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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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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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흐르는 자스민향을 느끼며 낯선 침대에서 눈을 뜬다. 강한 에어컨으로 기분좋은 서늘함을 느끼며 커튼을 젖히니 눈부신 햇살과 함께 펼쳐진 방콕의 아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빰빠라빰빠..."
아! 요란한 기상나팔 소리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꿈...

쓰러질듯 냉장고로 다가가 냉수를 들이키고 욕실로, 요란한 헉구역질과 잇몸에서 나는 피 때문에 그리 개운치않은 칫솔질을 마치고 충열된 눈을 들어 거울을 본다. 그 속엔 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중년의 노땅이 웃자란 수염때문에 더욱 초췌한 모습으로 나를 마주보고 있다. "읍"하고 가슴에 힘을 주며 거울 속에 노땅이 내가 아니라는 듯 애써 외면해보지만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제법 보이는 흰머리가 나를 다시금 현실로 밀어넣고 있다.

12년의 사회생활로도 극복할 수 없는 월요일 아침의 비참함. 도망갈수도 도망갈곳도 없는 일상이란 수레바퀴 속으로 또다시 기어들어가고 있다.

오늘은 정말 태국병이 심하게 도지는 날이다. 매달 출장으로 다녀오던 태국을 못간지 근 1년째인지라,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다가 마주친 인천공항리무진을 멍하니 보며, 꼭 내가 타고 있는 듯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일종의 금단현상인 듯...

커피한잔과 함께 바쁜 월요일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습관처럼 태사랑에 접속했다. 새로운 여행일기라도 없나하고 이리저리 다니다,,, 아마도 나처럼 금단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 ....

적당한 핑계를 궁리해본다,,,5월중에는 3박5일이라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행정보게시판의 항공가격을 유심히 살펴보며..ㅋㅋ




