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을 알아보다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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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을 알아보다 생긴일

구엔 7 1715
4월 중순의 일입니다.

서울시내에서 영업하는 모 여행사가 아주 획기적인 프로모션을 걸었습니다.

여행신문이던가, 항공권에 대한 논문을 쓰느라 열심히 뒤진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항공권유통은 항공사-도매-소매-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경로를 갖는다고 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요, 항공사-도매-소비자도 존재하니까요. 항공사는 도매여행사에 2%의 판매수수료(커미션)를, 그리고 소매여행사에는 7%의 판매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여행사에서는 무려 10%의 할인 프로모션을 광고했습니다.  태국가는 표는 아니고요, 좀 멀리가는 표였습니다. 10%면, 방콕에서 5성급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구미가 동했지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직원1 :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구엔 : 안녕하세요? 비행기표를 알아보려 전화드렸습니다.
직원1 : 아 그러세요, 담당하시는 분 바꿔드리겠습니다.

직원2 : (낮게깔리는 목소리로, 여자분임) 여보세요
구엔 : **를 가려는데요, 프로모션하는 항공사로요
직원2 : 어디로 들어가세요?
구엔 : **요
직원2 : 나오는 곳은?
구엔 : **요.
직원2 : 언제쯤 가세요?
구엔 : 6월 말이나 7월초쯤에요
직원2 :...(잠시침묵, 짜증스러움이 배어남) 그러시면 좌석을 알아봐드릴 수 없어요. 날짜를 말씀해 주셔야  해요
구엔 : 아, 죄송합니다. *월 *일 들어가서 *월 *일 나오는 스케줄좀 알아봐 주세요
직원2: ...(아무말 없이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할인되는 표는 자리가 없어요.
구엔 : 그럼 할인안되는 표는 자리가 있나요?
직원2 : 네.
구엔 : 자리가 나는 다른 날짜는 혹시 없나요?
직원2 :(본인같은 질문을 많이 받아본 듯) 그때에는 싼 표는 자리가 없어요.
구엔 : 좌석상황이 않좋나요?
직원2 : 네. (아무 말이 없음)
구엔 :  그럼 *월...

불현듯.  전화 끊어지는 소리가 들림.

배낭여행을 떠나느 시기는 6월 말 7월초가 가장 많지요. 그래서 자리가 없었겠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밑도 끝도 없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화 응대하는것에 지쳤겠지요. 

상식이 다른 세상을 또 발견했습니다.  내가 여행사 직원이라면, 비행기표 한 장이라도 더 팔려고, 다른 항공사 좌석도 알아보면서, 원하는 일정에 여행이 되도록 마련해 줄 것 같습니다. 싼표 찾는 사람이라고 최대한 값싸게 응대 받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비즈니스 클라스를 타면 이런대접 안받을까요. 결국 행선지를 기분좋은 여행지 태국으로 바꿨습니다.

여행사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싼표로 광고를 낼겁니다.  그런데, 무려 2개월전 예약조차 자리가 없는 걸 과연 모르고 싼표를 광고냈을까요?  7월중에는 거의 자리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냥 전화만 받고 하고 싶은 말 최대한 짧게 말하고, 그냥 끊어버리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여행사 직원도 있나 봅니다.  세상은 정말 넓군요

