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나를 외면하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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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 나를 외면하는 그녀들~

도꾸리 19 1903
그녀들을 만난건 라오스 방비엥이였다.
어느 곳을 가던지간에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시장이였는데, 이상하게 라오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워낙 동네 자체가 작아서도 그렇고, 주변 풍경이 시장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

그녀들을 만난건 이른 아침.
새벽시장과 여염집 탐방을 미루다 떠나는 당일에서야 찾아보게 되었다.
그곳...
새벽시장 뒷켠...
여염집 후문..
우리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만났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두명의 쌍둥이 자매와 나.
단촐한 단층짜리 집 앞에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있던 그녀들..
나와의 시선이 부딪치자 애써 외면하던 그녀들....
그렇게 우연하게 만났다.

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잠시 가는 길을 멈춰섰다.
여행중 어디에나 있을 그런 보통 아이들이지만 왠지 나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대부분 외국인을 보면 신기한 표정을 짓거나, 아님 환하게 웃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들은 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관심...
아니...
외면이라는 표현이 적당할듯...

그래..
난 그렇게 무시당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말을 걸어 보고 싶었다.
내가 길거리 다른 아이들에게 배운 라오스 언어라고는 '안녕하세요' 라는 말 뿐...
우선 그걸 통해서라도 서로 교감을 하고 싶었다.
단 한마디로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무관심은 계속됬다.
여자들 튕기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한(?) 나였지만...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ㅋㅋㅋ

우리들의 신경전은 그렇게 오래 지속됬다.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도...
친해질려는 노력도..
모두 그녀들의 도리질에 물거품...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멍하니 나를 응시하는 눈빛..
후후
재밌다.

지금 다시 그녀들의 사진을 꺼내본다.
그때의 기억이 아련하다.
도도한...
그러면서 귀여운...
그녀들....

그녀들이 그립다~~
19 Comments
띵똥 2004.12.02 23:01  
  도꾸리님은 이 얘기들의 주목을 끌면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저인데 걸렸으면 뽀뽀 100번 안아주기 100번 입니다..ㅋㅋ
아직 한번도 거부 당한적은 없습니다..
아시죠 ??
저 자랑하고 있는거..ㅋㅋ

이 글 적는데..10 분 걸렸슴..이유는 도꾸리님 상상에 밑깁니다..

도꾸리 2004.12.02 23:44  
  멀까~~
궁금해지는걸...
띵똥님~~
갈켜주세요~~
좀 거시기한 내용이면...
쪽지라도~~
ㅋㅋㅋ
좋은 하루되세요~~
슬슬이 2004.12.03 01:42  
  정말 도도해 보입니다! (아유 귀여워라 >///<)
곰돌이 2004.12.03 13:04  
  애들이 관심이 없으면 그런 행동을 하던데.... 도꾸리님이 아이들의 관심을 못 끌었나 보네요^^  아이들어 무언수행중이었나?
도꾸리 2004.12.03 13:10  
  첫사랑의 기억은...
가물가물...
얼마전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낸거 빼고는...
기억이 엄네요~~

다음에는 띵똥님의 기술 함 사용해 봐야겠슴다~
아이들 앞에서 재롱피우지, 누구에게 그러겠습니까~~

아무래도 곰돌이님 말대로 무언수행을 한거이 아닐런지..
아님 제 왼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보고서 별반 영양가 없다고 생각한건지...
이룬...
궁금하네...

다들 안녕하시죠~~~
봄길 2004.12.03 13:11  
  혹시... 그 아이들의 정신이... 가진 자의 때묻은 오만함이 아니었기를...
오히려 없을지라도 헛된 것에 마음을 잃지 않는 정신을 간직한 아이들로 자라가기를...

내 첫사랑을 닮은 모습이네요. 도꾸리님도 그런가여.

