... 그런 썩어빠진
 생각을 하는 가이드가 있는한 욕 먹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구조적 모순과 무조건 싼 가격만 바라는 왜곡된 여행관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기 때문에 욕을 먹는 거 아닌가요?
 얼마가 적당한지 감이 잘 안 오지만 어느 정도의 옵션은 기분좋게 참여하고
 또한 가이드 역시 사정이 이만저만하고 여러분들 싸게 오셨지 않냐?
 바가지 요금 씌우지 않으니 큰부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옵션들 하세요...
 라고 얘기한다면 누가 가이드 욕을 하겠습니까?
 그저 돈만 생각하고 여행객 기분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바가지에만 혈안이
 된 몰지각한 가이드는 욕 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차로......가이드 안 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많은 선량한 가이드들에게는 괜히 미안하네요...
 저... 개념 없는 놈입니다.
 긴 글 쓰기 참 힘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Comments
한때 가이드 2004.09.09 05:08  
  한동안 저도 가이드 생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님들의 글들을 보다 좀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가이드 욕 하시는 님들 중에서 이따금씩 하시는 말씀 중에 "바가지 요금 씌우지 않으니 큰부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옵션들 하세요...
라고 얘기한다면 누가 가이드 욕을 하겠습니까?"
이런 말씀이 나오는데 요즘 패케지 여행 제대로 해보셨습니까?
저 예전에 가이드 했을 때 선배들에게 배운 것이 있어서 항상 님들이 하시는 말씀과 비슷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안 나오더군요!
투어피가 안되서 손님 모아 놓고 무릎 꿇고 사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발 몇가지만 도와 달라고요!
그래도 안해 주는 팀들이 다수 입니다
쇼핑은 말 할것 없죠!
그래도 목 아퍼라 허리 아퍼라 다리 아퍼라 마다 하지 않고 버스안에서 멘트 해대며 최선을 다해 팀 행사 마무리 시킵니다
컴프레인이라도 들어 오지 않게끔
이런 경험은 비단 저뿐이 아닌 많은 가이드들에게 실지로 일어 나는 일입니다
담날 회사서 정산 하면서 혼나기도 많이 혼나죠
또 마이너스 냈다고
본전 치면 다행이고
님들 같으면 나갈때 마다 자기 돈 깨먹으면서 일 하라 한다면 그 일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가이드들은 그런 일이 직업이라 담 팀 맞이 할때는 웃으면서 나갑니다
간혹 질 떨어지는 가이드도 있기는 하죠!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 이고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컴프레임 걸면 바로 회사서 퇴출 됩니다
어차피 저랑은 이제 상관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너무 가이드들을 매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 없는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한때 가이드 2004.09.09 05:21  
  참! 한가지 더요!
문제의 본질은 가이드의 잘못 보다는 한국 여행사와
태국내의 랜드사의 문제입니다
어떤님 글을 보니 "가이드들이 담합해서
가격을 올려 놓았다"(AGOGO 등)라는 말씀을
들은 것 같은데 개인의 힘이 쎄면 얼마나 쎄겠습니까
왜! 힘있는 넘들 공격 할 생각 못하고 애꾿은 사람들만 잡는지!
이 정도의 사이트라면 거대 여행사와 한판 해보셔도 좋으 실텐데... 쩝......

as 2004.09.09 12:28  
  gg
ㅋㅋ 2004.09.09 14:52  
  진짜 뒤가 캥기겠다,,,,ㅋㅋㅋ 언능 삭제요망...
이상황에서 저딴글을 리플로 올리다니....한심
마파람 2004.09.09 19:14  
  불법 노동자 맞습니다.
태국내 가이드 다 불법노동자입니다.
유정 2004.09.11 11:33  
  좋은 가이드님도 많아여....
어디가나 나쁜사람은 있는건데 왜들 그러시는지....
사람들이요 대부분 그래요....
좋은건 그냥 좋은거구요....
나쁜건 엄청 엄청 나쁜거거든요.....
ご,.ごㆀ 2004.09.17 17:46  
  결국 돈이 문제군요..
여행패키지의 가격을 제대로 책정하면 패키지여행을 할 사람도 많이 줄어들겠지만 옵션의 폐단은 없어질 것같구만..한국모객여행사와 태국현지랜드사는 여행패키지가격을 현실에 맞게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라!!!조정하라!!!조정하라!!!
그러면, 원래 가격이 그러니 욕할 사람도 없고 욕먹을 사람도 없을 거고 서로 나쁜 사람이 안될 것같군요...
여행패키지가격을 현지사정에 맞게 조정하라!!! 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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