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안에서 유서 쓴 이야기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의좋은형제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면서
제 이야기 하나 해보려합니다.
벌써 2달전 일이군요
한창 휴가철이었던 7월에
여느때와 다름 없이 태국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어서 그런지 얼른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출발 일주일전 부터 원인 모를 발열,오한 등의 증상으로
몸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여름감기인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여행을 앞둬서 그런지 병원에 갔죠
의사는 간단한 체크를 하고 감기라고 진단을 내렸고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서 나왔죠
하지만 그날은 괜찮았지만 다음 날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입에 못대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이번에도 또 같은 처방을...
이상하게 병원만 가면 열이 내리고 별 증상이 안보이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고 출발 날짜가 왔습니다
출발 당일은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서 공항에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음식을 입에 못댄탓에 매우 배가 고팠습니다
인천공항에 가면 정면에 보이는 버거킹 다들 아시죠?
그날따라 버거킹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와퍼 세트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은 없었습니다. 아프면 모든 음식이 다 쓴맛으로 변신하기에
그렇게 꾸역꾸역 먹고 보딩패스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음식을 못먹어서 배가 텅 비어있던 참에
햄버거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체한것이지요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공항 화장실을 붙잡고 1시간 동안 씨름했죠
출발을 못할 것 같았지만
태국에서 기다리는 제 애인과 비행기시간의 압박으로
결국 응급처방을 스스로 하고 탑승했습니다
까스명수,노루모 등등...
비행기에 타니 다행이 티켓팅하는 승무원의 배려로
옆 좌석 2개가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짐을 올려놓고 누우니
갑자기 이번에는 발열과 오한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는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배대로...머리는 머리대로...
정말 이러다 죽겠지 싶더군요
아마 여기 다 못쓸거 같습니다.정말 너무 아팠거든요
기내식도 못먹고 누워서 있는데
(더욱이 제 키가 상당히 커서 좌석도 눕기가 힘들더군요)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다급한 저는 승무원을 불렀습니다
타이항공인지라 태국승무원이 왔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도와줘라'
짧은 메시지를 전하니 승무원이 크게 놀라
캡틴으로 추정되는 승무원을 불러왔습니다
순식간에 비행기는 웅성웅성해지고
이윽고 한국인 승무원 2명도 함께 달려왔습니다
제 상태를 체크해보더니 조그만 산소통을 가져왔습니다.
하나 실망 한 점은...
승무원들 응급상황에 대처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더군요
산소 마스크를 썼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상당히 달랐고
산소마져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이걸 써보는게 재미있었던지
웃으면서 상황체크를 하더군요
조금 얄미웠지만 몸이 마음같지 않는지라 그냥 의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승무원들은 달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는 거지만
저 그분 2명 없었으면 죽을뻔했습니다
비행시간 내내 제 옆에서 붙어서
손을 바늘로 따시고 마사지를 하시는데
정말이지 눈물이 나오더군요 고마워서
그렇게 지극한 간호를 받으며
이윽고 저는 겨우겨우 3시간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가 지나고
눈을 떠보니 태국에 도찼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출입국 카드를 쓰고
그 여승무원에게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성함이라도 알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 죄송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니
애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제 몸은 탈진상태였기에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태국 의료시스템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그 시간이 새벽이었슴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응급시스템이 가동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휠체어를 갔다 대고
그 휠체어가 바로 침대로 변신했습니다
진찰을 받고 입원 절차를 거치고 나니
의사가 왔습니다.
피 검사를 해보니
댕기열로 추정되는 바이러스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댕기열이라...
제가 알기에 그 병이 뾰족한 치료약이 없다고 들어서 인지
갑자기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쩍들었습니다
애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계속 울더군요
의사는 다행이 아직 검사결과가 다 안나왔다는 말을 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하더군요
태국에서는 열병이 조금 흔해서 그런지 자신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을 하고
처음 3일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다만 링거만 맞을뿐
의료시스템은 뛰어났습니다
1시간에 1번씩 혈압 검사, 체온 검사를 하고
3시간에 한번씩 투약을 하더군요
낯선땅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제 자신이 힘들어보였지만
빨리 퇴원하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의사가 들어오고
모기에 물린적이 있냐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군대있을때는 많이 물려봤지만 벌써 예전 일이고
문득 몇 달 전 카오산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왕창 모기를 물렸던 적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당시는 싼게 최고라는 생각에
100밧 게스트하우스에서 몸을 의지했지만
밤마다 모기에 물리곤 했습니다
오죽 물렸으면 날마다 자리를 바꿨겠습니까
물론 게스트하우스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너무 잘 쉬었으며 단지 모기만 많이 물렸지요 체질탓에
아무튼 그런말을 전하니
그때 감염이 된 바이러스가 지금 잠복기를 끝내고 나타나는것 같다군요
허나 의사왈 , 자기도 무슨병인지 뾰족하게 알수가 없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애인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일주일만에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을 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여행은 아니지만 푹 쉬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해본것이지만
이 사건으로 받은 충격은 좀 컸습니다
여러분들도 몸 상태가 영 아니다 싶을때는
비행를 뒤로 미루세요
비행기 안에서는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더군요
딱 죽겠다
이말이 적당한 표현 같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제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입회원 의좋은형제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면서
제 이야기 하나 해보려합니다.
