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외국인 노동자를 원수로 만들지 맙시다
아래 기사 참고 ...
제가 필리핀에 여행갔을 때입니다.
필리핀인 친구가 바탕가스라고 하는 루손섬 남쪽에서 사는데
꼭 자기집에 한번 초대하겠다고 몇번을 제안을 하길래
그 친구 말대접이라도 하는 셈으로 따라가보았습니다.
제가 도착했더니
코리안 친구가 왔다고 동네 사람들까지 여럿이 모였는데 ...
처음 인사하고 덕담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으나
하나둘 씩 과거에 한국에 가서 노동자로 일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 성토장으로 일변하더군요.
필리핀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느 도시, 어느 마을에 가나 적어도 한두 명은
한국에 가서 일하는 노동자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장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한국과 한국 사람을 씹어대고 욕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한국에서 당한 처사들이 인간 이하의 것이었다는 점과
제일 중요한 것은 임금등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
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여기 한국 대사관에서 태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일부 태국인들의 대 한국인 테러에 주의하라는 공문을 보냈죠.
특히 한국에 가서 일했던 태국 노동자들이나
인천공항에서 짐짝 취급을 받고 추방당한 태국 사람들이
태국에 있는 한국인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
한국인 경영자나 관리자의 입장에서
동남아 사람들 일하는 걸 보면 사실 머리가 쥐가 나지요.
그렇지만 한국인 근로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잘 다스리고 가르쳐서 서서히 적응을 시켜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한국에 간 목적이 결국 돈 버는 것 아닙니까.
사람을 데려와서 일을 시켰으면 임금등을 제대로 지불해야죠.
설령 회사 사정으로 체임하게되면,
저간의 사정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잘 설명하여 이해시키고
그들에게 경영자의 진심만을 보여주면 됩니다.
저도 한국에서 스리랑카 노동자 2 명을 채용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월말에 제가 현금이 없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들 월급 모은 것도 전부 저에게 빌려주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계와 아프리카 쪽의 외국인 중에
일부가 국제 사기꾼이거나 아주 더러운 자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동남아 노동자들은 대체로 순박하고 선량합니다.
부디 우리의 적을 만들지 맙시다.
오죽하면 한국인들 가만히 두지 않겠다면서
태국인들이 반한 단체까지 조직한다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태국인들의 사바이 사바이 하는 성품을 본다면
그들의 분노가 어지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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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성노동자 5명 중독, '앉은뱅이병' 발병
[프레시안 2005-01-13 09:27]
국내에 들어와 일하던 태국인 여성노동자 5명이 12일 유기용제에 중독,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 판정을 받아, 외국인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보호장비 없이 유해물질 속에서 중노동
파타라완(30), 추언총(29) 등 이들 5명은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한 LCD·DVD부품 제조업체에서 밀폐된 검사실에서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마스크나 장갑·안경 등 보호장비 없이 최소 7개월에서 최장 3년동안 출하직전 제품을 유기용제로 세척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초부터 작업도중 무릎이 아프고 저리다가 점점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나기 힘든 정도에 이르자 최근 병원에 입원했다.
산재의료관리원 안산중앙병원은 12일 입원한 이들 여성노동자 5명에 대해 근전도·신경조직 검사 결과 '노말헥산에 의한 다발성 신경장애'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노말핵산은 냄새와 색깔은 없지만 독성을 지니고 있어 보호장비 없이 신체가 직접 노출될 경우 호흡기를 통해 신경조직에 침투,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다.
조해룡 안산중앙병원 원장은 이와 관련 "다발성 신경장애 증세는 초기에 근육무력증과 사지지각 상실 증세에 이어 거동이 불편한 하반신 마비를 거쳐 상반신 마비 등 전신마비로 이어진다"며 "과거 시화공단에서 중국동포 3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 적은 있지만, 집단적으로 노말헥산에 중독된 사례는 국내에서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달내내 일해 받은 돈 68만원
독성물질에 중독된 5명의 태국 여성노동자 가운데 3명은 지난해 12월11일 회사측이 마련해준 비행기표로 태국으로 돌아갔으나, 현지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마비증세가 상반신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태국여성노동자들은 일요일도 없이 한달에 한번 쉬기도 어려웠으나, 한달 내내 일해 받는 돈은 68만원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은 "노말헥산이 신체에 이런 악영향을 주는지 몰랐다"며 "정확한 진단결과가 나온 만큼 치료비 일체를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을 열악한 유해환경속에서 일하도록 한 회사책임은 면할 길이 없으며, 이에 따라 태국노동자들의 피해보상 요구는 물론 태국내 반한여론 형성 등 각종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김경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