띵똥님의 사랑기술은 동서양에 사용가능한 버전인가요. 혹시 동남아 표준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 다른 사람이 무턱대고 따라할까싶어 염려하는거... 알고계시죠. ㅎㅎㅎ
봄길 2004.12.03 13:13  
  이런, 바로 들어오시네. 오자 수정하고 있으니께니. 도꾸리님. 지금 어디 계세요.
진영화 2004.12.05 14:18  
  숙녀인줄 알았더니 뼝아리들이네요. 뼝아리들은 사탕하나주면서 볼을 꼬집어주면 됩니다. 태국에선 뼝아리들 그렇게 하니까 웬만해선 뼝아리들이 잘따르던데요. 옆에있는 부모들은 웃는얼굴로 쳐다보고 있구요..
도꾸리 2004.12.05 17:15  
  안녕하세요~~
봄길님~~
제가 얼마전에 지방에 좀 갔다왔음다~
지금은 설이구여~

진영화님도 안녕하시죠~~
봄길 2004.12.05 20:38  
  강릉 가까운데 오시면 한번 봅시다. 사진도 함 찍어주시고....
띵똥 2004.12.05 21:48  
  참나..
자신이 바보 같이 보일때가 있죠..ㅠ.ㅠ
저 위에 글 적은 저넘이 바보같이 보이네요..ㅡㅡ+
글 적는데 10 분 걸렸다는 말은 술 취해서 오타가 나 저 짧은 글 적으려 지웠다 다시 적고 지웠다 다시 적고해서 10 분 이네요..ㅠ.ㅠ
제가 동물들하고 애기들하고 정말 빨리 친해집니다..
동물들이나..애들하고 순식간에 친해지는 사람들 있죠 ??
제가 그런 사람중 한명입니다..ㅠ.ㅠ
어떤 까탈스러운 애라도 나하고 5 분 같이 있으면 안떨어질려고 합니다..
엇..! 그 개 낯 가리는데라는 개를 만나도 5 분이 지나면 주인 몰라보고 내 옆에서 꼬리 흔들고 있습니다..
피곤하죠..
저는 애기들은 좋아하는데..어린이들은 싫거던요..ㅋㅋ

도꾸리님 결혼 하시는가 봅니다..??
정말 축하 드립니다..
도꾸리님 인생의 동반자를 찾으셨다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축복 받으셔야 할듯 하네요..

거듭 결혼 축하 드립니다..


지금까지 가진 당신의 모든 의지가 무너지더라도 한 여자의 남자가 되려는 지금의 마음은 무너지지 않으시기를..
도꾸리 2004.12.06 01:08  
  봄길님~~
강릉에  가게 되면 꼭 연락드릴께요~~
물론 사진도 함 찍어드리고요~
이래저래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죠~
왠지 봄길님은 그런 분이실것 같은....

도꾸리 2004.12.06 01:10  
  띵똥님~~
어우~
저 마지막 글 보고~
속된말로 '뻑' 갔습니다~~
표현이 가슴팍에 콱 와닸는거이~~
결혼은 아직 이르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것은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봄길 2004.12.06 08:57  
  어, 저도 띵똥님 바로 윗글 보고  뻑 갈려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마지막글 말고 글 첫부분 보고요. 에, 띵똥님 왈
"저 위에 글 적은 저넘이 바보같이 보이네요" 헉...
저보고 하는 말인줄 알고 쫌 놀랬거든요.
띵똥님이 드디어 저의 핵심을 간파했군. 그만큼 저와 가까워졌나부다싶어... 순간적으로 놀랬죠.
도꾸리님 표정이 압권. 개구장이일 것도 같고 흐르는 강물같기도 한...
도꾸리 2004.12.06 20:13  
  와우~
역쉬 봄길님도...
표현의 대가..
흐르는 강물같다라...
멋집니다~~
굿~~~~웃~~~~~
감사합니다~~~
봄길 2004.12.07 09:28  
  사실은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제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감동하시는 거보니 도꾸리님 말대로 통하긴 통할 모양입니다.
흘러가버린 강물이 아닌 '흐르는 강물'...
미얀마를 가로질러 흐르는 분가완소로처럼(노래가사에서)...
진영화 2004.12.07 18:38  
  도구리님 반갑습니다. 봄길님은 연세가 50이넘어신다고 제친구 제임스본드한테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봄길 2004.12.07 19:37  
  진영화님, 위에 아가씨들 들으면 놀라시겠습니다. 아직 절대 50이 아닌데 너무하십니다.
그리고 제임스본드가 그렇게 비밀을 헤프게 얘기하면은 곤란하지요. [[제발비밀]] 007 반납해야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천기누설은 절대 안되는 사실, 저 아직 50대 아닙니다. 정말 50대 아닙니다. 아휴[[엉엉]] 
진영화 2004.12.08 20:34  
  그럼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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