벌써 2달전 일이군요
한창 휴가철이었던 7월에
여느때와 다름 없이 태국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어서 그런지 얼른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출발 일주일전 부터 원인 모를 발열,오한 등의 증상으로
몸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여름감기인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여행을 앞둬서 그런지 병원에 갔죠
의사는 간단한 체크를 하고 감기라고 진단을 내렸고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서 나왔죠
하지만 그날은 괜찮았지만 다음 날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입에 못대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이번에도 또 같은 처방을...
이상하게 병원만 가면 열이 내리고 별 증상이 안보이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고 출발 날짜가 왔습니다
출발 당일은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서 공항에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음식을 입에 못댄탓에 매우 배가 고팠습니다
인천공항에 가면 정면에 보이는 버거킹 다들 아시죠?
그날따라 버거킹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와퍼 세트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은 없었습니다. 아프면 모든 음식이 다 쓴맛으로 변신하기에
그렇게 꾸역꾸역 먹고 보딩패스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음식을 못먹어서 배가 텅 비어있던 참에
햄버거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체한것이지요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공항 화장실을 붙잡고 1시간 동안 씨름했죠
출발을 못할 것 같았지만
태국에서 기다리는 제 애인과 비행기시간의 압박으로
결국 응급처방을 스스로 하고 탑승했습니다
까스명수,노루모 등등...
비행기에 타니 다행이 티켓팅하는 승무원의 배려로
옆 좌석 2개가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짐을 올려놓고 누우니
갑자기 이번에는 발열과 오한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는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배대로...머리는 머리대로...
정말 이러다 죽겠지 싶더군요
아마 여기 다 못쓸거 같습니다.정말 너무 아팠거든요
기내식도 못먹고 누워서 있는데
(더욱이 제 키가 상당히 커서 좌석도 눕기가 힘들더군요)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다급한 저는 승무원을 불렀습니다
타이항공인지라 태국승무원이 왔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도와줘라'
짧은 메시지를 전하니 승무원이 크게 놀라
캡틴으로 추정되는 승무원을 불러왔습니다
순식간에 비행기는 웅성웅성해지고
이윽고 한국인 승무원 2명도 함께 달려왔습니다
제 상태를 체크해보더니 조그만 산소통을 가져왔습니다.
하나 실망 한 점은...
승무원들 응급상황에 대처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더군요
산소 마스크를 썼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상당히 달랐고
산소마져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이걸 써보는게 재미있었던지
웃으면서 상황체크를 하더군요
조금 얄미웠지만 몸이 마음같지 않는지라 그냥 의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승무원들은 달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는 거지만
저 그분 2명 없었으면 죽을뻔했습니다
비행시간 내내 제 옆에서 붙어서
손을 바늘로 따시고 마사지를 하시는데
정말이지 눈물이 나오더군요 고마워서
그렇게 지극한 간호를 받으며
이윽고 저는 겨우겨우 3시간만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가 지나고
눈을 떠보니 태국에 도찼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출입국 카드를 쓰고
그 여승무원에게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성함이라도 알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 죄송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니
애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제 몸은 탈진상태였기에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태국 의료시스템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그 시간이 새벽이었슴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응급시스템이 가동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휠체어를 갔다 대고
그 휠체어가 바로 침대로 변신했습니다
진찰을 받고 입원 절차를 거치고 나니
의사가 왔습니다.
피 검사를 해보니
댕기열로 추정되는 바이러스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댕기열이라...
제가 알기에 그 병이 뾰족한 치료약이 없다고 들어서 인지
갑자기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쩍들었습니다
애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계속 울더군요
의사는 다행이 아직 검사결과가 다 안나왔다는 말을 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하더군요
태국에서는 열병이 조금 흔해서 그런지 자신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을 하고
처음 3일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다만 링거만 맞을뿐
의료시스템은 뛰어났습니다
1시간에 1번씩 혈압 검사, 체온 검사를 하고
3시간에 한번씩 투약을 하더군요
낯선땅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제 자신이 힘들어보였지만
빨리 퇴원하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의사가 들어오고
모기에 물린적이 있냐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군대있을때는 많이 물려봤지만 벌써 예전 일이고
문득 몇 달 전 카오산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왕창 모기를 물렸던 적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당시는 싼게 최고라는 생각에
100밧 게스트하우스에서 몸을 의지했지만
밤마다 모기에 물리곤 했습니다
오죽 물렸으면 날마다 자리를 바꿨겠습니까
물론 게스트하우스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너무 잘 쉬었으며 단지 모기만 많이 물렸지요 체질탓에
아무튼 그런말을 전하니
그때 감염이 된 바이러스가 지금 잠복기를 끝내고 나타나는것 같다군요
허나 의사왈 , 자기도 무슨병인지 뾰족하게 알수가 없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진료를 마치고
애인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일주일만에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을 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여행은 아니지만 푹 쉬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해본것이지만
이 사건으로 받은 충격은 좀 컸습니다
여러분들도 몸 상태가 영 아니다 싶을때는
비행를 뒤로 미루세요
비행기 안에서는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더군요
딱 죽겠다
이말이 적당한 표현 같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제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