16 Comments
곰돌이 2005.04.25 19:33  
  ggg ㅎㅎㅎ 555  기회 생기길 축원합니다.^^*
저도1표여 2005.04.26 00:17  
  어쩜 그리 똑같은 심정인지...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리는 태사랑.... 마약같은 ....더 무서운건 일도 하기싫고 생활은 점점 무기력해져가고......ㅜㅜ
보라돌이 2005.04.26 00:29  
  저기 슬리핑독님..절대 태클 아니구요~ 3박4일도 아니고 4박5일도 아니고 3박5일은 어떻게 가는건가요?? 마지막날은 안자고 날밤새야하는건가요? 이히히^^*
비오는날 2005.04.26 01:06  
  비행기에서 자면 3박5일이 되죠...ㅡㅡ;;
동감 ^^ 2005.04.26 01:10  
  저도 집앞을 지나가는 (왜 정류장이 바로 코앞인게야~~ ㅜㅜ) 리무진버스 볼때마다 `내가 저기 타고 있어야 하는건데....' 하는 비감시런 맴이... 흑~ 백수라 시간은 있는데도 걸리는게 왜 이리많죠 ㅠㅠ; 넉넉치 않은 자금뿐 아니라  주변 가족,친구들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 눈이 무셔워서리 내 돈도 내가 몬써유... 쪕 =,.=;;
리무진 2005.04.26 01:43  
  버스에 눈길주는 사람들 많네요~ 나만 그런가 했더니..^^ 아웅아웅.
Miles 2005.04.26 02:45  
  ㅋㅋㅋ 그러게요[[으힛]]
오죽하면  신랑 꼬셔서 태국으로 이사를 다 왔을라구요[[아니]]
도꾸리 2005.04.26 08:01  
  곧 향수병으로 태국을 방문한다에 올인입니다~~~
백언니 2005.04.26 10:17  
  날아가는 비행기만 봐도 가슴이 벌렁...
슬리핑독 2005.04.26 11:34  
  흑흑..역시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인생 뭐 별 거 있나요? 법적,윤리적 문제만 없다면, 하고 싶은 일 하고, 가고 싶은 곳 가보고 살아야하는거죠..돈,,,그까이꺼...열분들 향수병 고치러 갑시다...--;;
도선 2005.04.26 15:17  
  저두저두 공항버쑤보면 뛰어들어타고싶습니다 애공 전 그나마 프리랜서라서 다행인데여..돈욕심을 버리고 훌훌털고 조만간 가렵니다.
꺼벙이 2005.04.27 13:35  
  그렇게 병이 깊으셨군요.  방치하면 큰 병됩니다.  구체적 증상은 어때요?  검사 한 번 해볼려구요. 나두.   
슬리핑독 2005.04.27 22:53  
  ㅎㅎㅎ 주선생님(꺼벙이님)은 다녀오신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잖아요...저야 주선생님의 격조높은 여행에 비하면 여행이랄수 없는 일상을 탈출하는데 의미가 상당한 유랑수준에 불과합니다만,,,
저의 구체적 증상은요,,,ㅋㅋ...
태사랑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접속한다. 어떤 날은 호텔정보를 뒤져보다가, 태국어도 뒤적거리고, 음악도 들어보고,항공료도 살펴보고,,,ㅋㅋㅋ
공항버스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화장실에서 헬로태국을 보거나, 태국환율,항공료을 보며 아쉬워한다.(지금 바트환율26원정도,항공료는 3만원대거든요,ㅋㅋ)
가끔 꿈에서 태국에 간다. 그런데 그꿈이 길지가 않아 참 아쉽다.(저번꿈엔 동대문옆 노상가게에서 김치말이국수와 구운 새우를 까다가 먹지도 못하고 깨고말았슴.흑흑)
큰 돈이 생긴다는 가정하에 병가를 내고 3개월정도 동남아일주를 혼자서 기획해본다.
불요불급한 지출은 여행을 생각하며 삼가한다.
YTN세계날씨를 찾아서본다. (방콕이 글쎄 36도라네요,,,)
그리고 특히 저의 경우는 업무를 한번 연결시켜볼려구 무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잘 될지 모르지만...ㅋㅋㅋ
민이 2005.04.27 23:25  
  태국에 업무차 장기근무나가시는 분들이 젤부럽습니다
슬리핑독님 말씀중 " 불필요한 지출은 여행을 생각하며 삼간다" 요기에 전 올~~인 하겠습니다 ㅋㅋㅋ
꺼벙이 2005.04.28 10:02  
  모니터 보고 혼자 웃다가 폭발! 입니다. "큰 돈이 생긴다는 가정하에 병가를 내고 3개월정도 동남아일주를 혼자서 기획해본다." 공감입니다요.  일명 "J 프로젝트"라고  일년간 아시아 Bike travel을 꿈꾸고 있읍니다만..역시 꿈에 불과할지. 이정도면 중증인가요?     
이츠키 2005.05.01 00:50  
  ㅎㅎㅎ..저도 같은 증상이네여!!
울 회사가 명동이라 바로 코앞이 리무진 정류장이요
보이는건 일본 중국 관광객과 가이드 들 뿐이고...
오죽하면 친구랑 일욜날 공항 리무진 타고 인천 공항까지 가서 테러의 위협은 없는지 아시아나 대한항공 비행기들은 연착안하고 잘있는지.... 확인하며 버거킹 햄버거
먹으면 분위기 잡고 오겠습니까!!!
전 그래서 올 4월 회사 사표 쓴다고 사장님한테 심오한
연기를 펼치며 겨우 5일 휴가서 받아 왔습니다
근데....여행 갔다오면 후유증이 더 중병인거 다들 아시죠!!  아무리 바빠도 태사랑 하루 삼세번 은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네요~~~!!!  또 올여름  휴가 계획 이미 정리 상태라 현재 푸켓 앞바에서 자유형하다 배형으로 자세 바꾸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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