그렇지만 여행을 생각하면  마음은 즐거워집니다. 그 여행사 이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요. 생각같아서는 대표이사에게 메일이라도 쓸까 했는데,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여행사에 대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7 Comments
ㅋㅋ 2005.06.02 02:29  
  요즘 때가 어느때인데....불친절이라니..장사 다하고싶은가 보군
지나가다 2005.06.02 09:12  
  님이 항공권에 대한 논문을 쓰셨다면서... 역시 현실과 먼~ 책 속의 얘기만 보셨군요. -.-
여행사 직원의 퉁명스러움은 질타받을만 하지만, 그런 프로모션과 할인항공권의 제약, 제한, 항공사들의 횡포등 여러개가 얽혀있습니다.
글고 요즘 서비스업은 낸만큼 대우 받습니다. 은행같은곳조차도, 일반 계좌 고객과 VIP 계좌 고객에 대한 상담과 대우가 다르듯이~ 정말 요즘은 은행에서 뭐 물려보려고 해도 사람 무안하게 만드는 은행 많습니다. 카드나 만들어 주면 좋아할까 ㅋㅋㅋ
님께선 서비스 마케팅이나 업계 현장에 나가서 공부 좀 더 하셔야 할 듯... -.-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대화에서의 불친절은 잘못되었네요~ ^^
그니깐 2005.06.02 10:23  
  망하는 회사는 달라도 다릅니다.
광고로 일단 고객을 모았으면, 최대한 항공권을 팔수있는 상황을 만들어야지 할인 좌석이 없다고  전화를 끊어 버리는 직원이나 그 직원 교육을 재대로 못한 회사나 어디가던 하는일마다 별로좋게는 안끝날걸요..
예로 국내 유명한 모콘도에  겨울 스키시즌 주말에 예약을 할려고 전화를 했는데 제가 원하는 날짜에는 대기 예약 까지 다 차있는 상태에도 아주 친절하게 혹시 모르니깐 대기에 올려두고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주더군요..
5일남겨 두고는  대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혹시 다른곳에 예약하신건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하더니, 하루 두고
대기가 풀렸다고 핸드폰으로 전화하던데요.
여행사나 콘도는  틀리지만,  항공권도 고객에게 친철하게 한다면 조금 돈을 더주면서도 다음에 이용할 손님은 꼭 있다고 보는데요..


서비스의 2005.06.02 19:39  
  질은 돈에 딸라 달라질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고객은 고객, 소비자는 소비자입니다. 서비스 교육의 기본은 말해봐야 입만 아픈 얘기지만 친절이구요. 사람 돈칠한 정도에 따라 직원입장에서 좀더 친절하고 조금 덜 친절하고 할 수는 있겠지요. 불친절은 서비스의 어느범주에도 들지 않습니다. 더구나 서비스업 이외의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 불친절이지요.
지나가다 2005.06.03 09:22  
  마져요~ 불친절은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이나 사회에서도 중요하죠~ ^^
근데 가끔 불친절과 차별 대우를 혼동해서 불만이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코노미를 끊어놓고, 왜 비지니스 먼저 탑승하고, 기둘림 없이 별도 입구로 탑승하는것등에 불만...
전 낸만큼 대우받는다는것이, 우량고객~ 단골고객~ 그런것에 대한 차별화된 특별 대우를 받는걸 얘기한겁니다. 이건 서비스업이나 금융, 유통업이나 어느 기업에서나 동일한 마케팅 정책이겠죠~ ^^
법대로 2005.06.03 14:42  
  뭐 저도 위에처럼 불친절을 받으면 많이 화를 내는 다혈질(소리는 지르지 않습니다..... ㅡ,.ㅡ)입니다만...

다행이도 친구가 여행사에 근무를 해서 나갈때 마다 부탁합니다.

어쩔땐 퇴근하고 친구사무실에 갑니다.

근데.....표있나 없나 보는게~~~~쩝.....
날짜 바꿀때마다 새로 입력하고 쭉 내려서 한참보고..

쉽게 말해서 인터넷 아샤나나 대한항공 타이항공 ㅌ항공여행사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좌석....그렇게 보는게 아닙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옛날 도스화면임다...

내일부터 일주일간의 표가 잇나 없나 볼려면...7번 입력하고...쫌 기달리고. 해야함다..

항공권 마진 10% 안된는걸로 알고있슴다..

그래서 그후부터는 부탁만 하고 기다림다..
한가해지면 조회해봐달라고~~~

직접 찾아가는것도 아니고 전화상으로만 물어보면 불친절한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지않나 싶슴다~~
(다른곳에서는 여행사의 횡포에대하여 열변을 토하는데 여기선...내가 왜이러는지~~~~ ^^;)
Jude 2005.06.19 21:40  
  맞아요...
도스화면...
옛날 PC통신 생각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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