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악함이 아닌 그 순수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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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함이 아닌 그 순수함으로~~

도꾸리 6 879
앙코르왓에서의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서 숙소에서 떠나야 할 시각은 5시.
내가 일어난 시각은 7시.
때론 이런 계획의 차질이 새로운 만남을 이끈다.

7시는 그래도 나에게 이른 시간이였다.
같이 온 일행은 벌써 떠난 듯 했다.
일행이 일출을 보고 오기까지 한 두 시간이 남았었다.
아침이나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숙소를 나오다 이 친구들을 만났다.

숙소 앞 도로는 하수도 작업 때문에 군데군데 파져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돌로만든 커다란 파이프가 널부러져 있었다.
어린이들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나와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어렸을적 많이 하던 술래잡기와 비슷한...

옷이 제법 깔끔하다.
몇 일 안됬지만, 내가 만난 캄보디아 아이들 옷과는 사뭇 달랐다.
옷에 숨검댕이도 없고, 기운 흔적도 없다.
거기에 여자아이는 귀거리까지 했다.
필경 있는 집 아이들임에 틀림없다.

옷과는 달리 신발을 안신었다.
맨발이다.
그런 맨발로 황토흙과 돌조각이 뒤석인 도로를 뛰어다닌다.
먼지를 풀풀 날리며.

아침 먹는 것도 잊고 이들 노는 것을 그냥 멍하니 쳐다봤다.
한국 아이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단지 캄보디아 어린아이들의 표정이 조금 더 밝아 보인다.
단지 내 느낌만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필경 아직 현실에 때묻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현실에 말이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학교갈 준비를 하는...
아마 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는 길에 공사장 근처도 지나리라...
하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처럼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뛰놀지는 못하리라...

아이들의 미소가 그립다...
영악함이 아닌...
그 순수함이....
6 Comments
재석아빠 2004.12.27 12:11  
  도꾸리~~
새해 복 많이 받고....
좋은 소식 알려줘~~[[윙크]]
곰돌이 2004.12.27 12:53  
  흙에 발 디뎌본지가 까마득하군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도꾸리 2004.12.27 21:53  
  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좋은 소식 생기면 즉각 날립니다~
저번에 경황없이 '횡'하니 저녁만 먹고 가서 지송~~
도꾸리 2004.12.27 21:55  
  곰돌이님 안녕하세요~~
김대희 2004.12.29 03:18  
  생각 해 보니...
발에 흙 뭍인 적이...
도꾸리 2004.12.29 07:55  
  ㅋㅋㅋ
저두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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