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유감
어제
모처럼 카오산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슬슬 미음완보하며 돌아보았는데
카오산도 날이 다르게 변화한다는 느낌입니다.
우선 모든 게 너무 비싸졌습니다.
방값이 그렇고 식당 밥값이 그렇고...
제가 카오산에 처음 간 것이
아마 1990 년이었던가 그런데요,
지금으로부터 15 년전이기는 하지만
그때 싼 숙소는 30 바트 짜리도 허다했거든요.
지금같이 저렇게 기업화된 숙소나 식당은 없었고
다들 소규모의 영세적인 업소들 뿐이었습니다.
식사가 제일 비싼데가 BUDDY 였는데
그때의 버디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돈 벌어서 옮긴 것이 아닌가 싶고
지금은 내부장식에 돈은 많이 발라놓았지만
예전의 선술집 같던 운치는 이미 사라진 듯.
아무튼 과거에는 카오산 하면
저렴한 배낭여행자의 메카...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 저렴하다는 문구는 좀 빼야할 것 같습니다.
태국 경제가 많이 성장한 것도 있고
카오산이 현대화된 이유도 있는 것이 아닐지.
그리고 지금은 웬 태국인이 그리 많아요.
외국인 보다도 태국 현지인이 더 많은 듯.
예전에는 태국인들은 잘 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현지 사람들도 무지 각박해진 듯 ...
한눈에 장삿속에 닳아진 모습들이 들어옵니다.
오가면서 듣는 대화들도 그렇구요.
한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안뇽, 고려방 !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쟤 누구야 ! 하며 도라이 취급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참았습니다.
오히려 일본인들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미 한바퀴 돌고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있고.
뉴시암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갔더니
헉... 게스트하우스에 수영장이 다 있어요.
에어콘방은 1 박에 750 바트.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중급 호텔이지요.
새로운 또 하나의 카오산이
머지 않아 하나즘 방콕에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비싼 곳은
배낭여행자들에게 매력이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